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본동 파출소 자율부녀방범봉사대(부녀방범대장 민숙기)는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그늘진 소외 이웃들을 돕기 위해 400여 포기의 김장을 담았다. 그리고 이곳 주변에 사는 독거 노인, 소년소녀가장, 지체 장애우 등 소외된 이웃들에게 김장김치를 나눠줘 지역사회 귀감이 되고 있다. 그 동안도 연말이 되면 김장물론 쌀, 라면 등을 구입해 소외된 계층을 도와왔다. 또 매년 3월이면 쑥을 캐 말려, 5월 어버이날에 맞춰 쑥떡을 만들어 불우이웃에게 배달하는 등 훈훈한 미덕이 잔잔한 감동 그 자체다.
부녀방범대 출범 이후부터 2000년 초 결성돼 100여명의 회원을 두고있는 개봉본동부녀방범봉사대는 올 초 부녀방범초소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방범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아파트(한마을, 청실, 영화, 삼환) 등을 구역별 5개 순찰조로 나눠 자율적인 방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순찰 모자를 쓰고 조끼를 걸치면 어엿한 부녀방범경찰이 된다. 순찰시간은 저녁 9시부터 2~3시간. 지하 주차장 순찰은 필수다. 취객인도, 불량학생 단속순찰도 빼놓지 않는다. 주차장을 돌다보면 승용차 실내등이 켜진 곳도 간혹 있다. 주인을 찾아 연락해 밧데리 방전을 막은 것도 이들의 몫.
지난 24일 오후 개봉본동 부녀방범초소(개봉역 주변)에서 부녀방범대를 총지휘하고 있는 민숙기(개봉본동파출소 명예파출소장․55) 부녀방범대장을 만나 부녀방범대 출범 배경에 대해 들어봤다. “부녀방범봉사대가 태동하기 전에 이곳은 우범지역이었습니다. 개봉역 주변이라서 그런지 초․중학생들에게 돈을 뺏는 불량배들도 많았고요. 여성 날치기 강도 사건도 꾸준히 일어난 곳이었습니다. 연약한 여성과 어린 학생들을 보호하자는 이유에서 부녀방범대를 출범시켰습니다.”
현재 부녀방범대 활동에 힘입어 우범지역이었던 이곳은 범죄 없는 모범지역으로 탈바꿈했다. 한마을 아파트에 사는 부녀방범대원인 최정순(49)씨는 방범활동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저녁시간에 순찰을 돌면 운동도 되고 보람도 많이 생깁니다. 특히 이웃 애․경사 등을 챙기며 자연스럽게 친목이 형성됩니다. 방범활동이 아파트생활을 시골동네 같은 넉넉한 분위기로 만들어가고 있어 좋습니다.”
이곳에서 실질적 활동을 하고 있는 부녀방범대원은 현재 60~70명. 회비 5000원과 일일찻집 등 행사로 번 돈을 모두 합쳐 방범활동비용과 불우이웃비용으로 충당하고 있다. 민 부녀방범대장과 조성희(49) 총무 등은 5개 구역의 순찰조를 관장하며 부녀방범대원들의 친목과 화목을 이루는데 일조하고 있다.
김철관 기자 33566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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