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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458] 맘마놀이터, 낯설던 동네에 '친정'이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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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458] 맘마놀이터, 낯설던 동네에 '친정'이 생겼어요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6.07.08 2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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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놀이터에 나왔다가 알게 되고, 친구가 된 구로1동 아이 엄마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공감한 내용은 첫 아이에 대한 육아의 어려움,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도움 청할 만큼 가까운 이웃이 없다는 것이었다. 또래엄마들끼리 서로 도우며 함께 살아가자는 취지로 지난해 초 '맘마놀이터'라는 모임을 시작, 품앗이 육아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요리, 양초만들기 등의 활동을 해오고 있다. 

올해는 마을의 버려지는 공간과 쉽게 버려지는 재활용품을 새롭게 활용해보고자 업사이클링 창작예술활동을 구로구 주민제안 마을맞춤사업에 신청해 채택이 됐다. 모이는 회원들이 늘어나면서 주민센터나 복지관 등을 대관해 활동을 하고 있는데 정기적인 대여가 아니라 매 번 신청을 해 채택이 되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긴 하다. 올 첫 번째 활동은 휴지심으로 만드는 캐릭터 인형과 시계 만들기였다. 두 번째 달에는 냉장고에서 오랫동안 잠자고 있는 음식이나 재료를 이용해 음식만들기, 이번 달에는 자투리 나무로 소품만들기를 했다. 자투리 나무는 구로마을예술창작소 놀자에서 후원 및 재단까지 해 주었고, 화원복지관에 주말 무료 대관을 신청해 2층 강의실에서 활동을 진행 할 수 있었다.

"함께 의견을 모으고 마음을 맞춰 활동을 정하고 진행하다보니 주말에 뭘 할 지에 대한 혼자만의 고민을 덜 수 있어요. 아이들과 함께 만들고 대화하면서 공감의 폭도 넓히고, 아빠에게는 모처럼의 자유시간도 주고요." 

1달에 2번 정기모임을 갖는데 한 번은 재활용 만들기, 한 번은 숲 놀이로 진행한다고 김정화(40) 회장은 말했다. 이어서 "친정도 시댁도 멀리 있어서 동네에서 마음 둘 곳이 없었는데 엄마들이 자매처럼 마음을 나누고 도와 정말 고맙다"고 털어놨다.
 
"아이가 유치원을 다른 동으로 다니다보니 동네 아이들과 사귈 기회가 별로 없었어요. 그러다 올해 친구에게 추천받아 모임에 오게 됐는데 아이도 저도 친구를 만나서 참 좋네요."

김현진(38) 씨는 아이들끼리 더 친해지고 좀 더 자라서 아이들끼리 활동하고, 엄마들은 엄마들끼리 따로 활동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귀띔했다. 지난 달 냉장고 재료를 동원해서 계란빵과 애플파이를 만들었는데 아이가 집에 가자마자 아빠에게 자랑하는 모습이 마냥 흐뭇했다고.   

지난해 첫 시작부터 함께 해 온 백나영(36) 씨는 "지난해보다 활동이 훨씬 세밀하게 진행되며, 범위도 넓고 깊어졌다. 모임이 알려져 이제 알음알음 찾아오는 회원도 생겼다"며 기뻐했다.

딸 현주(6) 양은 그동안 만들어 온 작품을 친구나 손님들이 오면 보여주기도 하는 등 아이와 함께하는 추억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는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정화 회장은 "지속적인 모임을 통해 공동육아, 놀이, 체험활동을 진행하며 엄마와 아이가 모두 성장하는 기회가 되고, 엄마들이 함께 참여하고 소통하는 모임으로 확대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이 곧 초등학생이 되면 돌봄교실처럼 맞벌이 가정을 위해 방과 후에 쉬기도 하고 간식도 먹고 학원 등에 오가는 틈새시간을 보낼 수 있는 북카페 등을 마련하는 꿈도 꾸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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