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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또 소 잃고 외양간 고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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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또 소 잃고 외양간 고칠 것인가
  • 최재희 (항동지구현안대책위원회 위원장, 항동 한양수자인에듀힐즈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 승인 2020.09.04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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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6일, 구리시 교문동의 아파트 바로 옆 4차선 도로에서 지름 15m, 깊이 4m 가량의 대형 씽크홀이 생겼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인명사고는 없었지만 주민들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아직 사고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노후한 수도관 누수가 원인이라는 추정이 나오지만 주목 할 지점이 있습니다. 바로 8호선 별내선 공사현장이라는 점입니다. 씽크홀이 발생한 도로 밑으로 8호선 별내선 공사가 한창 입니다. 별내선 공사가 씽크홀의 직접적 원인으로 의심 됩니다. 

실제로 2014년 송파구 일대에서 발생한 씽크홀도 당시 롯데월드타워 공사와, 서울지하철 9호선 공사, 상하수도 파이프 누수 등이 거론 되었지만 최종적으로 지하철 9호선 공사가 원인이었습니다. 또 같은 날 광주광역시에서도 인근 도시철도 2호선 공사 구간에서 너비 2.5m 가량의 싱크홀 사고가 있었습니다.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지하철 공사 현장 주변에서 싱크홀이 발생하는 사례가 너무 많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초대형 싱크홀이 강 건너 불이 아니라 바로 구로구에도, 정확히는 항동에서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더 이상 기우가 아니라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2018년 2월 구로구 항동지구를 관통하는 광명서울지하고속도로 공사 계획이 발표되었습니다. 아파트, 초등학교, 중학교 밑으로 3차선의 상/하 행선 지하터널이 만들어집니다. 지하철 보다 훨씬 큰 규모의 터널입니다. 

게다가 지질 보고소에 따르면 이번에 싱크홀이 발생한 지역의 지질이 풍화토연암입니다. 공교롭게도 항동지구 역시나 지하터널 공사 구간의 지질이 풍화토연암입니다. 

또한 송파구 일대 싱크홀 유발 조건이었던 지하철공사 현장 바로 옆의 석촌호수와 한강처럼, 항동지구에도 푸른 수목원 저수지와 역곡천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송파구 싱크홀 서울시 조사단장을 맡았던 박창근 가톨릭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이미 항동지구는 싱크홀 발생의 3가지 요인(지하수가 유입되는 터널공사, 지하수가 공급되는 저수지와 하천, 충적층)이 갖추어져 있다며 위험성을 경고하였습니다.
 
지금까지는 주민들이 힘을 합쳐 잘 막았습니다. 그런데, 바로 한 달 전 지하터널공사 기초 작업으로 항동지구 사거리 한복판에 거대한 수직구를 뚫겠다며 사업자가 구로구청에 굴착 행위허가를 신청했습니다. 구로구청이 반려했지만 사업자는 즉시 행정심판을 청구했고 이제 곧 결론이 내려지게 됩니다. 

아이들 통학로 한복판에, 아파트가 채 100M도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서 수직구를 설치하고 5년 간 공사를 하겠다는 발상 자체를 도저히 이해도 용납도 할 수 없습니다. 충남 당진에서는 한국전력의 수직구 공사로 지하수가 유출되어 지반침하로 주변 공장들이 기울어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미 항동지구에는 5,000세대 이상의 주민들이 살고 있고 초등학교, 중학교가 개교했습니다. 처음 지하터널 공사를 계획할 당시의 허허벌판과는 주변 상황과 조건이 상전벽해로 바뀌었습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공사계획의 전면 재검토는 당연한 일 아닙니까?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우리 속담이 있습니다. 광명서울지하고속도로는 민자사업이라고는 하지만 국토부가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몇 마리 소를 더 잃어버려야 외양간을 고칠 생각을 하겠습니까? 

국민의 안전, 생명 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위험천만한 광명서울지하고속도로 사업을 중단하고 전면 재검토 할 것을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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