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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미투(Me To) 넘어 미 퍼스트(Me First)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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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미투(Me To) 넘어 미 퍼스트(Me First)로
  • 이근미 구로여성회 회장
  • 승인 2018.02.13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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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성범죄자들에게 관대한 나라다. 그래서인지 씻을 수 없는 피해를 입힌 가해자의 잘못을 지적하기 보다는 대부분 "피해자가 원인 제공을 했기 때문에 그런 결과를 가져 왔다"고 치부하고 오히려 피해자의 잘못인 것처럼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조성된다. 


이런 비정상적인 사회에 반기(?)를 든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미투(me too)' 확산 운동이 일고 있다. '미투(Me Too) 운동'은 지난해 미국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문 사건에서 촉발된 성폭력 피해 고발 캠페인으로, 성폭력 피해자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나도 당했다'는 의미로 '#Me Too'라는 해시태그를 다는데서 비롯됐다.


안젤리나 졸리, 기네스 펠트로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우들의 '나도 당했다'는 폭로는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처럼 해외에서 확산된 미투 운동은 최근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불붙기 시작했다.


서 검사는 8년 전 일어난 피해경험을 이야기한 것에 대해 "미투운동에 용기를 얻어 성폭력 피해자는 아무런 잘못이 없음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서 검사의 발언이후 마치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나도 당했다'는 여성들의 성추행과 성희롱 피해경험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희망세상일구는 구로여성회는 여성의 권익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여성들이 보호 받는 세상에서 살길 원한다. 이런 측면에서 구로여성회는 2018년 총회를 맞아 회원들과 함께 미투 운동에 동참했다.   


"두 딸아이의 엄마 입장에서 당신의 용기에 힘을 얻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움직임을 응원하고 함께 하겠습니다"
- "8년 전 숨겼던 아픔을 용기 내어 오픈해 주신 검사님, 응원합니다!"
- "용기 있는 실천에 응원을 보냅니다.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암묵적인 사건들이 사라지는 날까지 바람의 불기를 바랍니다"
- "말해도 괜찮아 저항하기 첫 번째"
- "밤길안전, 폭력 없는 나라를 원합니다"
- "침묵은 우리를 도와주지 않습니다"
- "나를 아끼기에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동참하겠습니다"
- "당신의 용기, 우리에겐 큰 힘"
- "가해자 처벌, 공개사과"
- "성평등한 사회가 되도록, 적극적으로 성평등교육을 실시하라"
- "안태근, 최교일 처벌하라"

미투 운동이 확산되면서 평범하고 힘없는 여성들이 겪었거나 강요당했던 성폭력 문제들이 터지고 있다. 이는 결코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들이 그동안 말할 수 없었던 아픔이기 때문이다. 


오래 전부터 참으라고 협박당했고 잊으라고 강요당했던 2차, 3차 가해를 받는 사회에서 여성의 존엄성과 성평등은 멀게만 느껴졌었다.


하지만 서지현 검사가 얘기한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말을 통해 많은 여성들이 공감하며 위로받고 있고 타인이 준 고통으로 인해 죄책감과 자책 속에 있던 여성들이 힘내어 소리 내고 있다. 
이제 우리는 성폭력범죄는 위계와 권력관계에서 일어나는 범죄임을 알고 가해자에게 진정한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 


또한 더 나아가 '미 퍼스트(me first) 운동을 얘기해야 한다. 미투(me too)를 너머 여성폭력에 절대 방관하지 않고 나부터 먼저 나서서 막겠다는 적극적인 지지와 연대를 촉구하자는 의미이다. 
남성들도 함께 동참하자는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제 우리는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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