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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 구로구상공회 산악회 , 문화적 '힐링' 겸한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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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 구로구상공회 산악회 , 문화적 '힐링' 겸한 산행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6.06.26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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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4월, 구로구상공회 최고경영자과정(GCC) 1기와 2기 수료생이 단합의 의미로 관악산을 등산한 것이 계기가 됐다. "GCC 회원들의 체력 단련과 친목 도모를 위해 주말에 산에서 만납시다!" 그렇게 의기투합한 구로상공회 산악회(이하 산악회)는 매달 수도권 근교산을 섭렵하고 2007년 12월 1일 영암 월출산으로 산악회 최초 장거리 무박 산행길에 올랐다. 그 뒤로 산악회의 산행은 거침없이 전국으로 뻗어나갔다. 지난 겨울 광주 무등산에 이어 설악산 토왕성 폭포, 태안 황금산, 완도 보길도, 지난달에는 지리산 노고단까지 올랐다.

구로상공회 산악회의 산행에는 조금 특별한 것이 있다. 단순히 정상을 오르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 생태, 문화 역사 해설가이기도 한 산악회 박양수(64) 회장의 테마가 있는 산행이라는 점이다.

"이달 산행지는 혼자서는 엄두 내기 힘든 경북 영양 일월산으로 자연생태치유마을 대티골 숲길을 따라 숲해설가와 함께 힐링하고 왔으면 좋겠습니다. 7월에는 장안산 덕산계곡을 다녀올 계획인데 영화 '남부군'의 배경이 된 곳으로 한 여름 무더위를 날려줄 것입니다."

박양수 회장은 역사, 문화, 생태를 염두에 둔 일년치 스케줄을 미리 세워두었다.

엄친섭(59)부회장은 그동안 다른 산악회도 많이 다녀봤지만 이렇게 문화기행을 하듯 다닌 산악회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오가는 버스 안에서 박 회장님의 산에 얽힌 이야기, 역사와 관련한 에피소드를 미리 이야기해주시니까 훨씬 의미 있고, 기억에 남는 산행이 되지요. 특히 버스 안에서 음주가무는 일체 금지예요. 대신 돌아가면서 1분 스피치를 하는데 회원들 간에 하는 일, 관심사, 공통점도 알게 되고 배우는 점도 많아요."

산악회의 특징 중 하나는 모든 회원이 정상을 목적으로 오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팀의 여건이나 환경에 따라 장거리,단거리, 둘레길 4~5개 조로 나누어 다니기 때문에 초보자도 부담없이 참여가능하다. 또 회원뿐 아니라 친구나 가족과도 함께 할 수 있게 제한을 두지 않는다.

이렇게 차별화된 '슬로우 힐링'을 지향하는 산악회로 변모하면서 월초에 산행공고가 뜨면 1주일 내에 신청마감이 된다. 또 회비 입금 순서로 좌석을 지정할 수 있어서 더 적극적인 참여를 끌어낸다.

"많은 책을 읽는 것보다 한 번의 여행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말하는 박양수 회장은 30년 동안 직장산악회에서 전국 곳곳을 다 다녀봤다. 그러다보니 단순한 산행만이 아닌 지역 향토문화와 식문화를 배우는데까지 관심이 넓어져 나름대로 공부도 하게 됐고, 배운 만큼 회원들과도 즐거운 마음으로 공유한다.

박덕규(62) 부회장은 산악회에 아내와 딸을 데려 오기도 하는데, "열린 공간에서 맑은 공기 마시며 같이 걷다보면 대화를 굳이 많이 하지 않아도 서로를 챙겨주는 모습에서 마음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회원들과 좋은 곳을 많이 다니다보니 정이 많이 들었다는 박덕규 부회장은 "한 달에 한 번, 마음도 후련해지고, 생활에 활력이 생기고, 잡념이 사라져서 다음 산행이 또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한 마디로 저희 산악회는 명품산악회예요. 일단 회원들이 모두 역량있는 리더들이시고, 늘 청정지역으로 우리를 안내하는 회장님께서 재미있게 이야기로 풀어주시니 가는 길이 늘 설레요." 김경애(52) 부회장은 회원 중에는 마니아층도 생겨 공고 즉시 신청하거나, 아예 1년치를 선납하고 가는 분도 계실 정도라고 귀띔했다.

김경애(52) 부회장은 아들 딸과 산악회에 참여하는데 아들 임다현 군은 '산악회 고정가수'라 불릴 만큼 회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가족과 함께 참여해도 좋을 만큼 구로상공회 산악회는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그 안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회       장: 박양수
·부 회 장: 김관택 노호식 엄천섭
                      박덕규 차광찬 조길우
                      문정숙 김경애
·산악대장: 김학성 곽영호 김진우
·재정이사: 조광희
·홍보이사: 이제영
·운영이사: 박나영 정은숙
·고        문: 차광선 성민식 박근삼
                      이종근 최은실 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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