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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동 이야기 136] 윗물과 아랫물 사이 '소용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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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동 이야기 136] 윗물과 아랫물 사이 '소용돌이'
  • 성태숙 시민기자
  • 승인 2016.05.20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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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이런 것일 게다. 이런 일이 요즘 특별히 일어나는 일은 절대 아닐 것이다. 그런데도 늘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가끔 세상은 늘 한결 같이 비슷비슷한 일이 일어나는 지루한 장소인 것 같고, 때로는 세상이 너무 확확 변하는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최근 복지계에서는 '찾동'이 큰 화제다. '찾동'이라니? 뭐 새로 나온 마시는 차 이름인가 싶을 수도 있겠지만,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사례관리 서비스'를 줄여서 '찾동'이라 부른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까지는 알겠는데, 그럼 또 사례관리란 무엇일까?
 
사례관리란 말은 어감이 좀 고약하긴 하지만 사회복지 시설이나 사회복지전문가들이 문제와 욕구가 있지만 이를 잘 해결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문제해결도 돕고 필요한 자원도 연계하고 무엇보다 주민 자신의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담과 자원연계 및 교육 등의 종합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종의 서비스 제공방식을 일컫는 말이다.
 
여기서 사례란 사람을 두고 일컫는 말이 아니고 한 분, 한 분이 맞닥뜨리고 있는 어려운 상황 그 자체를 일컬어 사례라 하고 그런 사례들을 사회복지사가 전문가로써 함께 해결 목표를 정해 스스로 문제해결을 하실 수 있도록 돕고 지원하는 과정을 사례관리과정이라 한다.
 
그런 사례관리는 사회복지관이나 구청 및 각 주민자치센터 등 공공과 민간 영역의 대부분의 사회복지기관들이 수행해온 대표적인 서비스이다. 지금까지는 보통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이 담당 기관을 찾아가 서비스를 받고 싶다고 신청을 한 후에 일정한 절차를 거쳐 사례관리 서비스 지원을 받게 되는 것이 보통의 과정이었는데, '찾동'에서는 그런 모든 과정이 좀 더 유연화되고 주민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서비스 방식으로 지원되는 것이니 말하자면 '사례관리 서비스의 주민화'라고 해야 할 법하다.
 
물론 이런 일은 좀 더 진작에 고민되었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사례관리서비스 자체가 공공의 영역에서 주요한 서비스로 인식되어온 과정도 그리 역사가 길지 않고, 아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만한 역량을 갖춘 서비스 제공자도 그리 많지는 않아서 아직 이런 기본적 방향성까지는 고민이 미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서비스가 서울에서 과감하게 '찾동'이란 이름으로 새로운 모습을 띄고 나타난 것이다.
 
게다가 지난 주 구청에서 열린 '찾동'의 구로 안착을 위한 소개의 자리에 가보니 벌써 일이 꽤 진척을 이루고 있어 놀랍지 않을 수 없었다.
 
그야말로 기대 반 추측 반이다. 서울시에서 과감하게 시작하고 있는 사업이지만 전국적 사업이 아니니 법적, 제도적 측면에서 기존 체계와 분명 엇박자가 날 지점이 없지 않으리라는 예상이다.
 
또한 그 동안 힘든 과정에서도 사례관리 서비스를 전담해오다시피한 사회복지관 등의 민간 영역은 공적 영역의 이런 과감한 '대회장 진출' 소식에 딱히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다.
 
아직 누구도 섣불리 무엇을 예단할 수 있는 입장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자리 하나가 갈급한 지금 '찾동'을 통해서라도 공적 영역의 일자리들이 좀 더 생길 수 있고 그를 통해 주민들이 보다 나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면 그 역시 마다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두르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러운 점이 없지 않다.
 
서울시에서 마구 새로운 정책들이 쏟아져 내려오는데 그를 소화만 하기에도 아랫동네는 분잡하기 이를 데 없다. 아래와 위의 균형이 아쉬워 보이는 요즘이다. 하지만 이런 과감한 흐름이 있지 않고서야 저 아래까지 새 물이 흘러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이니 이런 거칠 데 없는 흐름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아랫물과 윗물이 섞이는 소용돌이의 한가운데가 너무 어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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