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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청소년 에코인플루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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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청소년 에코인플루언서
  • 정세화 기자
  • 승인 2022.03.14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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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지켜라! 청소년들 날개짓

 

"환경문제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 중에도 미세한 차이가 있어요. 에코인플루언서 친구들은 환경문제의 원인을 아느냐 모르느냐, 이 결과가 무엇인지, 결과를 해결할 방법은 무엇일지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난 5일(토) 오전 11시 달콤한 늦잠을 자고 싶은 주말 아침이지만, 천왕동청소년문화의집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아이들 목소리로 주말 아침을 열고 있었다.

동아리실로 모인 청소년들은 삼삼오오 머리를 맞대고 다소 진지한 표정으로 환경 지킴이 활동을 계획하고 있었다. 이들은 누구일까. 

구로구의 지구 지킴이를 자처하는 '에코인플루언서 2기'팀이다.  이날 모인 청소년은 모두 아홉 명. 

최판경(19), 정원준(19), 김예주(15), 허예은(15), 최종인(15), 정찬영(15), 권이롭(14), 이준서(14), 이예은(14) 학생이다. 이들은 모두 우신고와 천왕중 등 구로구 내 중고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다.

지난 2020년 정부의 '2050 탄소 중립 시대 선포'와 더불어, 세계적인 기후변화 위기, 물 발자국 줄이기 운동, 친환경 제품 선호 등 이제는 '친환경'을 넘어 '필환경' 시대로 변화하고 있는 요즘. 지난해 천왕동 청소년문화의집에도 '필환경' 바람이 불었다고.

지난해 에코인플루언서 1기 활동을 마치고 올해 2기로 연임 신청했다는 정원준(19, 개봉동)군은 "환경에 관심 있는 친구 따라 얼떨결에 시작하게 된 활동인데, 1년을 하다 보니 환경의 중요성을 느껴 연임했고, 지금은 이웃 주민들에게 환경을 알리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에코인플루언서'는 천왕동 청소년문화의집 개관과 함께 지난해 3월27일 14명의 청소년들로 구성되어 시작된 동아리활동이다. 청소년들은 1년 여 동안 △오픈파티 '에코인플루언서 알리기' △라이프스타일 모니터링 △탄소발자국 줄이기 △생태발자국 줄이기를 위한 피켓챌린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프로그램 (불을 끄고 별을 켜다) 등의 활동을 펼쳐왔다고.

하지만 팀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일상속에서  '환경 지키기'를 어떻게 알려야 할것인가였다고 한다.  허예은(15,천왕동)양은  "코로나19라는 상황 속에서 대면 활동 제약이 크다 보니 주민들과 함께하는 대면 프로그램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도 많았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문화의집 '오픈파티'등을 통해 센터 내 청소년들과 주민들에게 알리기 시작했다고.  

최판겸군(19)은  주위 친구와 지역주민들에게 환경의 중요성과 일상 속에서 재활용을 제대로 배출하는 방법 등을 쉽게 알리기 위해 기획한 것이 '놀이 프로그램'이었다며 오픈파티를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꼽았다.  

오픈파티 중 당시 '페트병 뚜껑'을 이용한 게임을 기획했다는 김예주양(15)은  "페트병 뚜껑의 경우 분리수거가 되지 않는 일반쓰레기로 버려야하지만 흔히 플라스틱이라 생각하고 플라스틱으로 재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병뚜껑 날리기 게임을 이용해 재미도 있고, 분리배출 방법을 강조할 수 있어 기억에 남는다"고 웃어보였다.

새학기가 시작된 3월, 에코인인플루언서 2기 활동도 새로 선발된 신규활동가들까지 더해져 활동이 시작됐다. 2기 활동단원들은 기존 1기 단원 14명 중 7명이 연임했으며, 올해 11명의 중학생 신규 회원이 추가돼 총 18명의 단원이 꾸려졌다고.

2기 첫 모임을 가진 지난 5일, 신규 단원들은 다소 어색하고 긴장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활동에 들어가자 '미세플라스틱'의 위험부터 △탄소중립 등을 설명하며 환경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평소 환경에 대해 관심은 많았지만, 학교에서는 환경과 관련된 교육과 활동이 거의 없어 청소년문화의집 에코인플루언서 활동을 찾아오게 되었다"는  최종인군(15)은 코로나이지만, 앞으로 코로나가 괜찮아진다면 길거리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부터 친구들, 동네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환경 지키기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해보고 싶다고 향후 활동계획을 밝혔다.

나비의 작은 날개 짓이 큰 변화의 바람을 만들어내듯 지구를 살리겠다는 청소년18명의 작은 발걸음이 구로구를 넘어 대한민국, 전 세계 지구인들에게 확대됐으면 좋겠다면서,  주위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 지킴이 활동은 무엇일지 함께 머리를 맞대달라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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