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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우리의 사업은 이웃사랑 실천", 여기 사회적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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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우리의 사업은 이웃사랑 실천", 여기 사회적협동조합
  • 윤용훈 기자
  • 승인 2023.08.18 1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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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급식부터 장학금 지급,
법률·의료상담, 한글교실 등

구로5동에 사무실 및 식당을 임대하여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무료급식 및 중고 재활용품(아나바다) 나눔 등을 실천하는 사회적 협동조합이 활동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여기 선교협동조합'으로 운영하다 최근에 명칭을 변경한 '여기 사회적협동조합'(이하 여기 조합)이 주인공이다. 여기 조합은 이주민이나 탈북민들이 스스로 선교하고 신앙생활을 하도록 돕자는 취지에서 지난 2019년 창립돼 이주민들이 많은 가리봉동을 중심으로 활동해오다 2020년 구로5동으로 이전해 와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다.

처음 '여기 선교협동조합'은 이름 그대로 선교를 목적으로 하는 협동조합이었다고 한다. '여기'라는 명칭은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레위 19,18)는 여기애인(如己愛人)의 정신을 '이웃을 주님처럼 사랑하자'는 여주애인(如主愛人)으로 확장하고, 이 정신을 '지금 여기'(Hic et Nunc)에서 실현하자는 뜻으로 지었다고. 최근에는 선교 명칭을 빼고 사회적 가치를 더하기 위해 사회적 협동조합으로 바꾼 것이라고 한다. 이사장은 김찬선(레오나르도. 68) 신부가 창립부터 지금까지 맡아 운영하고 있다.

'여기 조합'은 구로5동 공원로 7길 41-1 선일빌딩 3층에 사무실을, 그리고 인근 상가 1층을 임대한 '여기밥상'을 근거지로 활동하고 있다. 여기 조합의 조합원은 9명으로 구성돼 있다. 전 '여기 선교협동조합' 때는 150여명의 조합원을 두었지만 현재 이들은 후원자 및 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여기 조합의 가장 큰 사업은 여기밥상 식당에서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제공하는 무료급식이다. 동 사무소 등을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급식 쿠폰을 제공하고, 그 쿠폰을 가져오면 콩나물 국밥, 콩나물비빔밥, 잔치국수 및 비빔국수를 대접한다는 것. 처음 쿠폰을 내고 먹으면 그 다음부터는 쿠폰없이도 무료로 점심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여기사회적협동조합(구로구)
여기사회적협동조합(구로구)

 

조합 관계자는 "사무실 한칸에 마련된 콩나물 재배시설에서 직접 키운 국산 콩나물을 가지고 평일 점심마다 콩나물 국밥이나 콩나물비빔밥 등을 오후 2시까지 쿠폰을 지닌 지역의 어려운 어르신이나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하루 50명 내외분에게 무료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사장인 신부님을 포함해 봉사자 4명씩이 순번을 정해 주방과 홀에서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겨울철에는 봉사자들이 직접 빚어 만든 떡만두국을 추가해 제공하고 있다고. 일반인에게는 3천원에 점심을 제공하고 있지만 많지 않다고 한다. 

식재료는 모두 신선한 것을 사용하고 있고, 그 급식비용은 후원금이나 기부물품을 통해 조달하고 있지만 부족한 실정이라 쌀을 비롯한 부식재료 후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여기 조합은 또 중고 재활용품(아나바다) 나눔행사를 펼치고 있다. 평일 여기밥상 식당 앞 마당에 장터를 마련해 놓고 깨끗이 수선한 옷가지나 생활용품을 1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러한 재활용 물품 역시 후원자 및 인근 성당이나 기업에서 후원한 물품으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 사무실에 재봉틀 및 원단들을 준비해 놓고 기부 받은 옷가지 등을 깨끗이 세탁 또는 수선하여 장터에 내놓으면 사가는 주민들이 많아 그 수익금이 월 50만원 내외 수준"이라며 "거의 공짜로 주는 셈이지만 물품 자체가 좋고 쓸만하여 어려운 사람에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10월경 바자회를 열고 그 수익금으로 장학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각 기업 등에서 기부한 물품을 약 3천만원어치 팔아 그 수익금 전액을 초·중학생 27명에게 12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했다. 올해에도 10월에 바자회를 열고 그 수익금을 장학사업에 쓸 계획이다. 

여기에 결혼 이주민을 대상으로 사무실 교육장에서 한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월·수·금요일 오전 퇴직 교사 등의 재능기부자들과 1대1 매칭하여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게다가 결혼이주민 및 그 자녀를 대상으로 온라인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 "외부 강사 2명을 초청해 이주민이나 그 자녀들이 꼭 필요로 하는 것을 사전에 조사하여 그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수료시점에는 수강생들의 네트워크 및 정보공유 등을 위한 자리 마련을 위해 캠핑을 다녀오고 있다"며 금년에도 지난 8월14일과 15일 다녀올 계획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취약계층이나 다문화가족 등을 대상으로 법률상담 및 의료상담을 펼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러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특히 이주민여성 및 다문화가족, 그 자녀에 대한 교육사업을 더욱 확장해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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