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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구로4동 동정자문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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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구로4동 동정자문위원회
  • 윤용훈 기자
  • 승인 2020.09.28 2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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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역사 20년 '한 자리'
-초대 동주민자치위원장 등 전직 위원장
-분기별 정기모임에 든든한 후원역까지

  △ 김희수(1기 위원장, 구로6동)  △ 정성옥(2기 위원장, 구로6동) △ 우태진(3기 위원장, 구로6동) △ 조명식(4기 위원장, 구로6동) △ 임일재(2기위원장- 구로4동, 4기위원장-구로4동, 5기 위원장) △ 김천경(6기 위원장, 7기 위원장) △ 조재화(8기 위원장, 9기 위원장) △ 소경선(10기 위원장) △ 현상오(전 구로 4동장)

 

지난 16일(수) 구로2동 한 식당. 구로4동의 전·현직 주민자치위원회(현 주민자치회)위원장 및 현상오 전 동장과 민숙경 현 동장, 관계공무원 등 1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지역동정을 화제로 대화를 하며 즐거운 점심식사를 가졌다. 

이 날은 구로4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60∼70대 지역의 고문이자 어르신들과 현 주민자치회 회장, 전직 동장으로 구성된 구로4동 동정자문위원회의 정기모임. 이날 자리에선 추석을 앞두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지역의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및 동태 등을 주제 삼아 얘기가 오갔다.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지역민 대부분이 종전과 달리 어렵다고 하고, 활기가 없어 보이고, 특히 동 행사도 취소되고, 특별한 사안이 없어 조용하게 지켜볼 따름입니다." 

우태희 전 주민자치위원장은 추석을 앞둔 이맘때면 명절행사나 불우이웃돕기 준비 등으로 마음이 부산했지만 올해는 코로나 사태, 긴 장마, 경기 절벽 등으로 즐겁지 않은 명절을 보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구로4동 동정자문위원회는 2014년 당시 조재화 주민자치위원장의 제안으로 만들어 졌다.

조 전위원장은 "지역발전을 위해 전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들이 일한 경험과 지혜를 교환 소통하고, 이들의 조언이나 느낀 점을 동정에 전달하고 한편으론 위원장간의 친목이나 지역 후원자 역할을 한다"며 "구로구 15개동 가운데 처음 만들어 지금까지 유지해오고 있다"고 했다. 

이 모임은 구로4동의 마을공동체 형성과 지역의 주민 행사 및 소통, 주요 현안에 대한 자문 및 지원을 목적으로 만들어져 구로4동주민자치위원장(주민자치회장)으로 활동하였거나 활동 중인 사람과 구로4동 동장으로 활동하던 공무원을 대상으로 구성됐다. 

현재 전 동장을 포함해 회원은 모두 9명이다. 3개월에 한 번씩 정기 모임을 갖다 올 들어 2개월마다 만난다. 정기 모임자리에는 전·현직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 및 전 동장 등 9명에다 현 민숙경 현 동장도 자리한다고. 

민 동장은 "전임 현 동장이 잘 다져놓은 모임을 이어받아 구로4동 동정을 전하면서 동네에서 도움을 필요로 할 것이 있으면 협조 및 자문을 구하고 있다"면서 "지역에 이러한 원로모임이 있어 동정을 펼치는데 든든한 지원군"이라고 했다. 

김천경 전 위원장은 "동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관심을 갖고 조용히 후원 및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면에 나서 이러쿵저러쿵 큰 소리를 내면 오히려 역효과나 불화를 낼 수 있어 지역의 고문이자 자문위원으로서 존재감을 나타내며 조언 및 협조·지원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이 모임은 동네 축제 및 행사, 불우이웃돕기 등에 후원해 왔다고 한다. 2개월에 5만원의 회비를 모은 적립금을 깨뜨리고 있고 이 외에 개별적으로 지갑을 열고 있다고. 모임 식대 등은 순번을 정해 내고 있다고 한다.

"구로4동은 정이 넘치고 화합이 잘되는 동네입니다. 구로4동과 구로6동이 통합될 당시에도 주민자치위원회나 직능단체 간에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여 잡음 없이 통합된 예로 보아도 그렇습니다. 이러한 전통과 인간미가 넘치는 분위기 때문인지 이 모임도 화합과 친목이 잘되고 선후배간의 예의를 지키다보니 만날 때 마다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역마다 주민자치위원장 등 동네 지도자 역할 했던 활동가들은 일선에서 물러나면 지역발전이나 현안에 침묵으로 지켜보고 있고, 현 주민센터 동장 및 공무원, 지역 활동가들도 이러한 선배들에 대한 대우나 존경이 없는 현 세태에 구로4동의 이 모임은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동안의 경험과 지혜를 모아 구정에 전달하고 동네발전을 위해 협력하고 후원하는 원로로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조재화 전 위원장은 "선배 없는 후배 없듯이 선배는 후배를 사랑하고 후배는 선배를 공경하는 전통이 자리 잡는다면 구로4동은 타동에 비해 훈훈한 정과 소통을 기반으로 앞서는 동네로 발전할 것"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08년 구로4동은 구로6동과 통합되면서, 구로6동은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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