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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행복을 빚는 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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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행복을 빚는 도예
  • 윤용훈 기자
  • 승인 2018.11.23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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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로 빚는 이웃이야기

구로1동 주부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도자기를 빚으면서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동아리가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행복을 빚는 도예'다.


2016년 여름쯤. 구로1동 찾아가는 동사무소(찾동) 사업에 참여하던 주부들, 그리고 일부 구일중 학부모 봉사단 주부들이 봉사하면서 어울려 알게 지내던 중 취미생활로 도예를 하던 이은주 주부(52·현 도예강사)가 재능기부 차원에서 같이 도예를 시작해 보자는 제안으로 '행복을 빚는 도예'가 만들어 졌다. 


초창기에 7∼8명의 주부들로 작게 시작한 것이 호응이 좋아지고 알음알음 입소문으로 많아져 지금은 20명 가까운 주부들이 도예 빚기에 빠져있는 것. 더욱이 이 동아리는 2016년부터 구로구 마을사업으로 '행복도예'가 해마다 선정돼 여름방학 기간에는 구로1동의 구일중학생과 독거어르신을 하나로 묶어 7∼8 팀에게 도예를 가르치고 있다. 


학생과 어르신 간에 소통을 통해 상호 이해하고, 학생들은 어르신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어르신들도 난생 처음 어린 학생 및 지역주민과 함께 도자기를 빚게 돼 너무 좋아한다고.
이은주 지도강사는 "8년 전 도예를 취미삼아 시작하여 이웃 주민에게 재능 기부한 것이 계기가 돼 이제는 많은 주부와 학생, 어르신들이 도예를 통해 소통하고 이웃 간 정을 나누고 있다"며 "초창기 멤버들이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해 같이 배우면서 쌓은 도예재능을 기부하고 있다"고 했다. 구로1동에는 사설공방이 없고 수강료가 비싸 접근할 수 없었는데 지금은 동네의 공공의 공방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라 한다. 


현재 이 동아리 참여자는 30대부터 70대 주부들로 구성돼 있다. 매주 구로1동 주민센터 지하를 공방삼아 매월 둘째 넷째 주 금요일, 아이들이 학교에 등교한 이후인 오전 9시부터 3∼4시간 동안 진흙을 빚어 각종 작품을 만들고 있다. 회원들의 작품 완성도가 향상되면서 가정의 생활용품이나 소품들이 도자기화 되어가고 있다고 자랑한다. 하나뿐인 독창적인 작품이기 때문에 애착이 많고 가족 간에 대화 소재가 되고 작품 평까지 오가고 있다고. 


김은선 주부(37)는 "집에서 필요한 식기 및 생활용품을 하나씩 하나씩 도자기 작품으로 바꾸어 나가 이제는 거의 모든 생활용품이 다 작품이며, 실제로 사용해 보니 장점이 너무 많다"고 했다. 집중해 빚은 작품이 기대 이상으로 잘 나오고 예쁠 때 보람도 있어 더 도예 매력에 빠진다고. 


김경희 주부(46)도 도자기를 예찬한다. 그는 "직장 생활을 해오면서 특별한 취미가 없었는데 퇴직하고 곧바로 동아리 초창기 멤버로 도예를 시작하는 행운을 갖게 됐다면서 집안에 웬만한 생활용품이나 식기가 도자기작품으로 채워지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도자기 작품으로 바꾸고 나서 집안 분위기도 달라지고, 만들어진 작품을 직접 사용, 가족 간 대화소재도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은주 지도 강사는 "구청의 지원이 늘고 여건이 좋아지면 같은 구일역 광장 등에 텐트를 정기적으로 쳐놓고 도자기 체험장으로 만들어 오가는 지역주민 및 청소년, 아이들에게 도예를 할 기회를 주고 싶다"고 했다. 여기에 동아리 회원의 작품을 한데 모아 그럴듯한 작품전시회도 갖고 싶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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