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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가족 이상의 '나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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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가족 이상의 '나의 가족'
  • 이 지 윤 (장애인활동지원사 이용자)
  • 승인 2024.01.05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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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장애인활동지원사 수기 공모 최우수작

[편집자 주] 구로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지난 12월 장애인활동지원사 수기 공모전 수상작을 발표했다.  총 18편 가운데 최우수작으로 선정 된  이용자 이지윤씨의 글을 소개한다. 

나는 뇌병변 장애인이다.

스무살이 지나온 지금까지 장애인활동지원사님은 네 분을 만났었고, 현재의 지원사님은 초등학교 2학년부터 함께 해오고 계신다

물론 부모님의 선택이었지만 어느 순간 충분한 만족감을 느끼며 나에게 없어서는 안될 제2의 가족이 되고 있었다. 학교를 다니기위해, 병원을 다니기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지만 결코 아무나 할 수 없는 직업이라 생각하며 초년기, 사춘기, 청소년기를 나와 함께한 감사해야 할 지원사님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 가족보다 내 속마음, 나의 고민을 더 걱정해주고 계신다. 그만큼 나를 더 알고 계신다.

말하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맞벌이하는 부모님보다 함께 대화하는 시간이 많았고, 항상 나에게 공감해주시기 때문에 무슨 말이나 할 수가 있었다

일종의 수다를 지원사님과 대화하며 푸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다. 가끔 엄마가 샘내는 것 같다. 통화할 때 온도 차이가 난다며....

얼마 전 스무살 생에 큰일이 발생했다. 부모님의 선택으로 경기도권 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하게 된 것이다.

서울과 광명은 가까워서 첫 이사 할 때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이번엔 달랐다.

광명에서 부천으로 이사를 하게 된 것이다. 이전에는 부모님의 선택이었다면 이번엔 나의 선택으로 돌아왔다. 고등학교까지 졸업을 하여 이사한 지역에서의 지원사님 도움이 필요한지 생각을 묻는 부모님께 단호하게 말할 수 있었다

지금도 서울에서 부천까지 멀다면 먼 길을 오고 계시지만 내가 갖고있는 고민과 나의 일상생활, 화가 날때의 수다를 함께 하고 들어줄 수 있는 분은 지금의 활동지원사님 뿐이라고...

나 혼자만의 생각일 수 있다.

활동지원사님은 나를 귀찮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아닐 것이라고 내 생각을 혼자 정리해본다.

우리나라에 장애인은 많다. 그만큼 장애인에 대한 직업과 장애인 재원에 대한 직업도 많다

누군가는 직업이다보니 의무적으로 하겠지만 나를 지원해 주는 활동지원사님처럼 마음을 다해 도움을 주시는 많은 분들도 계신다

'장애인인식교육'을 의무적으로 행하는 회사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는 지금 장애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 수 있도록 활동지원사님들의 수기도 장애인인식교육의 한 꼭지로 자리했으면 좋겠다.

내가 불편함을 느낄 때 나보다 더 개선을 요구해주시는 활동지원사님들이 장애인에 대한 개선 필요 요건을 더 많이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 내가 느끼는 고마운 지원을 다른 장애인들도 많이 느꼈으면 좋겠고, 점점 장애인에 대한 불편함이 아닌 다름으로 인식개선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올바른 생각을 갖게 해준 활동지원사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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