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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발달장애인 돌봄바우처 시간확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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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발달장애인 돌봄바우처 시간확대 필요
  • 이방춘 (구로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지원사)
  • 승인 2021.12.31 1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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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전 사회복지를 공부하던 시절을 생각해 보면 현재 사회복지는 많은 분야에서 발전해 왔습니다. 특히 장애인에 대한 분야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와 함께 큰 성장을 해왔고, 그 중 발달장애라는 분야는 최근 들어서 더욱 많은 관심을 받게 된 것 같습니다.

제가 발달장애인을 경험한 것은 불과 1년 전으로 주간보호소에서 발달장애인에 대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부터입니다.

발달장애인은 보통 지능이 70이하로 중증은 35미만입니다. 프로그램진행시 어려웠던 점은 대화가 가능한 이용인과 대화가 거의 불가능한 이용인을 동시에 교육하는 점이었습니다.

그 당시 이들이 살고 있는 가정환경이 궁금했는데 활동지원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교육을 이수하고 금년 3월부터 사회활동지원분야로 활동지원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지원하고 있는 장애인은 주간보호소 활동시부터 알던 사이라 처음부터 어색하지 않았고 비교적 좋은 분위기에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집에서 주간보호소에 데려다 주는 업무에서부터 코로나19 때문에 주간보호소에 가지 않을 때는 제 사무실에 와서 그림 그리기, 퍼즐 맞추기, 이름쓰기 등을 교육했고 나머지 시간은 사회활동 분야 즉 신호등 건너기, 지하철타기, 버스타기, 엘리베이터타기, 에스컬레이터타기, 걷기 등 사회활동 시 기본적인 행동을 기초로 해서 반복적인 교육 및 행동을 연습했습니다.

다행히 거부감 없이 잘 따랐고 점점 발전되어가는 모습을 보고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제는 혼자 지하철이나 버스 탈 때 스스로 카드를 찍고 타고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쉿"하면서 조용히 할 줄 알고 있으며 퍼즐도 제법 잘 맞추고 있고 걷기 운동시에 걸음의 속도도 상당히 빨라졌습니다. 또한 처음에는 대화를 거의 하지 못했으나 말하기를 좋아하게 됐고 단어 선택도 많이 늘었습니다.

제가 맡고 있는 장애인은 엄마 혼자 키우면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아왔기에 엄마가 상당히 힘들어 하셨는데, 힘드시겠지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속담을 소개해 드리면서 장애인의 행동이 많이 답답하겠지만 칭찬을 함으로서 긴장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는 조언도 해드려서 그런지 지금은 엄마와 장애인 사이도 좋아진 것 같습니다.

발달장애인을 직접 접촉해보니 중증 발달장애인은 국가와 사회가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발달장애인은 겉으로 보면 정상과 비슷하지만 이들을 돌보기위해서는 잠 잘 때를 빼고는 잠시라도 눈에서 벗어나면 사고가 납니다. 지능이 2~3세 수준이라서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항상 같이 행동하고 붙어 다녀야 합니다.

따라서 발달장애인의 가족 중 한 사람은 다른 일을 포기하고 이 발달장애인을 돌보지 않으면 안됩니다.

또한 작년에 코로나19가 확산될 때부터 발달장애인 주간보호소가 정부의 지침에 따라 2부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우리 국민들 모두 코로나19 때문에 무척 힘듭니다만 이에 못지 않게 발달장애인 가정에서도 생업과 돌봄 사이에서 한계에 도달할 정도로 힘든 것 같습니다.

따라서 발달장애인에 대한 돌봄 바우처서비스 시간을 늘려주는 등의 배려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발달장애인은 배워야하는 일상생활이 너무 더디게 발달되지만 하나 하나 인내심을 가지고 발달장애인을 돌볼 수 있다면 언젠가는 우리의 돌봄이 없이도 우리사회 일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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