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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454] 신도림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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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454] 신도림달리기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6.06.11 0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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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로 '행복'에 골인
신도림동에 사는 조재영(45) 씨는 평소 마라톤 모임을 통해 달리기 훈련을 하면서 달리기의매력에 푹 빠졌다. 이 좋은 운동을 이웃과 함께 하고 싶어 2011년, 급기야 동아리를 만들기까지 했다. 달리기를 통해 모두 건강해지고 행복해지기 바라는 마음에서다.

"신입회원들이 오면 일단 100킬로미터는 연습같이 하자는 목표를 정해요. 처음엔 힘이 들어도 일단 100킬로미터까지만 달리다 보면 재미를 붙이기 쉬운데 목표를 크게 잡았다가 쉽게 포기하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그래서 이것만 목표로 정하고 나머지는 자유롭게 운동해요. 그런데 의욕이 앞서고 욕심이 생겨 기록을 내려고 하면 자칫 부상의 염려가 있어 더 권하지도 않죠. 대신 열심히 운동을 하면 몸이 좋아지고 그러다보면 기록도 자연스럽게 좋아져요."

정기연습은 매주 화, 목요일 밤 10시부터 한 시간 동안, 주말에는 하프(21km) 정도 같이 운동하고 식사를 한다. 그동안 가족과 함께 지역마라톤대회, 육상연합회 대회 등에 참여, 2012년에는 부천복사골마라톤대회 단체 4등, 같은 해 구로 넥타이마라톤대회 단체 3등에 올랐고, 개인 수상도 상당하다.

임신우(43) 씨는 생애전환주기 건강검진에서 대사증후군 판정을 받고 보건소에서 지속적인 운동을 권해 바로 달리기모임에 가입했다. "꾸준히 훈련에 참가해서 마라톤대회에 완주한 게 가장 큰 성취감이죠. 달리기를 하면서 스트레스가 많이 줄었어요. 괴롭고 힘들 때 달리면 모두 잊어버리더라고요. 그리고 땀을 흠뻑 흘리고 시원한 막걸리 한 잔 들이켠 후 샤워까지 하고 나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어요."

임신우 씨는 회원들과 같이 달리니 힘든 줄도 모르겠다고 웃으며 말한다.  "장거리 달리기를 완주 했을 때의 성취감은 말로 다 할 수 없죠. 달리기뿐 아니라 인생의 모든 면에서 꾸준함과 성실함이 기본이 되어야 성취에 의한 행복을 맛볼 수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네요."

성상현(46) 씨는 '신도림달리기'는 지역주민과 건전하게 교류하는 건강과 친목과 웃음의 동호회라고 강조했다. 수영, 헬스, 스쿼시 등 운동마니아인 박지연(38) 씨는 달리기만큼은 혼자 할 수 없는 운동이라 좋은 사람들과 함께 달려보고 싶은 마음에 가입하게 됐다. "회원들과 달리다보니 어느새 한강에까지 다다른 것이 기억에 남아요. 혼자 러닝머신에서만 달렸다면 결코 이루어지지 않았을 일이었어요."  박지연 씨는 남편과 같이 가입해 같은 취미, 같은 추억을 공유할 수 있어 더욱 뜻 깊다고 말했다.

신도림달리기 회원들은 '달리기'라는 공통분모로 만났지만 끈끈한 이웃의 정이 넘치는 동호회로 기쁜 일 슬픈 일이 있을 때 공감받고 위로하면서 즐겁게 생활한다고도 귀띔했다. "회원들 대부분이 나이가 비슷하고, 그러다보니 육아, 가정이나 직장 등 고민을 함께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여행도 같이 다니게 됐어요. 얼마 전엔 양평에 가서 봄풀 이름도 배우고 아이들과 같이 봄나물 채취도 하는 등 가족단위 체험을 많이 해요. 7월에는 아침가리 계곡트레킹을 갈 예정이에요. 혼자 가긴 어려워도 같이 움직이면 일정 잡기도 좋고 버스를 빌려 이동하기도 편하고요."

달리기를 하면서 친해지고, 자녀에 대한 고민과 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공동육아에까지 생각이 미쳤다. 그래서 아이들하고 산행을 하거나 운동, 각종 체험, 책읽기, 여행 등을 하나씩 실천하고 있다. 아이들이 혼자는 물론 가족하고만 가는 산행은 시큰둥해도 또래친구와 친구부모님 등과 어울려 다니는 산행은 즐겁게 따라나선다. 이렇게 부모들이 함께 생각을 모으고 뜻을 합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아이들은 건강한 경쟁심이 발동해 훨씬 재미있게 활동을 즐긴다.

"신도림달리기의 철학은 죽을 때까지 달리기를 즐기며 사는 거예요. 너무 빠르게 뛰지 않으면서 꾸준히 자기 체력에 맞게 운동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운동을 가족과 이웃, 동네 주민들하고 같이 하고 싶습니다. 달리면 행복해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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