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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선거후에도 소중한 구민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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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선거후에도 소중한 구민이고싶다
  • 성태숙 (구로파랑새나눔터지역아동센터징)
  • 승인 2022.07.22 15: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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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구로구청장에게 바란다

아직은 어쩌면 여운이 남아있을지 모른다. 선거 때의 절실함은 이미 사라졌을지도 모르지만 아직 구정을 본격적으로 이끌기 이전 얼마쯤의 마음은 남아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이 글을 쓴다. 

한참만에 구청장이 바뀐다고 한다. 여러 가지로 시절이 어수선할 때 바뀌는 지도자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누구를 지지했는가는 이제 잊어야 할 일이다. 지금은 모두 한마음으로 지금 이 시절을 잘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들뜨고 기쁜 마음보다는 멀고 험한 길을 가기 전 단단히 마음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마음이 더욱 차분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앞으로 닥칠 일들이 어떤 변화의 결을 만들어낼지 가늠이 안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소통이 많아질까? 살짝 기대하는 마음을 가져 본다. 

구로는 늘 엇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서로 의지해 살아가는 정겨운 곳이란 생각이 최근 들어서는 갸우뚱해지는 순간들이 자주 있었던 탓에 가져보는 기대다. 

어느 틈에 우리 동네에 갈등과 반목이 많아진 느낌이다. 누구 편을 들기 어려운 경우도 많아서 유구무언으로 마음만 졸이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깨어지고 벌어진 사이를 서로 배려하는 마음으로 바꾸어낼 수 있을까?. 구로 안의 누구도 편안한 마음으로 활개 치고 살 수만은 없다는 것을 모르지 않는다. 새로운 구청장님께서도 누구보다 배려를 바라지 않으실까 잠시 상상해본다. 

나도 실은 배려 받고 싶다. 작은 지역아동센터의 실무자로 일하며 이것저것, 여기저기 볼 때마다 한숨이 난다. 누군가 잠시 배려의 손길을 내민다면 꽁꽁 묶어놓았던 봇물이 터지듯 와르르 무언가를 쏟아내고 싶다.

하지만 그런 일이 있을까? 새로운 구청장님께서 구민들의 살림살이를 하나씩 살피고 들어보는 그런 멋진 일이 일어나게 될까?

그러나 어쩌면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깨무는 게 더 현실적일지 모른다. 조금만 더 참아보자. 

요동치는 마음을 한 번 더 꽁꽁 묶어보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물론 그 어딘가에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사람들도 있으리라, 

그런 이에게 새로운 구청장님과 구로구청의 배려가 단비같이 내리도록 간절히 빌어본다. 그러면 우리에게도 조금은 희망이 생길지도 모르니 말이다. 

사실 속마음으로는 점잖게 배려를 받고 싶은 생각이 가득하다. 구청 앞에 가서 악다구니를 쓰지 않아도 필요할 때 책임자를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싶고, 유령 취급 당하고 싶지 않다. 멀쩡히 살다 어처구니없는 일에 날벼락을 맞고 싶지 않다. 날벼락이 치고 나면 최소한 괜찮냐고 들여다보기라도 했으면 좋겠다. 

선거 때만 아니고, 선거가 끝나고 소중한 구민이고 싶다. 그렇게 화합의 구로를 이루며 살고 싶다. 구로 안에서 서로를 구분 짓고 편 가르지 않고 함께 살아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어른과 아이들이 서로를 사랑하고, 원주민과 이주민은 서로를 존중하며, 여성과 남성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구로가 실현되기를 꿈꿔 본다.

누군가가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방법은 그 사람이 가장 잘 알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바로 새로운 구청장님의 신념으로 자리잡길 바란다. 

그래서 구민들 각자의 삶에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여주시기를 바란다. 

그런 구청장님과 함께 우리는 서로에게 각자 귀를 기울이는 구로에 살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아마도 행복과 화합의 시대는 그렇게 시작될 수 있으리라.

그런 구로라도 하늘은 점점 뜨거워지고 땅은 삭막해지고 있다. 이제는 구로사람들만이 아니라 구로 그 자체를 귀중하게 여겨야 하는 것도 새로운 구청장님께서 마음을 쓰셔야 할 부분들 중 하나다.

우리의 미래를 보살피는 데도 구청장님의 마음 한 조각이 함께 하시길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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