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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리모델링 위해 '팔 걷은' 고척도서관 박경옥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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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리모델링 위해 '팔 걷은' 고척도서관 박경옥관장
  • 김경숙 기자
  • 승인 2023.06.15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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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플랜 연구용역도... “변화위한 작은 불씨되어”
박경옥 고척도서관 관장
박경옥 고척도서관 관장

올해로 개관 33주년을 맞은 고척도서관에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오랜 세월의 흔적이 더해가는 노후되고 폐쇄적인 공간 시설 등을 쾌적하고 친환경적인 문화복합공간으로 변모시킬 리모델링사업이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변화의 시작은 부임한지 1년이 채 안된 박경옥 고척도서관 관장(56, 사서직)이다.

외부에서 볼 때 고척도서관이 서울 끝자락에 있다보니 활성화되지 않은 곳이라 여겨질 수 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도서대출이 전국 상위권이고, 학교도 1.5km반경내 27개에 이르는 초중고를 갖고 있는데, 학교들과의 연계사업도 잘되고 있는 곳입니다. 또 공원안에 위치해 있어 너무 좋구요.”

하지만 장점만 있겠는가. “33년이 되다보니 화장실 종합자료실 등 도서관 곳곳의 시설과 구조 등이 낡고 답답해 새로운 변화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주변에 구립도서관을 비롯한 많은 도서관과 문화커뮤니티시설 등이 들어서면서 서울시교육청 산하 도서관의 시대사회적 변화에 맞는 역할과 정체성 확립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고척도서관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켜야지요.“.

서울시교육청 평생교육진흥팀장으로 근무하던 중 서기관으로 승진하면서 관장으로 첫 인연을 맺은 고척도서관은 박 관장에게 지역시민들이 즐겁게 이용하도록 해야 할 나의 도서관이 됐다.

그러면서 박 관장을 중심으로 한 전 직원들의 고척도서관 변화를 위한 하나 된 여정이 시작됐다. 그것도 부임한 바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도서관을 들여다보며 가장 먼저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 예산 확보였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예산이 없으면 소용없는 것이기에 꼼꼼히 준비했다. 그 결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디지털라운지 조성등 공간 리모델링사업비로 118천만원, 문화관광부가 공모한 공공도서관 실감형 창작공간 조성사업에도 신청해 선정되어 16천만원 등 약 134천만원의 올해 예산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 사업들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면 내년 초쯤 고척도서관 1층 로비가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우선 현재 널찍하기만 한 1층 로비가 쾌적하고 탁트인 디지털라운지로 개방감 있게 리모델링돼, 누구나 노트북 테블릿 등을 자유롭게 활용하고 음악등도 들을수 있는 실용성높은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된다. 또 어린이자료실의 변화뿐 아니라 현재 노트북개인학습실로 사용되는 열람실도 정면과 바닥면이 통합 미디어윌로 조성되고 터치용센서등 메타버스 시스템 및 미디어플랫폼이 구축돼, 청소년 등에게 VR체험등 다양한 실감형 체험공간으로 변모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 박 관장은 ”(이 예산으로) 무작정 추진하기보다 체계적인 마스터플랜을 토대로 도서관의 나아갈 방향을 단계적으로 추진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연구용역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산하 단위 도서관으로는 상당히 이례적으로 고척도서관은 올해초 연구용역을 공모 발주, 지난달 16()고척도서관의 재구조화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최종보고회까지 가졌다.

올해 추진하게 되는 사업도 바로 이같은 장기 비전을 담은 마스터플랜에 따라 1단계로 진행되는 것. 연구용역 결과 1층은 어린이실과 실감형체험관은 물론 숲과 연결된 카페형 커뮤니티, 개방적인 디지털라운지 등으로 구성하고, 종합자료실과 디지털자료실 등이 위치한 2층은 현재의 폐쇄적인 공간 구조에서 층전체를 오픈해 효율적으로 활용할수 있도록 하는 한편, 열람실은 노트북이나 테블릿 등도 사용할수 있는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하는 내용이다. 1층과 2층으로 분산되어있는 행정실 정보자료실 등의 사무기능을 2층 한 곳으로 집중 배치하도록 했다. 이에 필요한 리모델링비는 70억원이상으로 추산됐다. 올해 고척도서관이 1차로 확보한 예산에서 약 60억원정도 부족한 것이다.

현재 박 관장과 직원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예산을 다 확보하기 어려워 3단계로 추진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우선 올해 확보된 예산을 갖고 1단계로 지역주민을 위한 최신설비와 어린이자료실, 실감형 체험공간 조성 등 1층 중심으로 진행합니다. 현재 실시설계등의 절차가 있어 당초 계획보다 조금 늦어져 연말 쯤 착공, 내년초까지 진행될 것 같습니다.“

리모델링 공사 기간동안 이용자 안전을 위해 대출을 제외한 도서관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고 밝힌 박 관장은 조금 불편하더라도 지역사회를 위한 지역문화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려는 것이니 많은 관심 갖고 지켜봐주시고 적극적인 설문조사 참여 등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생동감 넘치는 인터뷰를 마치며 2년정도 쉽게 있다 떠날 수 있는 자리인데, 이처럼 고심 깊은 큰 일을 추진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박 관장은 이렇게 말했다.

몸 담은 이 도서관이 내 것 같아요. 하나 하나 다 애정이 가고요... 잠깐 머물다 가게 되더라도 무엇이라도 시작해놓아야 변화가 있지 않을까요. 작은 불씨가 큰 변화를 만들어내는 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도서관을 향한 그의 열정을 좀더 이해할 수 있는 스토리 하나. 경북대 도서관학과 재학시절 농촌 시골 마을로 직접 찾아가 마을에 문고를 만들어주고 동네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연합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마을문고의 중요성을 느끼며 나중에 공공도서관에서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는 박 관장. 그래서 선택한 공무원의 길 33년을 맞는 지금, 개관 33년 된 고척도서관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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