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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코로나19 사이로 달리는 '마을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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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코로나19 사이로 달리는 '마을사랑'
  • 윤용훈 기자
  • 승인 2020.06.30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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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4동 자원봉사협력단
· 단 장 : 최기성 · 부단장 : 이원수 · 총 무 : 김서영 · 재 무 : 김현숙 · 단 원 : 윤정희, 조옥섬, 김문옥, 정혜원           노귀임, 박연순, 조숙희, 조경옥이미영, 성진숙, 이지은
· 단 장 : 최기성 · 부단장 : 이원수 · 총 무 : 김서영 · 재 무 : 김현숙 · 단 원 : 윤정희, 조옥섬, 김문옥, 정혜원           노귀임, 박연순, 조숙희, 조경옥이미영, 성진숙, 이지은

  "구로4동에는 저소득어르신이나 중국교포, 다문화 가족이 많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주거환경도 타 지역에 비해 열악합니다. 이러한 저소득 계층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 묵묵히 다양한 봉사를 진행하고 있지요"
 

  구로4동 자원봉사협력단의 최기성 단장(65)은 10여 년 동안 지역 봉사활동을 주도하면서 보람도 느끼지만 한편으론 힘이 드는 일이 점점 많아지고 있고,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봉사활동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한창 유행하던 3월경 구로4동 주민자치회와 공동으로 다중이용시설을 돌며 방역활동을 한 것을 제외하고는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돼 쉬고 있는 상태"라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공공시설이나 기관이 문을 닫을 것처럼 지역봉사도 임시휴업상태라고 했다. 해마다 여름철이면 지역의 저소득어르신에게 삼계탕을 전해주고, 경로당마다 수박 몇 통씩을 돌리고, 어르신들에게 식사대접 등을 했지만 올해는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가을에는 김장김치를 담아 저소득층에게 돌려야 하는데 코로나바이러스가 신경이 쓰인다는 것이다. 
 

  구로4동 자원봉사협력단(이하 협력단)은 하반기에는 조만간 단원들과 의논해 봉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진행할 생각이다.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봉사활동을 자제하고 대신 물품 등을 구입해 개별적으로 전달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협력단은 현재 40대∼60대 사이의 15명이 활동하고 있다. 단장과 부단장을 제외하고 전부 여성이다. 특히 어린이집 원장들이 6∼7명으로 가장 많고, 단원들은 평균 5년 이상씩 봉사하고 있다고. 
 

  협력단은 월 2만원의 단원 회비에다 구청 지원금 그리고 후원금이나 물품을 가지고 김장김치 전달, 식사대접, 쌀 나눔, 선물증정 등의 다양한 사업을 기획해 봉사하고 있다. 하지만 봉사단원도 부족하지만 항상 비용이 부족한 것이 문제라고 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봉사를 할 때마다 부족한 부분은 지역 후원자를 발굴해 보충하고 있다.
 

  "인맥이 있고 잘 아는 동네 유지나 자영영자를 찾아 도움을 청하면 아무조건 없이 내놓는 주민도 있지만 봉사 활동할 때마다 매번 손을 벌리기도 어렵고, 올해는 코로나사태로 인해 다들 어려워 도움을 청하기가 예전보다 어려운 형편입니다."
 

  최 단장은 "개인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면 인심을 잃지 않아서 인지 아직까지 후원을 받고, 부족한 것이 있으면 자비로 1년이면 수 백만원 씩을 충당하면서 해마다 봉사사업을 진행해 왔다"면서 "하지만 지역봉사를 하려면 돈과 시간과 인력 등이 필요한데 갈수록 이런 여건을 갖출 수가 없어 앞으로는 봉사활동도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은 봉사자들이 아무 대가 없는 봉사활동에 참여해 왔지만 이제는 금전적 보상이나 혜택을 주지 않으면 봉사에 참여할 사람도 없고 후원자도 줄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또한 수혜를 받는 주민들도 눈높이가 갈수록 높아져 고급화되고 있다고 한다. 물품 하나라도 좋고 제대로 쓸 수 있는 것을 암묵적으로 요구, 이런 욕구를 만족시키려면 바로 돈과 직결돼 봉사비용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한다. 
  

  구로4동 새마을 부녀회장을 맡고 있는 최서영 총무(61)는 "시간을 내어 봉사를 하면 보람도 있고 성취감이 있어 오히려 생활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며 "하지만 회원을 계속 영입해 가면서 나이든 단원은 물러나고 새로운 젊은 사람으로 세대 교체해가면 협의체를 유지, 활성화시켜야 하지만 지금은 주민 대다수가 봉사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뭔가 바라고 계산적이어서 단원확보가 어렵다"면서 단원의 세대교체 없이 정체된 상태라고 했다.  

  그는 또 협의체 뿐 아니라 타 단체들이 음식제공 봉사를 하려면 조리를 할 수 있는 마을공동 주방이 필요한데 구로4동에는 그럴만한 장소가 없어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하루빨리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주방마련이 절실하다고 했다.
 

  최 단장은 이러한 세대교체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않는 현상은 협의체 뿐 아니라 다른 봉사단체도 마찬가지라며 "이제는 지역의 여러 유사 봉사기관이나 단체를 하나로 묶어 통합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봉사단체 이름만 다를 뿐이지 봉사에 참여하는 구성원이 여러 봉사 단체에 중복해 봉사활동을 할 것이라면 제대로 된 봉사단체 하나로 만들면 구성원도 많아지고, 그 규모도 커져서 더 효율적으로 봉사를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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