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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본 구로3] 빠르게 늙어가는 구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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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본 구로3] 빠르게 늙어가는 구로구
  • 송희정 시민기자
  • 승인 2022.08.19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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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평균 웃돌아 … 열악한 주거환경 정책변화를

구로구의 평균 나이는 44.9세다. 

전체인구를 연령 순서로 쭉 나열했을 때 정중앙에 있게 되는 사람의 나이를 말한다. 통계학용어로 '중위연령'이라 한다. 

2021년 기준 서울시 자치구별 중위연령 통계에 따르면, 구로구 전체인구의 중위연령은 44.9세로 서울시 평균(43.6세)보다 1.3세 많다.

이는 25개 자치구 가운데 여덟 번째로 높은 수치다.

자치구별 중위연령 조사가 시작된 2015년만 해도 구로구의 평균 나이는 41세였다.

불과 6년 만에 3.9세, 약 네 살이 많아진 것이다. 

<표> 고령화사회 각종 지표
  노년부양비 노령화지수 고령화율
서울시 22.4 166 16.5
구로구 23.7 170.6 17.2
신도림동 18.1 88 13
구로1동 17 95.9 12.6
구로2동 25.7 290.9 19.1
구로3동 18.1 174.2 14.1
구로4동 26.6 300.6 19.6
구로5동 19.8 185 15.2
가리봉동 20 330.7 15.9
고척1동 27.4 212.3 19.5
고척2동 27.4 194.3 19.4
개봉1동 26 197.6 18.7
개봉2동 29.9 211 20.8
개봉3동 29.6 246.8 20.9
오류1동 23 236.3 17.3
오류2동 26.7 137.8 18.3
수궁동 26 191.9 18.6
항동 14.3 46.8 9.9
노년부양비 : 65세이상인구/15~64세인구*100
노령화지수 : 65세이상인구/0~14세인구*100
고 령 화 율 : 65세이상인구/전체인구*100

 

미래엔 어떻게 될까. 

서울시가 발표한 중위연령 추계자료(2017~2037)에 따르면, 지금으로부터 15년 후인 2037년 구로구의 평균 나이는 54.5세가 될 예정이다.

쉰 살은 훌쩍 넘어야 사회의 중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중위연령이 높아지면 그만큼 고령화 사회가 앞당겨지며 한 사회의 성장 동력은 약화된다. 

2021년 기준 구로구의 노령화지수는 170.6이다. 

노령화지수란 유소년인구(15세 미만) 대비 고령인구(65세 이상)를 백분율로 나타내는 개념으로 노령화지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미래세대가 부양해야할 고령인구가 많다는 의미다.

단순 지역사회에 얼마나 많은 고령인구가 분포하는지 알아보는 고령화율(전체인구 대비 고령인구 비율)과는 다르다. 

2021년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구로구의 유소년인구는 4만2,574명이고 고령인구는 7만2,611명으로 노령화지수가 170.6에 달한다.

미래세대 1명이 1.7명의 고령자를 부양해야 한다는 뜻이 된다. 

이는 서울시 평균(166)을 웃돌 뿐 아니라 서울지역25개 자치구 가운데 열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자치구별 집계가 시작된 2001년 구로구의 노령화지수는 26.4에 불과했다.

10년 후인 2011년에도 68.6이었던 것이 2016년 103.6으로 집계됐다가 불과 5년 만에 170.6이 되었으니 고령화 진전 속도를 짐작할 수 있다. 

생산연령인구(15~64세) 대비 고령인구는 어떨까.

통계학에서는 고령인구를 생산연령인구로 나눈 백분비를 노년부양비라고 말한다. 

구로구의 노년부양비는 23.7이다.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할 노인인구가 23.7명이라는 뜻이다.

이는 서울시 평균(22.4명)보다 많은 데다 25개 자치구 중 여덟 번째로 높다.

사회생활을 하는 성인 4명이 낸 세금으로 약 1명의 고령자를 부양하는 셈이다. 

구로구내 16개 행정동별 노령화지수와 노년부양비를 살폈을 땐 좀 더 유의미한 분석이 짚인다.

전체 인구 대비 고령자 비율, 즉 고령화율이 최상위권인 개봉2동과 개봉3동의 노년부양비는 높지만 상대적으로 노령화지수는 낮은 편이다. 유소년인구 수가 받쳐주기에 그렇다. 

반면, 가리봉동의 고령화율은 구로구 평균보다 낮은데 비해 노령화지수는 최상위권이다.

그만큼 마을에 아이들이 없다는 뜻이다.

지난번 기사에서 동별 인구밀집도만 따졌을 때 서울시내 세 손가락 안에 들었던 구로4동은 고령화율과 노령화지수, 노년부양비가 고르게 높다. 

이 글을 읽는 독자 가운데 내가 사는 마을의 통계를 염두에 두면서 집 주변의 환경을 살피면 눈에 밟히는 풍경들이 있을 듯하다.

밀집한 단독다세대 노후주택들과 가파르고 구불구불한 도로들 그리고 상대적으로 부족한 여가·문화·복지·의료시설들.

빠르게 늙어가는 구로구의 대책을 바라며 중앙정부만 쳐다볼 일은 아니다.

최근에 뽑힌 일꾼들의 몫으로 넘겨도 충분하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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