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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45]우리산 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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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45]우리산 지킴이
  • 윤용훈 기자
  • 승인 2019.02.25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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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자연을 즐기고 사랑하는 순수한 민간자원봉사자들의 모임 '우리 산 지킴이'.


 매주 일요일 아침이면 비가 오나 눈이오나 거의 빠짐없이 서울 관악산을 중심으로 자연보호 캠페인 및 청소 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봉사단은 평소 등산을 즐겨하는 회원 50여명이 등산으로 건강을 다지면서 깨끗한 자연을 지켜보자는 자연사랑 정신으로 2006년 12월에 설립됐다. 산에 쓰레기가 많이 버려져 있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다시 찾았을 때는 마대자루를 챙겨와 산을 오르면서 쓰레기를 주웠던 것을 시발로 매주 일요일 관악산에 오를 때면 항상 마대자루를 여러 개 챙겨 와 같이 오르는 사람과 함께 쓰레기를 담은 것이다.


 우리 산 지킴이는 현재 구로구를 비롯해 이웃 금천구, 시흥시 거주하는 40대에서 70대의 자영업, 회사원, 주부 등 카페 회원까지 포함하면 200여명에 달한다. 매주 산행하는 실제 1회 참여회원은 초기에는 40∼50여명이던 것이 지금은 산이 차츰 정화되면서 10여명 수준이라고 한다.


이들 회원들은 산행하기 험한 날씨가 아닌 한 매주 일요일 오전 8시쯤 관악산 시계탑아래 모여 활동을 시작한다. 회원들은 집게와 마대 등 청소용품을 소지하고 관악산의 여러 등산 코스 곳곳을 찾아가 쓰레기 수거 및 자연보호 캠페인을 전개한다. 또 관악산 외에 매년 제주 한라산 등 타지에서도 워크숍 겸 지방봉사를 한다고.


표영태 회장은 "초기 때 쓰레기 줍기 자연봉사를 하면 거의 마대자루 10개가 넘는, 쓰레기 무게로만 1톤이 넘는, 어마어마한 양을 수거할 정도로 관악산에는 각종 쓰레기들이 넘쳐났다"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과 함께 '자기 쓰레기는 집으로 가져가기' 캠페인을 벌여 자연정화에 힘쓴 결과 10여년이 지난 지금은 등산객이나 행락객들의 의식 이 개선되고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가져가면서 휴지 및 폐플라스틱 등을 마대 2∼3개 포대로 담는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고 했다.


쓰레기 수거 봉사 및 캠페인을 장기간 지속적으로 펼쳐 관악산 정화에 큰 몫을 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하루 수천에서 수만 명이 찾는 관악산이 이러한 노력으로 많이 정화가 됐지만 특히 여름철이나 산제를 지내는 봄철에는 여전히 쓰레기가 널부러져 있다고 표 회장은 지적한다.


"전에 비해선 쓰레기 배출이 크게 줄고, 등산객 의식도 개선돼 배출한 쓰레기를 가져가고 있지만 일부 등산객이나 행락인파가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고 있다"며 "등산객이 늘어나는 올 새봄에는 산이나 바닷가 등에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가 없으면 한다"고 바랐다.


그는 이러한 봉사활동을 오랜 기간하면서 느낀 점을 연세대 행정대학원 연구보고서로 발표했다. 「지연봉사단체 '우리 산 지킴이'를 통해본 자연보호 성공사례」라는 연구보고서에서 눈길을 끈 '우리 산 지킴이' 성공요인은 국가사회발전과 성숙에 이바지하겠다는 자원봉사자들의 참여 동기와 회원 상호간 단합과 융화가 원활하게 이뤄졌다는 점 그리고 활동의 지속성 등을 꼽았다. 특히 개별적인 자연보호운동은 효율성이 떨어지고, 쓰레기 줍기 만에 국한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자치단체산하의 환경부서가 적극 개입해 주기적으로 자원봉사단체에 자료를 제공하고 교육을 시켜나가면서 보다 선진적인 자연보호운동을 전개시켜 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한편 사회적기업 티뷰크는 우리 산 지킴이 활동에 필요한 마대자루, 집게 등 쓰레기 수거 물품을 지원해주고 있다고 한다.


표 회장은 "앞으로도 회원 간의 친목을 다지면서 매주 일요일이면 관악산을 중심으로 쓰레기 줍기 등 자연보호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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