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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여성 배구동아리 '버니스(BERN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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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여성 배구동아리 '버니스(BERNICE)'
  • 윤용훈 기자
  • 승인 2018.12.18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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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와 사랑에 빠진 사람들

영하의 쌀쌀한 날씨에도 반팔 및 반바지 차림의 유니폼을 입고 이마에 송골송골 맺히는 땀과 김이 나도록 격렬한 운동을 하는 중장년층의 주부들.


지난 10일 오후 개봉3동 개웅산 생활체육관. 10여명의 주부들이 준비운동, 배구 기본기 배우기에 이어 실전 같은 배구경기 열기로 체육관이 후끈 달구어진다. 40∼60대 초반의 주부들 이지만 마치 프로배구 선수처럼 늘씬하고 한층 생기가 넘쳐 젊어 보인다. 


이들은 연신 파이팅을 외치고 자주 깔깔 웃고, 발을 구르며 건강미를 뽐내는 여성들이 모인 여성 배구동아리 '버니스(BERNICE)'다. 구로구에선 하나뿐인 여성 배구동아리다. 개웅산 생활체육관에서 진행하는 여성 배구교실에 참여하면서 별도로 배구동아리를 만들어 추가로 연습하고 각종 경기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도 배구교실에 참여한 회원들이지만 이들 대부분이 동아리 멤버다.


2015년 2월에 개웅산 생활체육관 여성배구교실에 참여하던 일부 여성회원들이 배구를 좀 더 체계적으로 배우면서 즐기고 싶은 의욕에 2016년 1월 '버니스(승리를 가져오는 사람)가 탄생했다. 만 3년 가까이 된 현재 20∼60대초반 여성 20명 가까이 활동하고 있다고. 개봉동 거주40대 주부들이 주축이다. 주 3일 배구교실 시간 외 주말에도 만나 2∼3시간씩 연습하기 때문에 거의 매일 만나 연습한다고 한다. 


박지연 회장(개봉 3동. 50)은 "중년 여성들이 접하기 어려운 전신운동이지만 가족과 같은 팀워크로 즐겁고 재미있는 배구를 하고 싶어 동아리를 만들었다"면서 "아직도 배우는 단계이지만 회원 모두가 서로 배려하고 똘똘 뭉쳐 실력과 경기력을 크게 향상시켜 나가고 있다"고 소개한다. 그는 배구를 통해 제2의 즐거운 삶을 누리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 동아리는 전직 프로배구 선수출신인 김상기 감독(39)이 무료로 재능기부하며 이끌고 있다. 
동아리 회원 대부분은 학창시절 체육시간에 몇 번 배구공을 만져본 이후 처음 배구를 하는 아마추어들. 배구에 빠진 이후 이들은 선수에 준하는 기량으로 향상돼 서브, 리시브, 스파이크 등을 실수 없이 해내고 있다. 이들의 경기를 관람해도 재미있게 느껴질 정도의 실력을 갖췄다. 


김귀님 고문(61·개봉3동)은 "젊어서 배구를 접했지만 결혼 이후 10여년간 운동을 안 하다 타지 배구클럽에 참가해 활동 해오던중, 구로구에 처음 동아리가 생겨 참여하게 됐다"면서 "감독이 너무 친절하게 회원 눈높이에 맞추어 잘 가르쳐 더 열성을 가지고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면서 배구를 안 하면 몸이 찌뿌둥해 언제나 빠지지 않고 운동하고 있다고 했다.


박 회장 친구 권유로 배구를 시작했다는 오은실 총무(50·개봉3동)는 "여성들이 쉽게 접하기 쉽지 않은 운동이지만 신나고 재미있어 참여하기를 너무 잘했다"며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더 건강해지고 활기와 에너지가 채워진다"고 했다.


자녀 친구엄마의 권유로 2년째 배구를 하고 있는 이호순 씨(43·개봉2동)는 "큰 키 덕분에 처음부터 공격수를 맡아 체력소모가 크고 힘은 들지만 즐겁게 운동하며 성취감을 만끽하고 있다"면서 남편도 아내의 배구하는 매력에 빠져 같이 배구를 하고 있다고 했다.


동아리는 배구선수 출신 감독과 코치들 지도에다 회원들의 열정과 가족 같은 팀워크로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낼 채비를 하고 있다고.


창립초기부터 각종 크고 작은 생활배구대회에 참여하고 있지만 신생 팀이라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계속 도전해 가며 서울시장배 및 전국배구대회 등의 경기에 구로구 대표로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내년에는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매 경기 때마다 수백만원을 들여 참여하다보니 재정적 부담을 느낀다면서 구청이나 구로구체육회에서의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고 귀띔한다. 


박 회장은 "배구동아리는 항상 열려있고, 배구에 관심이 있어 처음 입문하는 사람을 환영한다"며 "신입회원을 엄청 챙기고 있고, 낙오자가 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다"면서 구로구에 배구를 널리 알려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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