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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가 장애우시설의 고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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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가 장애우시설의 고민들
  • 김철관
  • 승인 2003.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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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니엘의 집’ 오정훈 간사//



“이곳 장애우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생필품입니다. 지역사회 주민들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쌀과 마른반찬, 기저귀, 물티슈 등 생필품이 절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브니엘의 집’ 오정훈926) 간사.

꿈과 사랑이 있는 장애우의 쉼터 ‘브니엘의 집(구로본동)’에서 5년째 장애우들과 함께 생활하며 장애우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그는 이곳 28명(남20명, 여8명)의 장애우들과 함께 생활하며 목욕과 기저귀 갈아주기, 병원 데리고가기 등 모든 이들의 수발을 담당하는 손발이 돼주고 있다.

“지역사회가 함께 더불어 산다는 것은 자신을 보호하고 자신 스스로 컨트롤해 살아갈 수 없는 장애우들에 대한 깊은 관심을 절대적으로 가져야 한다고 봐요. 요즘 날씨가 더워 장애우들이 힘들게 살아가고 있어요. 한 대 있는 에어컨으로 30여명을 커버한다는 자체도 무리이지요. 중고 에어컨이라도 한 대 더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는 깊은 고민을 하면서 이곳의 현실적인 문제를 털어놨다. 비인가시설이다 보니 합법적 인가시설로 전환키 위해선 복지시설을 지을 대지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2005년부터는 법에 따라 장애우 인가시설 법인으로 이곳도 등록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시설은 허가가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지가 필요한데요. 지역구민들과 행정관청이 힘을 모아 구내 국유지나 시유지 등 100여평 정도라도 할애해 도움을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곳 장애우들의 재활치료 필요성도 얘기했다. “움직이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재활치료기구가 절대 필요합니다.

나이가 적은 어린아이들은 지금까지는 재활치료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지만 이제 재활치료를 받을 나이가 됐어요.

그대로 놔두면 평생 움직이지 못하게 됩니다. 현재 움직이지 못하는 몸으로 병원을 가 재활치료를 받는 것도 힘든 문제지만 돈이 없어 병원재활치료 받기가 사실상 힘듭니다. 워커, 아동휠체어 등 기본 재활치료 기구라도 누군가가 지원했으면 합니다.“

현재 특수학교에 입학해 학교를 다니고 있는 이곳 학생들의 학용품도움도 절실하다고 밝혔다.

오 간사는 고등학교를 다녀야 할 16살 때 가정형편의 어려움으로 경북 구미에서 직장을 다니면서 야간 고등학교를 다녔다. 구미에서 6년 정도 직장생활을 마치고 서울로 상경, 98년 초부터 ‘브니엘의 집’에서 줄곧 장애우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현재 그는 모대학 사회복지학과를 다니면서 사회복지사의 꿈도 키우고 있다.

33566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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