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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정직으로 승부한 3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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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정직으로 승부한 30년
  • 윤용훈 기자
  • 승인 2020.07.20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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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대 기 대표
(남구로시장 덕성상회)

지금은 제철 과일이란 말이 모호하지만 그래도 여름철 과일은 강한 햇빛을 받아 당도가 높고, 색도 선명해 맛도 좋다.

덕성상회는 이러한 다양한 과일을 남구로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로 도·소매하고 있는 과일 전문점.

약 20개 내외의 과일상점이 즐비한 시장에서 30여 년 간 정직과 신용으로 점포를 운영해오고 있다.

시장 내에선 가장 오래됐고, 좋은 물건을 취급하고 있다는 평판도 듣고 있다. 

도대기 대표(57)는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고 좋은 과일만을 제공하기 위해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강서농수산물센터 등에서 과일을 들여와 보통 바로 냉장창고에 저장해 놓았다가 그때그때 꺼내 판매하고 있고, 가능한 1,2일내에 소진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한번 찾은 고객은 단골이 되고, 단골이 많아져 30년 이상 한자리에서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과일은 똑같아 보여도 품질이나 상태에 따라 맛이 다르고 가격도 천차만별이지만 가격보다 품질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그는 덕성상회 설립초기 때인 20대 초 종업원으로 시작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자기 가게처럼 일하는 근면과 성실성을 인정받아 2004년경 약 60여 평 규모의 가계를 그대로 인수받아 운영하고 있다.

30여년을 과일 유통업에 종사하면서 60세를 바라보고 있다고 한다.

이제는 과일의 소리, 색깔만 보아도 품질을 판단할 정도로 과일 전문가이기도 하다.

특히 여름철 가장 인기 있는 수박의 경우 두드려 진동과 소리만 들어도 수박 속 상태를 거의 알아볼 정도다.

때문에 고객이 과일의 상태를 물어보면 맛이 떨어지는 과일이라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말하고 판매하고 있다고.

매년 복날이면 인근 고대구로병원 및 고대안암병원에 수박 500개 이상 납품할 정도로 신용이 있다고 한다.

또 명절 때면 선물용 과일을 배달하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라고.

그는 "이렇게 납품이 많아 가게를 유지하지 소매만으로는 종업원 3, 4명을 두고 운영하기는 어렵다"며 "시장 내에서도 과일가게들이 수지가 맞지 않아 문을 접기도 한다"며 요즘은 장마철이라 과일들이 비를 맞아 당이 떨어져 보통 때 보다 맛이 떨어진 편이고. 수박의 경우 고랭지 수박이 맛있다고 귀띔했다.

"올해는 코로나 영향으로 경기가 침체된 상태이고, 종전에는 복날이면 수박 등 과일을 많이 사먹는 대복이었지만 지금은 복날에도 평시와 다를 바 없다"면서 "과일가게는 인테리어 등이 필요치 않아 창업하기 쉬운 업종이지만 대신에 경험이 없으면 운영하기 힘들다"면서 창업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밑바닥부터 배운 뒤 창업하는 게 실패 확률이 적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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