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6 09:53 (금)
[포커스]맘엔누리동아리
상태바
[포커스]맘엔누리동아리
  • 윤용훈 기자
  • 승인 2018.09.14 15: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눔있는 골목 '따뜻한 동행'

구로2동 독거어르신 등에게 정기적으로 밑반찬을 만들어 전달하고, 골목잔치를 열어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따뜻한 구로2동 주민 모임인 '맘 엔 누리 동아리'.


구로2동 30∼50대 주부를 중심으로 약 5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이 동아리는 동네 독거어르신 등 홀로 지내는 어려운 지역주민을 발굴해 매달 2회씩 반찬 3가지를 직접 만들어 회원들이 직접 전달하고 있다. 여기에 월 한번씩 골목잔치라는 이름으로 역시 지역의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형편이 어렵고 거동이 불편한 구로2동의 독거노인 20명에게 월 2회 정기적으로 반찬 3종류를 조리해 전해주면서 말벗을 하고, 건강상태를 살펴 아프면 병원에 동행하고 병문안도 다녀옵니다. 집안이 더러우면 청소, 설거지 등 궂은 일을 맡아 합니다."

고  문 : 강순희, 정경순 
반  장 : 강인복
총  무 : 길지원
감  사 : 주복자


초대 반장을 맡았던 강순희 고문(59)은 회원 모두가 내 가족처럼 지내며 즐거운 마음으로 동네의 소외된 어르신 돌봄 봉사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014년 8월 현재 동아리이름으로 시작해 만 5년차이지만 원래 이들 주 참여자는 영일초 녹색어머니회 출신 몇 명이 시작한 것이 그 규모가 커졌다고 한다.


요리퍼스트인 길지원 총무(39)는 "반찬을 조리하다 양념 등 식재료가 부족하거나 떨어지면 누구라 할 것 없이 집에 뛰어가 식재료를 가져다 씁니다. 오히려 집에서 반찬을 만들기 위해 쓰는 것보다 이렇게 봉사용 반찬을 만드는데 더 많이 사용한다."며 조리를 하다보면 주 양념인 된장, 고추장, 간장, 고춧가루, 마늘 등이 부족하다고 했다.


이 동아리는 이러한 밑반찬이나 골목잔치 외에도 절기에 따라 별미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설에는 떡국, 정월보름에는 오곡밥에 갖가지 나물과 부럼, 여름 복날에는 삼계탕 및 닭죽, 추석에는 송편, 김장철이면 시원한 동치미 등을 만들어 이웃에 나누어 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거의 매주 모이게 되고 음식 만들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한다.


음식 만드는 곳은 강 고문이 제공한 앞마당과 집 빈 공간. 잘 갖춰진 주방이 아닌 개수대와 가스 불 정도만 설치해 놓은 허름한 임시주방이라 많은 양의 식재료를 다듬고 조리하기 불편하지만 서로 거들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주방에는 에어컨이 없어 올 여름 폭염에 모두가 땀 꽤나 흘렸습니다. 또 겨울이면 난방시설이 안 돼 있어 손을 호호 불면서 작업하고요. 더군다나 냉장고가 없어 식재료를 회원 각 가정에 나누어 보관하거나, 마트 냉장고에 맡겨 두었다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작업하기 열악한 환경속에도 회원들은 '우리 가족, 우리 식구'라는 말을 입에 단다고. 남은 반찬으로 한데 모아 비벼 먹는 꿀맛으로 피로를 푼다고 한다.


"음식 솜씨 좋은 회원들이 많아 반찬 맛이 여느 반찬보다 좋습니다. 입맛이 없는 어르신들이 좋아하지요. 외로운 어르신들은 항시 기다립니다. 누가 찾지 않는 쓸쓸한 집에 정기적으로 찾아와 반찬에다 말벗 등을 다정하게 하니 좋아할 수밖에 없지요"


이 동아리는 많은 양의 반찬과 음식을 장만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아 주변 기관에서도 돕고 있다고 한다. 지역의 예스병원이 월 2회, 화원종합복지관이 물품 등을, 지역주민 후원자들이 찬조 등을 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회원 회비 월 5천원을 보태 적립하고 있다.


강인복 반장은 "일손은 많은데 주방시설이 열악하고, 장보는 비용이 적지 않아 동아리 운영예산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지역주민 및 관련기관에서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고 성원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동아리는 올 하반기 구로구 골목축제사업자로 선정돼 9월 28일에 송편만들기, 10월 11일 구로2동 주민센터 앞마당에서 민속놀이 및 식사대접, 11월 15일에는 화원종합복지관과 구로경찰서와 함께 지역 순찰 및 식사대접 등의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