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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노래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구로구립소년소녀합창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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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노래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구로구립소년소녀합창단 -
  • 윤용훈 기자
  • 승인 2024.02.16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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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직후인 지난 14일(수) 오후 4시 구로구민회관 지하 연습실에서 어린이들의 청아한 소리가 울려 펴져나왔다.

마치 지친 몸과 영혼을 위로하고 정화하는 천상의 노래소리와 같은. 

이 날은 구로구립소년소녀합창단의 연습날이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구로지역내 남녀 초등 학교 고학년 합창단원 20여명과 지휘자, 반주자, 단무장 등 강사진이 한데 어우러져 합창연습을 2시간 가까이 진행하고 있다.

현재 구로문화재단에서 수탁 운영중이다.

구로구립소년소녀합창단(이하 합창단)은 새해부터 큰 '선물'을 안았다.

지난 1월 30일(화) 서울시립대 UOS 아트홀에서 개최된 '제38회 한국합창심포지엄'에서 주최측인 (사)한국합창총연합회연합회 추천으로 '올해의 합창단'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룬 것.

전국 시·도 소년소녀합창단들 가운데 유일하게 구립으로는 구로구에서 처음으로 선정된 것이다.

이번 선정으로 내년에 열리는 제주세계청소년합창축제에 초청 제안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10년 5월 창단되어 어느새 14년의 '연륜'을 쌓아 온 합창단은 구로구의 대표적인 청소년 예술단체가 되었다.

현재 합창단은 지휘자 김기용, 반주자 이예지, 단무장 이가람 등 강사진과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알토로 구성된 일반 단원 26명이 모여 발성교육부터 무대동작, 연기, 표현력 등을 동반한 장르별 합창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정기공연, 리허설 등이 있을 때 평일 또는 주말에도 특별연습을 하고 있다고 한다.

또 단원들에겐 합창단복은 물론 수업 관련 물품, 간식, 주요 활동 등이 지원되고 있다.

창단 때부터 지금까지 10여년간 지휘를 맡아 온 김기용(48) 지휘자는 독일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성악가 출신이기도 하다.

김 지휘자는 "단원들이 행복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합창을 지도하고 있고, 나아가 단원들이 성장하여 음악을 전공할 경우에 대비해 좋지 않은 발성을 하지 않도록 청소년 나이 때에 맞는 기본기에 충실하고 정확한 발성지도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는 단원들을 많이 배출했으며, 이러한 지도 덕분에 적은 수의 합창단원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심포지엄에서 큰 칭찬을 받고 우수합창단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안게 됐다고 덧붙였다.

합창단은 정기연주회 외에도 외부 초청연주회, 구로구 신년인사회 등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 초청돼 다양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특히 2018년 제주세계청소년합창축제&경연대회 은상,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을 비롯해 가장 최근인 지난해 12월에는 제13회 정기연주회 <Why We Sing 우리가 노래하는 이유>를 선보여 큰 갈채를 받았다고 자랑한다.

올해 합창단원이 된 지 5년차를 맞는다는 송현 단원(11기, 미래초 6학년)은 "10기 선배 단원의 합창공연을 보고 합류하게 됐다"며 참가동기를 설명하며 "합창을 통해 노래실력이 크게 향상되는 것을 느끼게 되고 특히 합창공연 후 연습하며 고생했던 기억이 없어지고 자신감과 성취감이 생겨 합창이 좋다"면서 중학생이 되도 합창을 더 할 생각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올해로 합창단에 참여한 지 4년차라는 허은민 단원(12기, 고산초 5년)은 "언니(4기)가 합창하는 것을 보면서 가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허 양은 "합창단원 이전에는 아무런 생각없이 노래를 했지만 합창을 한 후에는 제대로 발성 등을 배워가며 노래를 하게 돼 실력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선생님들로부터 잘 한다고 칭찬을 받으면 기분이 좋고, 또한 단원친구들을 사귈 수 있어 더욱 좋다"며 합창하기를 잘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합창단활동은 코로나19 유행으로 2년간 중단되다 지난 해부터 재개하면서 현재 단원이 크게 줄은 상태다. 

구로문화재단 관계자는 "코로나19이전에는 단원이 40명 가까이 됐지만 2년이상 코로나를 겪으면서 학원 및 고학년 진학 등으로 중학생 대부분이 빠져나간 상태"라며 "이를 보충하기 위해 올해 초 관내 초등학교 3학년~6학년 대상으로 신입단원 7명을 충원했고, 2월에도 추가로 모집하여 약 35명 전후의 합창단으로 재 구성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합창단의 김기용 지휘자는 "단원들이 더 증원되고, 좀 더 재미있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일반적인 클래식 합창연습 외에 창작합창뮤직컬을 다시 한번 시도하는 등 합창단을 한층 활성화해 볼 생각"이라며 부족한 합창단 운영예산이 더 늘어나길 바란다는 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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