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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서 사라져가는 이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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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서 사라져가는 이발소
  • 윤용훈 기자
  • 승인 2018.04.20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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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수익, 젊은층 기피 등으로 날로 쇠퇴 영세 시설개선자금 지원 등 정책지원 필요

 

남성의 머리털을 깎고 다듬는 일명 '이발소'인 이용업이 점점 쇠퇴되고 있는 가운데 고령인구와 중국교포의 이용업소 이용이 늘어나면서 부활의 기대를 걸고 있다.


이용업은 70, 80년대 최대 전성기를 누리다 일부 이용업소의 퇴폐행위로 인해 이미지가 크게 훼손된데다 최신시설 및 서비스를 무기로 한 미용업소가 급증하면서 어린이를 비롯해 젊은 층 남성이 미용업소로 몰리면서 쇠락의 위기에 처해있다. 또한 현직 이용사가 고령화됨에도 불구하고 젊은 이용사로의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은 채 예전 그대로의 영업환경도 이용업이 침체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용업계는 중장년층 및 노인들이 미용실보다는 이용업소를 선호하고 여기에 구로지역에 많이 거주하는 중국교포 대부분이 이용업소를 즐겨 찾고 있어, 이용업소가 시설개선 및 서비스 향상에 신경 쓴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해마다 감소, 현재 114개소
구로관내 이용업소는 80년대 200여개가 넘었던 것이 근년 들어 2015년 126개, 2016년 122개소, 2017년 116개소 등으로 해마다 몇몇 업소들이 폐쇄하면서 현재 114개소가 영업하고 있다. 반면 관내 미용업소는 해마다 늘어 760여개로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 이용업소가 미용업소에 비해 7분1 수준으로 감축한 것이다. 


이용업소 관계자는 "어린이 및 젊은 층이 이용업소를 찾지 않는 등 고객이 줄고 있는데다 이용사의 평균연령이 30∼40년 이상의 이발경력을 가진 60대 중반쯤이며 80대인 이발사도 있다"면서 "이러한 이발사 중에 고령의 이발사들이 해마다 몇 사람 씩 폐업, 감소추세에 있다"고 했다.
고령의 이발사 운영업소가 해마다 문을 닫지만 이같이 줄어드는 업소를 대체할 신규 업소가 없는 실정이라 이용업소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고 한다.

"수익 적어 젊은 지원자 없어"
김기향 이용사회 구로구지회장은 "젊은 이발사가 폐업하는 업소를 승계하거나 신규업소를 개소해야 하는데 이발업소의 수익이 워낙 적다보니 직업으로 적당치 않아 지원자가 거의 없고, 기술이 있어도 미용업소에 몰리고 있다"면서 "젊은 이발사가 적고, 이발업소의 수익이 너무 낮은 것이 큰 고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익이 낮은 원인이 이용고객이 적은 탓도 있지만 이발비가 20, 30년 전 수준 인 5천원∼1만2,3천원으로 다른 다중이용 서비스 업종에 비해 너무 낮다고 했다. 미용실경우 남성 컷트비가 보통 1만 원대 이상인 점에 비해 이발시간이 길고 정교하게 손질함에도 불구하고 미용실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용업계는 이발비가 이렇게 낮아도 이발사들이 계속해 문을 여는 것은 "퇴직할 나이인 60세가 넘어 특별히 할 일이 마당 치 않고 가지고 있는 이발 기술을 이용해 월 100만원 내외의 용돈벌이 업소가 대다수"라고 이발업소의 현 주소를 설명했다. 

줄어드는 고객… 중국교포가 도움
이용업계는 이 같이 어려운 실정에도 중장년 및 노인층 이용객이 꾸준하고 게다가 중국교포들이 많이 찾아 지탱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고령 사회가 심화되면 나이든 고객이 이발소로 발길을 돌길 것으로 기대돼 향후에는 고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젊은 남성층은 어려서부터 엄마 손에 이끌려 미용실을 접해 왔기 때문에 미용실 이용이 자연스럽고, 또 머리 스타일을 유행에 따라 변화를 주기위해 주로 찾지만 이에 비해 중장년 이상의 남성들은 점잖은 머리 스타일을 고수하려는 경향이 강해 미용업소보다는 이용업소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용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도 우리나라와 같이 이용업소가 쇠퇴하다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중장년층 이상의 이용고객이 늘어 지금은 예약을 할 정도로 호황"이라며 우리나라 이용업계도 머지않아 일본과 같이 다시 부활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구로구는 중국교포가 많다는 지역특성이 이용업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중국교포는 중국현지에서 미용실을 이용을 하지 않은 습관 때문에 한국에 와서도 이용업소만을 출입하고 있다고 한다.

영세이용업소 위한 자금지원등 필요
"구로동 지역 이발업소의 경우 고객 절반 이상이 중국교포이며, 중국교포가 거주 하는 개봉동 등 타 지역도 교포 이용이 없으면 문을 닫을 정도로 교포고객이 적지 않다"고 한다.


이용사회 구로구지회 관계자는 "향후 중장년층 이상의 고객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지만 영세이용업소의 작업환경이 열악하고 서비스 수준이 낮아 젊은 층으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지만 "업소의 시설개선 및 서비스 수준을 향상하면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다"며 "인천시가 이용업소에 무상으로 시설개선 자금을 지원하여 활성화의 돌파구를 마련한 것과 같이 구로구청 등 관련기관에서도 이용업소를 살리기 위한 시설개선자금 지원 등 다각적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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