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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씨앗] 뚜껑 닫기로 막는 기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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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씨앗] 뚜껑 닫기로 막는 기후 위기
  • 김근희 (식생활교육서울네트워크 상임대표)
  • 승인 2021.10.29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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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를 막는 식생활 실천, 뚜껑을 닫고 요리하여 시간과 가열 에너지를 아끼자. 

기후위기, 이제 너무 익숙해진 말이다. 기후위기의 주범, 온실기체를 발생하는 원인은 에너지 사용과 관련이 있다. 그러니 결국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게 방법이다. 

내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식품이나 생활용품을 밖에서 구입해 온다. 내가 직접 사용하지 않지만 이미 에너지를 많이 사용한 물품들이다. 우리 집에 오기 전까지 에너지를 적게 사용한 것을 구입하고, 가급적 덜 사고 덜 버리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직접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에는 어떤 것이 있나 둘러보니, 많이 있다. 그동안 무심코 사용했던 것들이 다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들이다. 모든 가전제품과 가스렌지가 그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최대한 적게 사용하고, 사용하지 않을 때 빠져나가는 에너지도 더 신경 써야겠다. 집에서 조리할 때 에너지를 덜 사용하기 위해 모든 음식을 생으로 먹고 싶진 않지만 오래 오래 끓여야 하는 음식을 가급적 줄여야겠다. 

같은 일, 같은 음식을 하면서도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방법을 생각해보자. 

뚜껑을 사용하는 것이 하나의 비결이다. 에너지를 가두면 훨씬 빨리 끓고 빨리 익는다. 

하지만 뚜껑 닫고 끓이다가 끓어 넘치면 국물이 아깝고, 렌지 청소를 하느라 시간과 노력이 아깝다. 뚜껑을 열고 끓이는 것이 상책이라고 경험을 통해서 안다. 

그럼 어쩔 수 없이 뚜껑을 열고 끓여야 하나? 넘치지 않는 경우와 방법을 찾으면 된다. 시금치를 데치거나 라면을 끓일 때 물부터 끓인다면 가능하다. 맹물은 뚜껑을 닫아도 끓어 넘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물이 아주 많아서 찰랑찰랑 넘치기 직전만 아니라면 괜찮다. 

그럼 맹물이 아니면 다 열고 끓여야 하나? 가마솥에 오래오래 끓이는 음식들도 다 열고 끓일까? 내용물이 솥이나 냄비의 반 이하면 거의 끓어 넘치지 않는다. 좀 큰 냄비를 사용하면 좋다. 

물 끓이는 시간과 에너지가 아깝고, 물에 빠져나가는 영양분도 아깝다. 물을 아주 조금만 넣고 뚜껑을 닫고 끓여 보자. 콩나물이나 오징어를 데치지 말고 이 방법을 사용하면 좋다. 물을 적게 넣으니 끓는 시간이 짧게 걸리고 수증기를 이용하니 온도가 높아져서 더 빨리 익는다. 물을 끓이면 최대 온도가 섭씨 100도인데 수증기의 온도는 물을 떠난 수증기는 온도가 더 높게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더 빨리 익힐 수 있다. 

다 익을 때쯤엔 물이 거의 없는 상태가 될 만큼의 물만 필요하다. 비싼 수입냄비 광고에서 말하는 저수분요리가 이것이다. 원리만 알면 오래 된 우리 집 국산냄비로도 저수분요리가 가능하다. 할머니의 할머니 때부터 내려온 방법이다. 탈까봐 걱정되면 물을 조금 여유 있게 붇거나, 좀 번거롭지만 찜기를 사용하면 된다. 넓은 냄비나 찜기에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넣고 찌면 시간과 에너지가 더 절약된다. 압력솥도 추천한다. 

주부들은 에너지 절약도 중요하지만 시간절약과 영양분 손실을 막는 방법이 더 반갑다. 뚜껑 사용은 일석삼조다. 특히 여름에 뚜껑을 닫고 끓이면 좋다. 열을 사용하면서도 집안 공기를 덜 올릴 수 있다. 냄비의 열이 집안 공기로 빠져나가도 덜 아까운 때는 겨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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