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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_은빛극단]그녀들의 '빛나는 연기'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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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_은빛극단]그녀들의 '빛나는 연기' 소개합니다
  • 윤용훈 기자
  • 승인 2017.12.09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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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대 할머니들 12일 '우당탕탕 이사왔어요' 앙코르공연

요즘 느티나무 은빛극단은 구로아트밸리 지하 소강당에서 '우당탕탕, 이사왔어요!' 앙코르공연(12월12일 오후 7시 구로4동 시설관리공단내 꿈나무극장) 연습에 추운날씨에도 아랑곳없이 땀을 흘리고 있다. 이 작품은 은빛극단이 지난 9월 개최된 3회 서울시민연극제에서 금상 및 우수연기상, 연기상, 스태프상, 작품지도상 등 총 5개의 상을 받은 작품이다. 


평균 나이 70세가 넘는 할머니 14명 모두 각각의 역할을 맡아 연극공연에 조금이라도 실수하거나 어색하지 않기 위해 긴장하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 아름답고 돋보인다. 


몸이 꾸부정해지는 나이지만 젊은 연기자처럼 꼿꼿한 자세로 자신있게 연기하는 장면 하나하나에서 프로 연극인 못지않은 모습들을 보게 된다.


구로구에 거주하는 60세 이상의 아마추어 어르신들로 구성된 느티나무 은빛극단은 2008년부터 구로문화재단에서 운영해온 어르신 대상의 연극만들기 교육프로그램인 '꿈꾸는 청춘예술대학'을 통해 배출된 어르신들로 구성, 만 10년이 된 연극동아리이다.


이정란 단장(77)은 "회원 14명 모두 연습할 때 한사람도 빠지지 않고 참여할 정도로 끈끈한 정과 화합으로 재미있게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단합된 힘과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연습, 공연을 한 올해에는 전례 없는 큰 상을 받고 앙코르공연을 하게 됐다"고 극단을 소개했다.


회원 대부분이 초창기에 입문해 평균 7,8년 정도의 극력을 갖고 있다. 이제는 눈빛만 보아도 통하는 사이들. 


"나이가 드니 대사를 쉽게 잊고, 외우기 어려워져 머리가 터질 것 같지만, 연습 후나 공연을 하고 나면 보람 있고, 더 젊어지고 멋있는 인생을 사는 느낌이 다."는 것이 극단 회원의 공통된 견해다. 


실버극단을 옆에서 응원하고 연기지도해 주고 있는 구로연극협회의 심경숙 이사는 "아마추어들이 연극하기 불편한 여건에서도 책임감을 갖고 한분도 빠짐없이 참석하여 연습하는 열정이 대단하다."면서 "회원 모두 오랫동안 같이 호흡하며 연습하니 이제는 준 프로연기자에 가까울 정도로 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은빛극단은 2011년 전래동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로 지역 어린이집을 순회공연하며 지역의 문화 활동가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그해 11월 어르신들이 직접 자신들의 삶을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풀어낸 '구노이야기'를, 2012년에는 구로아트밸리 동아리 연극제에서 '우리읍내' 공연으로 지역주민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선사했다. 


특히, 2014년에는 '산불'이라는 작품을  대극장에서 공연하여 전문극단을 넘어서는 실력으로 성황리에 마쳤다. 2016년에는 서울시민연극제에 '어미'로 참가해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으며,이어서 올해에도 시민연극제에 '우당탕탕, 이사왔어요!' 작품으로 금상을 포함한 5개상을 거머쥐었다.


'우당탕탕, 이사왔어요!'는 엘리자베드 슈티메르트의 동화 '할머니의 귀가 커졌어요'가 원작이다. 새로 이사한 집에서 아래층 할머니와 겪게 되는 층간소음 문제를 담고 있으며 재미난 상상력을 더해 이웃간의 정과 나눔, 배려를 배우게 하는 작품이다. 


지난 9월23일 구로 꿈나무극장에서 매진을 기록했으며, 12월12일 같은 장소에서 다시 한 번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 단장은 "이번 연극을 통해 지역민과 가까이서 교류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며 많은 관심과 관람을 권하고 "내년에는 젊은 60대 회원을 공개모집할 계획"이라며 구청 등 관련기관에선 더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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