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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옛 선인의 미학 시조창 매력에 '흠뻑', 대한시조협회 구로구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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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옛 선인의 미학 시조창 매력에 '흠뻑', 대한시조협회 구로구지회
  • 윤용훈 기자
  • 승인 2023.04.14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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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족의 대표적 문학장르인 시조에 곡(음)을 올려 부른 정가(正歌) 시조창(時調唱)을 보존하고 보급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는 대한시조협회 구로구지회.

정가 시조창은 옛선인들이 삶의 여유와 여백을 담아 긴 호흡으로 엮어 시조에 노래를 부른 일종의 노래로, 느림의 미학이라 불리며 독창적이고 예술성이 돋보이는 소중한 우리 전통문화유산이다.

시조협회 구로구지회(회장 최춘, 81. 이하 구로구지회)는 잊혀져가는 이러한 고유 시조창 문화를 널리 알려 보급하고 지키는데 노력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구로구지회는 시조창의 계승발전을 위해 2019년 창립하고 같은해 석암제(石菴制) 제1회 전국 남·녀 시조경창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개최하고 있다. 금년에는 9월 10일(일) 궁동 청소년문화의집에서 열 예정이다. 

춘전(春田) 최춘 회장은 "요즘 매스컴은 옛 전통문화를 되살리고 보존 발전시키기보다는 흥미와 재미 위주의 오락 프로그램 중심으로 편성하다보니 시조창과 같은 전통적이고, 격조있는 예악(禮樂)이 사라져 가고 있어 안타깝다."며 "전통문화를 외면하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정통 시조창을 지키기 위해 수강생을 모아 제대로 가르치면서 전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 차원에서 자비를 들여가면서 시조경창 대회를 매년 열고 있고, 특히 코로나 시간인 2021년과 2022년에는 온라인으로 개최했고, 금년에는 처음으로 구청보조금을 지원받아 대회준비에 보탤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최춘 회장은 시조창의 선도자로서 선생 중의 선생이라고 한다. 그는 2012년 전주대사습 시조부문에서 장원을 차지했고, 한국국악지도자 시조1급 지도자이며 특히 중형문화제 제10호인 근촌 이상술 선생으로부터 사사한 이수자이기도 하다. 

24살에 시조창 매력에 빠져 입문한 후 국악활동을 해오다 현재 시조창 후학육성 및 보급에 헌신하고 있다고.

50여년 전 어느 봄날 돌을 앞둔 어린 아이가 칭얼거려 달래려고 광주공원에 올랐는데 자그마한 체구의 남자 한분이 정자에서 시조를 읊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그 분이 이상술 선생이었다는 것이다. "그 분이 읊은 시조를 따라 불어본 것이 인연이 돼 시조창을 본격 배워 인정받아 지금까지 시조창을 하게 됐다"고 했다.

최 회장은 현재 40∼50명의 동호인들에게 시조창을 전수하고 있다. 이들 후학들이 구로구지회의 회원겸 제자들이라고 한다.

최 회장의 제자이자 명창인 이수원 구로구지회 부회장(67. 양천구)은 "어린시절 집안 어르신들이 정자에 앉아 시조에 장단의 음률로 부르던 시조창을 들으면서 자랐고 그 기억이 생생하던 차에 20여년 전부터 공직생활을 하면서 시조창을 배우고 있고, 지금도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창 연습을 일상화하고 있다"며 "시조창을 하면 심신이 수양되고, 마음을 다스리릴 뿐아니라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시조창의 매력에 빠져있다고 했다.

즉 곧고 바른 자세로 숨(호흡)을 가다듬으면서 정신통일해야만 제대로 소리를 낼 수 있는 고도의 정신수양이라는 것이다. 특히 심호흡을 잘해야만 소리를 잘 낼 수 있다고 했다.

최 회장은 호흡조절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시조창을 꾸준히 연습하면 죽어가는 목소리도 되살릴 수 있고 실제로 목소리를 치료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시조창은 평시조부터 배우기 시작해 그 다음 단계로 넘어 사설시조, 질음시조, 명창 순으로 상향된다고 한다. 금년 시조경창 대회에서도 부문별로 경합을 하게 된다고 한다. 

최 회장은 "우리 전통문화인 시조창에 관심을 가져주고, 보급·계승하는데 많은 격려와 참여를 바란다"면서 "오는 9월 10일에 열리는 시조경창 대회에 와서 관람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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