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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반응]전통시장도 공공성도 안보이는 오류시장정비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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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반응]전통시장도 공공성도 안보이는 오류시장정비추진
  • 김경숙 기자
  • 승인 2016.12.22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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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심의 조건부가결, 공유지분소유주, 상인, 주민 "답답하고 착잡하고"

오류시장 정비계획(안)  가결 후  지역반응

구로구청이 승인 추천 한 오류시장 정비사업추진계획(안)이 지난 8일 서울시 심의에서 수정가결됐다는 소식이 다음 날인 9일부터 일부 공무원과 정치인을 통해 전해지면서 오류시장 상인과 토지등소유자, 동네주민들 상당부분이 착잡함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경인로변에 소재하고 있어 오류1동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오류시장이 지금의 폐허와 같은 모습에서 현대식 주상복합건물로 들어서게 되면 낫겠지라는 긍정적인 반응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경제와 지역주민들의 커뮤니티 활성화 공간으로서의 전통시장 기능을 살린 복합개발이 아니라는 데 대한 안타까움이나, 시장의 공유지분자 상인 등 다양한 오류시장 구성원과 동네주민들로부터 충분한 의견 수렴이 보이지 않는 일방통행적이면서 형식적인 진행 절차라는 비판과 우려의 소리가 곳곳에서 적지 않게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 오래도록 장사를 해오고 있는 한 상인(여)은 "승인 소식을 접한 뒤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나 심란하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최근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다른 한 상인(여)도 "쫓겨나는 것인가, 뭘 먹고 살지라는 마음”이라며 "의견수렴 과정 한번도 없었고 상인대책과 관련한 얘기도 못들어봤다"며 시장정비사업추진과정에 대한 불안과 불만들을 쏟아놓았다. 

40년동안 오류시장을 지켜오고 있는 김영동 성원떡집 사장은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원하는 오류시장발전방안에 대한 지역정치인들의 관심이 너무 없다고 지적한 뒤 "좋은 땅을 이렇게 두지 말고 국회의원과 구청장은 물론 오류시장 대지분을 가진 신산디앤아이, 공유지분소유자, 상인들이 모두 머리를 맞대고 전통시장도 살리고, 오류1동에 필요한 문화복지시설이나 주차장, 어린이집까지 들어서는 곳으로 만들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좀 해봤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오류시장의 토지등소유자인 이상완어르신은 "오류시장부지는 오류동 중심지라 대로변 앞을 전부 매입해 건립을 해야 진정한 랜드마크가 되고 주변지역까지 변하는 것이지, 이상한 모양으로 건드려놓으면 흉물스럽고 오류동 발전은 더이상 없게 되는 것"이라며 몇몇 사람 배불리기 위한 개발이 아닌, 오류시장의 대대적인 변화를 위한 경인로변 건물들의 전면적인 매입을 거듭 강조했다.


이상완 어르신은 또 "개발한다고 사기치는 놈들이 있었고, 우리도 날리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다"며 과거 오류시장에서 대지분을 가진 이의 개발바람에 피해를 입었던 많은 이웃들의 사례를 들며 "차라리 추진위나 조합이 아니라 행정관청이 주축이 되어 진두지휘하는 공영개발방식으로 한다면 지분 참여할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힘없고 백없는 토착민만 쫒겨나는 개발방식이 돼서는 절대 안된다는 점도 덧붙였다.


광명시 부천시 등에서까지 이용할 정도로 '번영'을 누렸던 70,80년대 오류시장의 전성기를 기억하는 한 주민(남)은 "한편으로는 오류동의 특성일 수 있는 전통시장 기능이 남아있기를 바랬는데 다른 도심과 똑같은 베드타운밖에 안되게 되는 것"이라며 이번 서울시 승인에 적잖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수익성뿐 아니라 공공성과 지역경제가 활성화될수 있는 방향으로 왜 생각하지 않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구로구청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해할수 없다고 의견을 밝힌 이 주민은 나아가 "공공성을 위한 심의와 추진인지, 일개 영리법인체를 위해 지원하는 것인지 묻고싶다"며 거듭 안타까움을 나타내 냈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최근 오류시장 재정비사업과 관련한 제반적인 상황들을 접하면서 "왜 투명하게 못하는가라는 의문이 들고 있다"는 말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구로타임즈는 오류시장정비사업추진계획(안)에 대한 구청의 승인 추천이 지난 5월말 서울시로 올라가면서 지난 6개월여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다양한 연령대의 오류1동 주민들로부터도 오류시장개발에 대한 생각과 의견들을 들어왔다.


'시장'으로서의 활기넘치던 공간을 기억하고 있는 오류1동의 많은 주민들 중 주로 어르신부터 30대층의 경우는  오류시장이 동네와 인접주민은 물론 날로 늘어나는 외국인관광객들까지 포용할 수 있는 전통시장의 부활로 지역경제도 활성화되고, 주민들의 문화복지적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복합 커뮤니티 공간으로  개발될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들을  쏟아놓았다.


그동안 마음의 언저리에서만 맴돌던 오류시장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그같은 잠재 욕구가 서서히 깨어나는 분위기다. 지역가치도 지역사회구성원의 바람도 담기지 않으면서 형식적인 형태로 진행되어가는  오류시장 정비사업추진과정이 주민들을 깨어나게 하고 있어  앞으로 어떤식으로  변화되어갈 지 주목된다.


한편 오류시장정비추진계획(안)이 지난8일 서울시 심의에서 조건부 가결되면서 구로구청은 이달 26일(월) 오후 오류1동주민센터 강당에서 토지등소유자 상인 등 오류시장구성원들과 간담회를 갖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정비추진계획과 관련한 의무적인 주민설명회(지난4월)  이후  오류시장번영회가 구청과 만나는 '첫 공식적 대화'라는 점에서 이날 회의가 얼마나 생산적인 방향으로 진행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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