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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신도림4차e편한아파트 통기타동호회 아모르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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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신도림4차e편한아파트 통기타동호회 아모르기타
  • 윤용훈 기자
  • 승인 2023.10.27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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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숲'사이 기타선율은 흐르고

 

단풍이 예쁘게 물들어가는 지난 19일(목) 오후 3시. 신도림동 신도림4차 e편한아파트 내 중정인 선큰광장에선 7080 세대들의 귀에 익숙한 통기타 선율이 울려퍼져 지나가는 입주민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이파트 입주민들 중 통기타 연주에 관심이 있는 이들로 구성 된 통기타동호회 아모르기타의 가을행사 연주회 현장이었다.

50∼70대 남녀 동호인 12명이 그동안 갈고 닦은 통기타 연주 10여곡을 뽐내는 내내 참관하던 입주민 100여명의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고 한다. 신도림동 주민이기도 한 윤건영 국회의원(구로구을)도 이날 참석해 격려의 말을 전하면서 다른 아파트 단지에도 이러한 동호회가 있었으면 하고 부러워 했다고. 

이 통기타동호회가 창립된 것은 지난 2012년 4월경. 당시 신도림4차 e편한아파트가 서울시로부터 우수아파트에 선정되면서 받은 아파트 발전기금으로 입주민 동아리, 즉 통기타, 탁구, 바둑, 골프 등 4개 동아리를 구성하게 됐고,이중 골프동아리는 없어지고 나머지 3개 동아리는 아파트내 지하 주장장에 마련 된 동아리 사무실에서 동아리활동으로 계속 운영되어 오고 있다고 한다.

박요섭 통기타동호회 초대 회장은 "얼마 안되는 지원금을 가지고 입주자 중 기타연주에 관심이 있는 기타 입문자를 15명 정도 모집한 뒤 기타강사를 초빙해 몇 개월간 강습을 받고, 지원금이 바닥난 이후에는 기타를 잘 치는 입주자의 재능기부 등을 통해 기타연습을 지속적으로 해오면서 지금까지 10여년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통기타 동호회를 거친 주민들이 많았고, 현재 20여명이 남아 정기적으로 연습하고 있다고 한다. 회원의 연령대는 50∼70대로 남녀 성비도 비슷하게 구성돼있다. 

대부분 기타를 처음 만지는 초급자로 출발해 지금은 실력이 향상돼 합동 연주회 정도의 수준은 된다고.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아파트에서 정기적으로 만나 친목을 다지면서 취미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타동호인 방에는 회원들의 기타가 잘 정리돼 있고 그동안 연습해온 300여곡의 악보가 책으로 2권 엮여 보관되고 있었다. 

송형섭 총무(72)는 "은퇴 후 집에서 놀기보다 지하주차장에 별도로 마련된 동아리실에 모여서 기타를 치니 흥겹고 동호인 회원들과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다보면 하루가 즐겁고 시간도 잘가 기타를 지속적으로 치고 있다"며 "회원들과 생일파티도 하고, 가끔 회식도 하면서 이번 같이 연주회하는 과정을 거치다보면 회원들과 가족같이 지낸다"고 자랑했다.

신규 초급자는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약 2시간 동안, 그 외 기존 회원은 화요일 같은 시간대에 모여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한광동 회장이 기타실력이 뛰어나 초급자들을 지도 하고 있다고. 또 연주회가 잡히면 주 2∼3회 더 모여 집중 연습하다보면 실력이 늘어난다고 한다. 

그동안 지역 행사에 초청돼 공연도 자주 했고, 코로나19 기간에도 마스크를 쓰고 연습하며 공연에 큰 호응을 받았다고 한다. 

송 총무는 "기타연주가 취미 생활인 만큼 무리하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까지는 정기 연주회를 가지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연 1회정도 공연을 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벚꽃이 피는 4월말이나 월초쯤 연주회를 가져볼 생각"이라고 했다. 

박 초대 회장은 "다른 아파트 단지에도 다양한 동호회가 만들어 취미생활을 하면 좋겠다"면서 "특히 구청 등에서 공동체 활성화 차원에서라도 아파트 동호회가 활성화 될 수 있게 지원을 해주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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