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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묵향으로 피워내는 '찬란한 순간들', 오류1동자치회관 서예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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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묵향으로 피워내는 '찬란한 순간들', 오류1동자치회관 서예교실
  • 윤용훈 기자
  • 승인 2023.11.17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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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등 회원7명 서예대전 입상 화제

매일 매일 빠르게 진화하는 컴퓨터 모바일 기술시대 속에서도 그윽한 묵향속에 심신을 수련하며 고상한 취미생활을 하고 있는 오류1동자치회관 서예 교실 수강생들. 

이 서예 교실은 오류1동주민센터 3층 교육실에서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오전 10시~12시까지 전영수 전 노인회 구로지회장을 강사로 모시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류1동자치회관 서예교실 (2023.11)
오류1동자치회관 서예교실 (2023.11)

지난 15일(수) 강의 시간을 찾았을 때 정원 20명 중 추운 날씨에 연말이 다가와서인지 몇분이 빠졌지만 50대에서 80대에 이르는 남·녀 수강생들은 냉기와 묵향이 어우러진 강의실에서 먹물을 묻힌 붓으로 하얀 한지 위에 한문을 한 획 한 획 정성스럽게 써내려가고 있었다. 

서예교실의 전영수 강사는 재능기부 차원에서 80세 고령의 나이임에도 지난해 코로나 유행이 꺾이는 봄부터 지역주민들의 요청에 부응해 수강생을 지도 하고 있다고. 전 강사는 어릴 때부터 서예를 접해왔고 그 필력이 50여년이 넘는다고 한다. 이 날도 초보자에게 한자 부수 한획 한획을 써주고 그대로 따라 써보도록 숙제를 내는 등 훈훈한 지도를 하고 있었다.

특히 이 서예교실의 수강생들은 올해 7월경 한국고불서예협회가 주최하고 아산시가 후원한 제19회 대한민국고불서예대전에 공모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지난 10월에는 그 작품들을 전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서예교실 회원 중 4명(남균희, 유영철, 한상녀, 이윤흥)이 특선을, 3명(조혜정, 안춘희, 홍병근)이 입선을 받았다고 한다. 또 회원 중에는 이뿐 아니라 초대작가도 몇 명 배출돼 있다고 한다. 고불(古佛)은 조선시대 황희와 함께 명재상이자 서예의 대가인 맹사성의 호이며 황소를 타고 다녔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그래서 이번 전시회 도록의 표지에도 황소를 묘사한 심벌이 눈에 띄었다.

서예교실 총무를 맡고 있고, 이번 전시공모에서 해서부분 특선을 받은 유영철 공인회계사(72)는 "요즘은 서예교실을 찾기도 힘들고, 그만큼 배우는 사람도 많이 줄고 있는 추세이지만 오류2동 서예교실 강좌에 참여하려면 20명 정원에서 빈 자리가 나야만 가능하다"며 "회원들은 강좌 수강에 빠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훌륭한 강사님의 사사를 받으며 매일 열심히 연습해 이렇게 좋은 성과를 냈다"고 자랑했다. 

유 회원은 대학시절 잠깐 붓을 잡은 이후 2020년부터 서예를 시작해 취미생활로 매일 한 두시간씩 사무실에서 틈나는 대로 붓을 들고 한문을 써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작년 10월 처음 붓을 잡았다는 조혜정 회원은 "서예를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동 프로그램에 이런 기회가 주어져 취미생활로 수강하고 있다"면서 "서예는 정적이지만 어깨 및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고, 고도의 집중력과 인내력이 필요로 된다"면서 "배운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이번 전시회에 입선작으로 출품돼 기쁘고 앞으로 더 열심히 서예에 빠져보겠다"고 했다. 

서예는 혼자 즐길 수 있고 시간을 투자해 많이 연습할수록 실력이 늘어나고,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취미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중장년 및 어르신들이 선호하고 있다. 그래서 인지 이 서예교실에서도 70대 이상 어르신들이 많은 게 특징. 

작년 6월부터 서예를 시작한 이윤흥 어르신(86)은 하루 2,3시간씩 틈틈이 서예 연습을 했으며, 이번 고불 전시회에서 특선작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서예를 하면 정신을 집중하게 돼 치매예방에도 좋고 집에서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기 보다 정해진 프로그램 시간대에 오가며 운동도 하고 서예실력이 향상되는 재미가 있다"고 했다. 

특선에 오른 한상녀(74) 회원은 "서예를 예전부터 하고 싶은 생각에 코로나 유행 전부터 서예를 시작했으나 코로나 유행기간인 2,3년 쉬다가 다시 시작, 예서를 중심으로 서예공부를 하고 있다"며 "서예를 하면 마음이 편해지고, 안정돼 심신건강에 큰 도움이 되고 생활에 활력을 느낀다"고 했다. 

올해 10월 서예에 처음 입문했다는 조유나 회원(52)은 "동 사무소에 볼일이 있어 왔다가 서예교실의 회원 한분이 그만두어 빈 자리가 나는 행운의 기회로 참여하고 있다"며 "이제 기초를 떼고 글씨를 쓰게 된다"며 "기초가 잘돼 있다는 강사님의 칭찬과 신경을 써 가르쳐주시고 있어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좋아했다. 

오류1동자치회관 서예교실의 회원 10여명의 작품은 지난 13일(월)부터 구로구민회관내 1층 구루지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구로한묵회전에도 전시되고 있다고 한다. 

오류1동서예교실이 구로구 서예의 부흥을 일으킬 하나의 작은 불씨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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