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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_지유총연맹 수궁동위원회] "칼바람쯤이야" 반찬 봉사 웃음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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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_지유총연맹 수궁동위원회] "칼바람쯤이야" 반찬 봉사 웃음꽃
  • 윤용훈 기자
  • 승인 2024.01.26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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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들어 가장 추웠던 지난 23일(화) 오후 1시경. 궁동종합사회복지관 1층에 마련된 급식실 주방에 50∼60대 여성들이 한분 한분 모이기 시작했다. 

이 날은 '사랑의 밑반찬 만들기'날로, 자유총연맹 구로구지회 산하 수궁동위원회 7-8명이 밑반찬 2가지를 직접 조리해 구로갑 지역의 복지사각 지대 독거어르신 및 중장년에게 밑반찬을 만들어서 배달하기 위해 모인 것이다. 

수궁동 위원회는 이렇게 매월 둘째 넷째주 화요일마다 궁동종합사회복지관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티뷰크복지재단의 식재료 지원으로 이러한 밑반찬 자원봉사에 수년간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오늘은 마늘쫑 새우볶음과 시금치나물 등 두가지를 만들어 지역어르신 약 50명에게 저녁 6시까지 밑반찬을 배달합니다. 추운 날씨에 마땅한 반찬없이 드시는 어르신들이 기다리는 날입니다" 

송춘성 여성회장(60)은 "위원 몇 분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모여 식재료를 다듬고 정성껏 밑반찬을 만들어 배달까지 직접하고 나면 컴컴해진다"면서 "오늘같이 유난히 추운 날에도 반찬나눔 봉사를 하고 나면 뿌듯해집니다"라고 했다. 

수궁동위원회는 구로구내 자총 동위원회 중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현재 남녀 5060대 위원 약 25명이 적극 참여해 여러 가지 재능기부나 지역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10여년 전만해도 동 위원회 중에서 침체 된 위원회였지만 지금은 정반대라는 것이다. 

구로구지회 사무국장을 겸하고 있는 최병일 수궁동위원장(55)은 "수궁동위원회가 활성화 된 것은 회원간의 화합과 단결을 기반으로 분위기가 좋기 때문"이라며 "요즘 같이 바쁘고 이기적인 세상에 지역봉사를 위해 누가 선뜻 나서고 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최 위원장은 "위원들간의 단합과 봉사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오래전부터 위원들을 비롯 그 가족들까지 참여하는 연 4회 1박2일 일정으로 단합 대회겸 워크숍을 갖고 있고, 여러 가지 사업이나 봉사를 진행하다 보니 이제는 위원들이 한 가족같은 위원회가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구로구가 매년 실시하고 있는 수궁동의 주말농장을 분양받아 다 같이 공동으로 농작물을 심고 가꾸어 수확해서 나누어 먹고 있고, 남는 농산물은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도 제공하는 등 위원들과 자주 만나서 여러 가지 봉사를 도모하고 있다고. 올해도 주말농장 경작을 할 예정이라면서 자연보호 캠페인도 소개했다. 

송 여성 회장은 "월 2회 정도 날을 잡아 미화원들 (손이) 닿지 않는 주말농장 인근이나 도로변 등 곳곳에서 위원들과 몇 시간동안 크고 작은 쓰레기를 줍고 청소하고 나면 큰 포대로 5-10개씩 나온다"면서 "매번 청소하다 보면 아무데나 버려진 쓰레기가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며 이러한 자연보호 봉사를 10여년동안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 밖에도 사랑의 집 고치기, 김장 및 쌀나눔 봉사, 태극기 나눔 캠페인, 6.25 한국전쟁 음식시식회 등 다양한 지역봉사를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사업이나 봉사를 하기에는 회비만으로 충당할 수 없어 수궁동 축제시 먹거리 부스를 마련해 그 수익금을 적립해 사용한다고 귀띔했다. 

최 위원장은 "수궁동은 서울지역이지만 아직 시골같은 인심과 정취가 살아 있는 곳이면서 한편으로 어려운 독거노인이나 중장년 등 취약계층도 많은 낙후지역"이라며 수궁동위원회가 구청이나 동에서 미치지 못한, 손길 필요한 이웃을 위한 봉사 일에 위원들이 찾아 묵묵히 수행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남들이 힘들어하고 귀찮아 하는 일을 우리 위원들과 봉사를 하면 오히려 위원들은 봉사가 이렇게 재미있고 즐거운지 모르겠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감사할 뿐"이며 "올해도 위원들과 지역발전 및 이웃을 위해 다양한 사업 및 봉사를 적극 펼치겠다"고 신년 계획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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