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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35]마을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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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35]마을책방
  • 윤용훈 기자
  • 승인 2018.12.03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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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 하다보니 마을이 보였어요"

"독서동아리를 통해 자기계발 및 교양함양 등 좋은 점이 너무 많고 특히 아이들에게 적지 않은 독서환경을 주고 집안 분위기도 달라집니다."


개봉1동과 고척2동의 40∼50대 주부 10명이 정기적으로 독서모임을 갖고 있는 '마을책방' 독서동아리가 독서활동뿐 아니라 지역문제에 관심을 갖고 마을사업 '이웃사촌 플러스 쓰레기 제로'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을책방'은 오류중 학부모독서회에 참여하던 회원 중 아이의 졸업과 더불어 탈퇴 하게 되는 회원들이 독서회활동 중단을 아쉬워하는 것을 계기로 올 4월경 만들어졌다. 현재 오류중 학부모독서회 회원출신과 이들 회원들과 동네에서 친목을 다지던 지역주민들이 합류해 매달 두 번째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월1회 독서모임을 가지고 있다.


이들 회원은 정기모임 시 미리 다음 달 모임에 토론할 인문, 힐링, 청소년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선정한 뒤 책을 읽고 각기 생각한 내용을 발표하고 토론하고 있다고 한다. 모든 회원이 젊어서부터 독서를 좋아했지만 결혼 후 아이를 키우면서 독서할 시간과 여유가 없어 거의 중단하던 독서를 학부모독서회를 계기로 다시 시작하고 나아가 마음에 맞는 학부모 및 친지들과 별도의 동아리를 구성해 책 읽기에 빠진 것이다.


이 동아리의 회장을 맡고 있는 김우영(44 · 개봉2동)씨는 "젊어서부터 독서를 좋아해 생활화하고 있다"며 "이제는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아이들과 같이 독서를 하면서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부모의 책 읽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책을 읽는 습관을 길러 이제는 책 내용뿐 아니라 여러 가지 소재를 가지고 얘기나 소통할 기회가 많아졌고, 교육효과도 크다고 했다. 특히 요즘 청소년들의 말투가 거칠고, 심지어 욕을 많이 하고 있는데 어려서부터 독서습관을 길러주면 정서적으로나 인격과 자존감을 높이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독서를 권장했다. 


쌍둥이 자녀를 둔 위성혜(44 · 개봉1동)씨는 "젊어서 독서를 좋아했는데 육아로 책읽기를 포기 하다가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닐 무렵 독서를 다시 시작해 지금은 1주에 평균 1권 이상 독서를 하고 있다"면서 "읽고 싶은 신간이 있을 경우 인근 도서관에 가서 희망도서를 신청해 제일 먼저 새 책을 보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는 도서관에 가길 좋아하고 읽지 않은 책이 너무 많아 읽고 싶은 책 목록을 기록해가며 독서를 즐기고 있다고 했다. 


권영순(54·개봉1동)씨는 "7∼8년 전부터 독서 삼매경에 빠졌다면서 이제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책을 읽거나 아니면 신문이라도 열독한다"고 했다. 그는 책읽기를 좋아해 아이 다니는 학교에서 학부모 독서동아리를 만들어, 활동을 주도해 왔다고 한다. 하지만 이 동아리는 매달 모일 장소가 마땅치 않아 불편을 겪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개봉1동에는 타 지역에 비해 주민 및 청소년, 어르신들이 모일 공공장소나 공간이 거의 없는 낙후된 동네"라고 지적하고 "마을활력소 같은 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시급히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아무리 둘러봐도 타 동네에 비해 주민이 이용할 공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들 동아리 회원들은 특히 책을 통해 배운 지식과 감동을 행동으로 나서 마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모임 중에 불법투기 쓰레기 이야기를 하게 되고 마을통장(개봉1동 3명, 고척2동 1명)인 회원 4명과 환경 책읽기를 하고 있는 회원 2명의 의견이 모아져서 직접 주민들의 생각이 바뀌게 하는 인식전환 캠페인을 하면 좀 더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을공동체 사업에 지원하여 올 상반기 '이웃사촌 플러스 쓰레기 제로'라는 마을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사업 가운데 특히 동네에 쓰레기 무단배출이 개선되지 않아 이 마을사업을 통해 비누만들기를 한 후 비누를 가지고 밖으로 나가 쓰레기 무단투기를 줄이고 쓰레기 배출 및 분류방법 등을 퀴즈로 내어 맞춘 주민에게 비누를 배포하며 쓰레기 이웃 서명 및 캠페인 등을 벌여 깨끗한 동네 환경에 일조했다. 
김 회장은 "정기적인 독서모임과 회의를 계속 확대해 가면서 내년에도 우리 마을환경개선에 도움이 될 사업을 생각 중"이라며 "독서를 통해 마을활동에 직접 참여한다면 나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삶이 윤택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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