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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465] 백숭산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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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465] 백숭산우회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6.09.12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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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산행으로 다져진 알토란 친구들
1993년 3월 25일 창립한 백숭산우회는 올 9월까지 제 205차 산행을 마쳤다. 1차부터 지금까지 매달 두 번째 목요일이 산행일인 백숭산우회는 1차 산행인 광덕산을 비롯해 전국의 유명산은 물론 중국 황산과 제주도의 한라산까지 섭렵하고, 이달에는 인천 무의도의 호령곡산을 다녀왔다.

지금은 차량 1대분의 인원만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지만 한 때는 관광버스 36대(1,500명)가 한 번에 움직이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현 회원 중 50~60%는 23년전 초창기 멤버일 만큼 오랜 시간 함께 해 온 회원들이 많고, 정기 산행 외에도 주말 에 가까운 번개산행을 하기도 한다. 

백숭은 초대회장인 김기배(전 국회의원) 현 명예회장의 아호이고, 산악회가 아닌 산우회라고 이름 한 이유는 그저 산을 오르는 것을 취미로 만난 것이 아닌, 뜻을 같이 하는 회원들과의 산행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백숭산우회만의 특별함이 많은데 백숭산우회의 심볼, 깃발, 산우회가가 있고, 산우회 뉴스를 매달 발행했으며, 20주년을 맞은 지난 2013년에는 백숭산우회 20년사를 고스란히 담아 책으로 발간했다.

회보 발행부터 20년사 발간까지 꼼꼼하게 준비한 정연보 회장은 산우회를 시작하기 전에 꽤 잘 알려진 타 산악회도 방문해 운영 전반에 대해 배우는 등 준비과정도 탄탄했다.

"저희가 산우회를 시작할 때는 지역에 산행 붐이 일기 전이었어요. 1달에 1번 산행을 통해 만나서 주민들의 소리를 듣자는 취지였죠. 이런 기회가 아니면 만날 기회가 없잖아요. 또 다양한 연령층이 모여 동지애로 서로 배려하고 화합하여 건전한 산행문화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정연보 회장은 결석 한 번 없이 매번 산행에서 정상까지 오른 기록을 가지고 있다. 비결을 물으니 "수고하지 않으면 좋은 느낌을 다 못 누리고 옵니다. 그 만큼의 땀이 필요하지요. 마치 인생처럼요. 하지만 꼭 정상을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자연과 하루 힐링이면 충분하니까요."

건강하려고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산을 오르면서 내 건강을 체크하는 기회가 된다고 말하는 정 회장은 지난 2015년 5월 2대 회장에 취임하면서 혹시 불참하는 회원들의 불참회비를 폐지하고 새로운 회원을 영입하는 등 산우회의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박평길(64) 산행대장은 "등산은 체력이 길러지는 것은 물론 요즘처럼 뭐든지 빨리 빨리인 세상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오를 때 느끼는 성취감과 희열을 맛 볼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저희 산악회는 송년회 등 특별한 행사가 아니면 오가는 차내에서 음주가무가 없어요. 그래서 서로 대화를 나누며 회원들 간에 깊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죠. 산을 오르는 동안에도 틈틈이 멈추어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고요."

이영희(65) 총무는 회원제가 아니라 산을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 분들은 누구나 환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 "운영위원의 후원 덕분에 적은 회비로도 운영되어 왔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23년이란 시간을 하나의 취미로 한 뜻으로 이어온 '백숭산우회'는 산행을 하면서 다른 목적을 두지 않고 같은 곳을 바라보며, 요란하지 않아도 꾸준하게 회원들이 건강하게 산행을 하면서 서로 함께 하는 시간만큼 더욱 관계가 끈끈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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