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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씨앗] 요리 과정과 폐암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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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씨앗] 요리 과정과 폐암의 '관계'
  • 김근희 상임대표(식생활교육서울네트워크)
  • 승인 2021.02.05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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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도 안 피우는데 폐암이라니, 요리할 때 환풍기를 켜자. 

오래 전 지인의 남편이 젊은 나이에 폐암이어서 충격을 받았었다.

담배를 많이 피었던 분이었다.

금연광고에 폐암환자가 나왔고 '폐암' 하면 곧 바로 담배를 연상했다.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폐암으로부터 자유롭다고 여겼다.

대부분 담배를 피우던 50대 이상의 남자들이 끊기 시작했고 젊은 세대들은 금연을 기본이라 여기니 다행이다. 

2019년에 발표한 대한폐암학회와 중앙암등록본부의 한국인 대상 폐암 역학연구결과를 보면, 암 사망률 1위인 폐암 환자 중에 한 번도 흡연하지 않은 환자가 36.4%다.

미세먼지나 환풍기 없는 곳에서의 조리 등이 원인일 수 있다고 한다. 

남성 폐암 환자 중에 담배를 피우지 않은 비율은 16%인데 여성 폐암 환자는 87.5%가 평생 담배를 안 피웠다. 

도시 미세먼지의 영향은 남녀구분이 필요 없다.

작업장의 미세먼지는 직업과 관련된다.

카 센타 등 남성이 많은 곳도 있고, 봉제공장 등 여성이 많은 곳도 있다.

짧은 식견으로 본 미세먼지가 많은 작업장은 남녀 엇비슷할 것 같다. 

한국에서 남성과 여성의 확실히 다른 환경이 뭘까?

젊은 세대는 달라졌지만, 아직 집에서 요리하는 사람이 대부분 여성이다.

여성들의 폐암 원인 87.5%를 '환풍기를 켜지 않고 요리'하는 것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환풍기를 켜지 않고 가스레인지 바로 앞에서 사용하는 것은 배기가스가 나오는 자동차를 바짝 뒤따라가는 것과 비슷할 테니 말이다. 

필자는 예전에 환풍기를 자주 켜지 않았다.

시끄럽고 필요성을 몰랐다.

냄새가 심한 음식을 하거나 튀김할 때만 환풍기를 켰다.

조리 시 환기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부터 가스레인지와 환풍기를 동시에 켜는 습관을 갖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가끔 조리하는 남편은 아직 습관이 안 되어 옆에서 말해주어야 켠다.

연소가스가 발생하지 않는 전기레인지를 구입할까 생각해 보지만 가격이 비싸고 사용하고 있는 가스레인지가 아직 멀쩡하니 고장 나면 생각하기로 했다.

계속 환풍기를 반드시 켜고 조리할 생각이다. 

사용방법에 따라서 유해가스 발생 정도가 달라지니 환풍기를 잘 켜고도 주의할 것이 더 있다.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때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포름알에히드 및 미세먼지가 발생하는데, 완전 연소되는 파란색불꽃일 때보다 불완전 연소될 때 더 많이 발생한다. 

조리할 때 냄비나 프라이팬 바깥쪽에 물기나 이물질이 있으면 빨간 불꽃이 보이는데, 이때가 불완전 연소되는 상태다.

냄비 바깥을 잘 닦아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물을 끓일 때나 속까지 익힐 때 뚜껑을 덮으면 조리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니 도움이 된다. 

연소가스가 아니어도 조리할 때 환풍기를 켜는 것은 중요하다.

굽거나 기름으로 높은 온도에서 조리할 때 유해물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고기나 생선이 탈 때 벤조피렌이 더 많이 생성된다. 

조리가 끝난 후 비운 프라이팬을 재빨리 닦아내는 게 좋다.

프라이팬에 얇게 남은 기름기와 음식물이 아직 식지 않은 높은 열에 의해 계속 끓고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재빨리 닦기 어렵다면 뚜껑을 덮어서 공기 중으로 퍼지는 것을 막는 것도 방법이다. 

조리할 때 환풍기를 켜고, 냄비 바깥을 잘 닦아서 불에 올리고, 뚜껑을 덮는 시간을 갖고, 태우지 말고, 조리가 끝난 후 프라이팬을 재빨리 닦거나 뚜껑을 덮으면 유해가스가 집안에 퍼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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