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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진공모 우수상 _이규중 어르신(구로4동)] "사진도 골동품 될수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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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진공모 우수상 _이규중 어르신(구로4동)] "사진도 골동품 될수 있구나"
  • 김경숙 기자
  • 승인 2023.05.19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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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타임즈 주최 제3회 구로옛사진공모 우수상 수상

 

​​구로타임즈 주최 제3회 구로옛사진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이규중(82, 구로4동) 어르신이 수상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당시 구로공단본부 주변 분위기를 설명하고 있다.​​
​​구로타임즈 주최 제3회 구로옛사진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이규중(82, 구로4동) 어르신이 수상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당시 구로공단본부 주변 분위기를 설명하고 있다.​​

"기대도 안했는데 너무 뜻밖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구로타임즈 주최 '제3회 구로옛사진 공모전'에 출품한 사진으로 최근 우수상을 받은 이규중 어르신(82, 구로4동)은 신문사로부터 수상소식 전화를 받고 놀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규중 어르신이 낸 사진은 오래전부터 옛 자취 조차 찾아볼 수 없게 된 구로공단본부 건물 앞 200평 정도 되는 잔디광장에 오랜 벗과 앉아 다정하게 찍은 칼라 사진이다. "1980년 4월 어느날 관악산에 다녀오다 사진사에게 촬영한 거예요. 당시 카메라가 귀하던 시절이라, 지역명소이던 이 곳에 사진기를 갖고 촬영해주던 사진사들이 있었습니다".

사진속 '오랜 벗'은 구로4동 일대 많은 주민들이 알만한 인물이다. 구로4동 한 경로당의 회장이면서 동네봉사활동을 해온 신광호 어르신이다.

50여년 전 고향인 충남 논산을 떠나 서울구로3동 구호주택(현 한신아파트 부지)에 자리를 잡았다는 이규중어르신은 구로동살이를 하며 만난 그 벗과 50년지기 은발의 우정을 지금까지도 이어가고 있다고.

"40여년 전 당시만해도 구로공단본부는 구로1공단부터 구로3공단까지 관할하던 곳으로 유명한 곳이었지요. 동네에 갈만한 녹지대나 놀이터도 별로 없던 시절이라, 쉬는 날이면 (본부앞 잔디광장에) 가족이나 동네친구들과 자주 이용하곤 했어요. 주변으로 사람도 많고 공장도 많았어요. 와이셔츠로 유명했던 시대복장이나 번듯한 5층건물의 크라운전자 등이 있었지요." 

올해로 어느덧 구로동 마을살이 54년, 그의 반세기 지역이야기속으로 따라 들어가다보니 개관한지 30여년이 지난 구로종합사회복지관 초창기시절 마을주민활동부터, 지역내 불교커뮤니티 모임 '연화회' 창립 배경과 범상치않았던 활동들, 사찰 '연화정토사'(구로4동)건립 스토리 까지 수많은 이야기거리가 고구마덩쿨처럼 끝없이 이어졌다.

그 많은 스토리가 담겼을만한 또 다른 사진들은 어디에 있을까. "없어요. 나이 80이 되니 죽고나면 다버릴 것인데 뭐해요. 1년여 전에 다 버리고 정리했지요." 아이들 키우며 동네에서 찍었던 수많은 사진부터 50년 넘게 일상을 빼곡이 기록해 오던 일기장까지도 얼마전 부인이 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 정리했다는 설명이 돌아온다.

"오래 된 것은 구닥다리이고 케케묵은 것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구로타임즈 사진공모전에 참여하면서 오랜 사진도 골동품처럼 중한 것이 되는 것이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됐지요". 

단순 수상소감을 넘어 구로동마을살이 기록 차원으로 넘어가 이어지는 질문 하나하나에 더 상세한 내용을 얹어가며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던 이규중 어르신은 한시간에 걸친 인터뷰를 마치며 웃으면서 이같은 '명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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