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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동이야기 151]구로지역의 정신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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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동이야기 151]구로지역의 정신을 찾아라
  • 성태숙 시민기자
  • 승인 2016.10.14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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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를 위시한 서울시내 7개 자치구에서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수행중이다. 교육은 미래의 시민들을 길러내는 매우 주요한 제도인데다 개인적으로는 '계층 이동의 사다리'로써 역할을 하는 것이기도 한 만큼 교육제도의 효과성이나 효율성에 대한 고민은 치열하기 그지없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교육제도가 본디의 제 기능과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들이 끊임없이 고민되고 적용되어왔다. 학생 개개인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이를 지원하는 방식에서부터 개별 교사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각종 방법들이 소개되었고, 학교 단위로 문제해결역량을 기르는 방법들도 끊임없이 고민되고 실천되었다.
 
본디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고 가르치는 것을 사명으로 삼는 교원 집단의 특성상 자기 일에 대해서도 공부와 실천이 끊이지 않는다. 그래서 매우 많은 방법이 효과적이란 평을 듣기는 했지만 아직 교육계를 평정하고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만사형통'의 방법은 고안되지 못한 눈치다.
 
모두가 어느 정도는 효과가 있는 것 같고 특히 다른 사람들이나 다른 지역들은 효험을 봤다고 하는데, 정작 우리 지역의 교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비법이 나왔다는 소문이 아직 없는 것이 참으로 이상스럽다. 원래 사람이란 물에 빠진 것을 건져 놓으면 보따리 내놓으란 식이기도 하다니, 우리 지역에서도 이러저러한 방법을 통해 이미 해결을 본 문제에 대해서는 싹 잊어버리고 늘 새로운 문제만 들여다보면서 우리 지역의 교육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그 어디에도 없다고 투덜대기만 하고 있는 형국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만약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우리 지역은 아직 자신만의 해결책을 못 찾고 어디선가 헤매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어쨌든 이제는 학생이나 교사 혹은 학교만으로는 문제 해결에 역부족이란 생각이 일반적이어서 지금은 온 동네가 나서서 교육문제를 다 함께 고민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고, 그래서 만들어진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혁신교육지구사업'이다.
 
그 동안 이렇게 저렇게 교육문제를 해결해 보려고 문제를 싸안고 끙끙거리다가 더 이상은 어찌해보기도 힘든 정도로 문제가 자란 측면이 없지 않다는 판단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온 동네에 보따리를 풀어놓을 시점에 이르러서는 문제가 감당도 하기 어려워 보일 만큼 클 대로 큰 게 사실이다. 사람이나 문제나 다 큰 것을 어찌 해보기란 쉽지 않은 이치여서 심각하게 문제를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가 혀를 끌끌 찰 만큼 문제가 만만치가 않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외면을 할 수도 없고 또 다른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정공법으로 문제와 대적 할 도리밖에 없다. 게다가 이제는 다 함께 모여서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것이니 어쩌면 문제해결에 큰 힘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이고 보니 또 모여서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일을 도모해나가는 어려움은 따로 또 있다.
 
그런 와중에 어제는 학교에서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수행한 몇몇 중학교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학교가 여러 가지 일을 진행하는데 어려움과 보람이 있었단 말씀을 하시며 특히 '테마체험학습'으로 진행되는 체험학습을 어쩌면 좋을지 고민스럽단 이야기도 나왔다.
 
학생들이 지역을 잘 알고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자랄 수 있도록 지역에 관한 테마를 정해 체험학습을 하는 것인데 갈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잘 모르기도 하거니와 크게 알려진 곳도 별로 없으니 언뜻 떠오르는 것이 없어서 마음만큼 진행이 어렵다는 말씀이다.
 
무슨 이야기인줄 너무 잘 알겠고, 구로에 대해 어떤 답답함을 하소연하는지 잘 알겠다. 무언가 아기자기한 맛이 빠져 있는 것은 익히 잘 아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이미 사라진 구로공단만을 읊조릴 수도 없을 터이니 말이다.
 
무언가 문화와 전통의 맥이 없어서 즉, 전달할 정신이 없는 것을 고통스러워하는 교사들의 고민이 남다르게 다가온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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