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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천상의 이쁜이들FC, "4번 발 맞춰보고 출전했죠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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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천상의 이쁜이들FC, "4번 발 맞춰보고 출전했죠 하하하"
  • 윤용훈 기자
  • 승인 2021.12.10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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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모 방송의 '골 때리는 그녀들'이라는 예능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축구! 이제 여성들도 할 수 있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구로구에서도 풋살에 빠진 그녀들의 건강한 소모임이 탄생해 주목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구로구체육회 소속 전체 여성 체육지도자 5명으로 구성된 '천상의 이쁜이들 FC'다. 20대에서 40대초반의 이들 여성들은 모두 체육대 출신이고, 이중 3명은 어려서부터 운동을 한 체육 엘리트들이기도 하다. 

주장을 맡고 있는 윤은정 팀장은 "방송에서 여성 연예인 및 전 축구국가 대표들이 만드는 풋살이 인기잖아요. 여성 체육지도자 직원들과 풋살 방송을 화제 삼아 떡볶이를 먹다가 '우리도 한번 해볼까'라는 호기심 발동과 주변 권유로 팀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또 "마침 구로구청장배 여성풋살 대회가 구로구에서 처음 개최한다고 해 신청해 놓고서 본 대회 앞두고 풋살을 처음 접해보는 여성 직원들과 안양찬 C구장에서 4번 정도 발을 맞춰보고 유니폼도 없이 전용축구화 및 무릎보호대 등을 빌려 경기에 도전해 예선 탈락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연습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당시 경기 참가 소감을 전했다.

풋살은 주로 실내에서 열리는 5인제 미니 축구로, 그동안 유소년 및 청소년들이 핸드볼 경기장의 규격과 유사한 실내외에서 속도감 있게 진행 온 인기 체육종목이다. 이러한 특성을 가진 게임을 여성 연예인들이 좌충우돌 재미있게 한편으론 골을 넣는 쫄깃한 감동적인 게임을 하면서 여성 풋살 붐을 전파하고 있다.

윤 팀장은 "축구가 너무 결렬하고 에너지 소비가 많은데다 자칫 다칠 수 있는 경기라는 특성으로 여성들에겐 적합하지 않은 경기종목으로 인식돼 그동안 기피해 왔지만 실제 경기를 해보니 상대방 선수와 몸싸움은 하지만 너무 재미있고 통쾌하고 안전한 게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풋살이 여성들도 즐길 수 있는 경기종목"이라고 강조했다. 

구로구에서는 처음 열린 지난 28일(화) 구로구청장배 여성풋살 대회에는 '이쁜이들 FC'를 포함해 8팀이 출전해 조별 리그와 토너먼트로 우승을 가렸다고.  

이쁜이들 FC는 조 예선에서 여자군인팀, 포천시 대표팀 및 고양시 대표팀을 상대해 고양시 대표팀에게 2대1로 힘겨운 역전 승을 했지만 1승 2패를 기록해 아쉽게 탈락했다고 한다. 충분한 연습 없이 처음 출전해, 체력하나만 믿고 뛴 경기치곤 아주 잘한 경기라고.

수비를 맡았다는 권민정 체육지도자는 "풋살 경기를 해보니 일반 축구처럼 결렬하지 않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승부욕이 넘쳐 쉬지 않고 열심히 뛰었다"며 "경기를 통해 자신감이 생기고, 땀을 많이 흘려 다이어트나 건강증진에 좋은 4계절 경기라 여성 축구(풋살) 교실을 만들어 운영하면 좋을 듯하다"고 했다. 

 

골키퍼를 맡은 유희옥 생활지도자는 "중학생 때부터 20여 년간 손으로 몸싸움 없는 배구를 해오다 발로 하는 풋살이 익숙하지 않았지만 배구만큼 재미있었다"며 "이번 풋살 경기에서 상대의 결정적인 슛 팅을 10여차례 선방했지만 실점을 해 아쉬웠다"며 다음 경기에는 한 점도 내 주지 않을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처음으로 풋살이라는 단체 경기에 참여해 의미가 있었다"는 여자 육상7종 경기 출신인 염주연 지도자는 "한 골 뒤진 상태에서 팀 첫 골로 멋있게 동점을 넣는 순간, 말 할 수 없는 쾌감과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릴수 있었다"며 연습만 꾸준히 더 한다면 향후 우승도 가능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농구선수 출신인 오현애 지도자도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경기로 힘이 들었지만 역전골을 넣는 순간 짜릿한 통쾌감을 느꼈고, 방송에서 여성 연예인들이 골을 넣는 순간의 기분을 이해할 것 같다"면서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처음 출전했지만 좀 더 연습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의욕도 현실적 조건이 받쳐줄 때 더 큰 시너지를 내는 것. 이들 지도자들은 "이렇게 여성들에게 적합한 풋살경기를 할 만한 전용구장을 찾을 수 없어 꾸준히 연습하기 어려운 형편"이라며 "구로구에서 처음 만들어진 여성 풋살팀이 구로구 유니폼을 입고 서울 및 전국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생활체육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구로구 차원에서 지원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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