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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열정' 할머니들의 즐거운 영어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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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열정' 할머니들의 즐거운 영어데이트
  • 윤용훈 기자
  • 승인 2021.11.12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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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쌤의 영어사랑방

 

개봉2동 개웅산 산자락 아래 형성된 빌라촌 골목 사이에 자리 잡은 '작은 숲 아지트'(개봉동318-5번지)에선 매주 월요일 오후마다 낭랑한 영어 스피킹 소리가 새어 나온다. 

배우고 배워도 잊어버리고, 입안에서 뱅뱅거리기만 하는 영어 회화공부 삼매경에 빠져든 60대 후반에 접어든 여성들이 영어로 말을 주고받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영어를 사랑하고 배우고 있는 영어학습 모임 '오쌤의 영어사랑방'은 올해 3월 문을 연 '작은 숲 아지트' 복지공간에서 4월부터 영어공부 동아리를 구성해 오수경 나래인성교육원 원장이 재능기부 차원에서 영어 강사를 맡아서 60대 후반 여성 5명에게 지도하고 있다. 

작은 숲 아지트 이상숙 매니저는 "작은 숲 아지트 개관을 알리기 위해 지역주민을 만나 홍보 하던 중에 지역주민 한 분이 영어교실이나 영어선생이 있느냐 문의에 '그렇다'고 하여 만든 프로그램이 현재의 영어 동아리모임"이라며 "마침 위탁기관인 나래인성교육원 오수경 원장이 영어 회화에 일가견이 있고, 강의한 경험이 있어 영어 프로그램을 마련, 동아리를 구성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또 "그 때 문의한 지역주민과 이웃들이 동참했고, 광명에서 오는 주민도 있다"며 동아리 탄생과정을 설명했다. 

이 동아리는 현재 '미국 초등학생처럼 말할 수 있다'라는 교재를 가지고 영어 회화중심으로 주 1시간 동안 진행되고 있다. 

간호사 출신인 오수경 원장(55)은 "처녀 때 병원에 근무하던 중 외국인 응급환자가 왔지만 영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어 그 환자바지를 벗겨 주사를 놓은 창피한 기억이 있다"며 "그 때 영어를 못해 당황했던 일을 계기로 영어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해 결혼 후 아이들 키우면서도 영어가 재밌어 자나 깨나 반 미친 상태에서 꾸준히 학원 등을 다니기도 하고 스터디 클럽을 결성해 독자적으로 공부한 결과, 지금은 외국인과 만나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고 그 재능을 현재 동아리를 구성해 '나도 영어로 말할 수 있다'라는 목표를 정해 놓고 강의하고 있다"고 했다. 

오 원장과 마찬가지로 나이 일흔을 앞둔 수강생 5명들이 열정적으로 영어 배우기에 몰두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영어 배우는 즐거움과 영어로 말하고 싶은 욕심뿐이다. 

추정자 회원(68, 개봉3동)은 "영어에 관심이 많고 배우기를 좋아해 15년 전부터 영어공부를 꾸준히 해왔다.

특히 자녀들의 캐나다 연수시절에는 여행을 하며 영어로 말할 기회가 많았다"고 전하며 "지금도 매일 아침 1시간 정도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면서 영어공부가 삶의 활력소가 된다고 했다. 

이선용 회원(67, 개봉3동)도 남다른 열정으로 영어공부에 많은 시간을 내고 있다.

"두 아들과 손자들이 호주에 거주하고 있어 영어에 더 관심을 갖고 평소에도 공부를 열심히 있다"며 "이곳 공부방 프로그램 외에 구로평생학습관, 고척도서관 등에서 진행하는 영어 프로그램에 참여, 거의 매 요일마다 영어 학습을 하다 보니 영어 말문이 터지고 있고, 영어라는 언어를 통해 외국문화를 이해하고 깊게 알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추정자 회원의 권유로 동참하게 됐다는 손남숙 회원(71, 개봉3동)은 "어려서 가정 형편이 어려워 상급학교에 갈 수 없었지만 책을 좋아하고 뭐든 배우고 싶은 열망이 가득해 많은 책을 접하고, 영어도 거의 독학으로 공부한 적이 있다"며 "나이 들어 영어를 배울 기회가 돼 나섰지만 잊어버리고 외우기도 어렵지만 꾸준히 공부하다보면 좋은일이 생기지 않겠느냐"며 웃었다. 

매니저 소개로 참여하게 됐다는 유정희(67, 광명시)회원은 "학창시절에 외국어 배우기를 좋아했고 잘했다. 졸업 후 영어를 배울 기회가 없이 지내다 이번에 기회가 돼 영어수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앞으로 실력을 쌓은 뒤 해외여행 때나 외국인을 만나도 당당하게 영어로 말하고 싶다"고 했다. 

회원들은 어려운 영어공부를 통해 자부심과 자신감도 생기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취미생활이라 더욱 좋다고 입을 모았다. 

오 원장은 "젊은 사람도 어렵다는 외국어 공부를 할머니 나이에 배움의 열정을 가지고 도전하는 회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작은 숲 아지트' 위탁기간이 연장되면 내년에도 계속해 진행할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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