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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고척그라운드당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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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고척그라운드당사랑
  • 윤용훈 기자
  • 승인 2020.06.15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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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상점·병원·대학 '우리는 이웃'
- 3년전 마을동아리 당구동호회로
가까워져 지역공동체 활동도 계획

 

고척1동의 중심지이자 동양미래대 인근을 근거지로 형성된 고척그라운드(구, 고척동먹자골목), 동양미래대와 성심종합병원, 그리고 지역이 함께 어우러져 하나의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소통과 화합을 다져보자고 만든 동아리인 '고척그라운드당사랑'.

박석언 고척그라운드고 상인회 총무는 "자녀를 동양미래대에 보내고, 건강을 위해서 성심병원을 찾고, 먹거리를 찾아 골목상권을 자주 오면서도 공동활동 공간이라는 개념을 모르고 지내오다가 자주 만나 서로 알고 지내면 소통과 화합이 더 될 것이란 기대 속에 대학교 직원 ,병원 근로자, 지역주민, 상인간의 네트워크 형성에 연결고리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2017년 처음 동아리를 만들었다"며 "이제는 구로구 마을공동체지원사업으로 2018년부터 3년 연속 선정돼 고척1동의 대표적인 공동체 동아리로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성심병원 김성진 과장은 "오랜 기간 오가면서 얼굴들은 알면서도 소 닭 보듯 지내오다가 지역에서 처음으로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당구대회를 개최하여 친밀 관계를 가진 것이 계기가 된 후 상가상인과 성심병원 관계자들이 연계하여 상인들이 병원이용 및 건강검진 시 혜택을 주어 상인들의 건강관리에 상당한 도움을 주었고, 상가 상인들은 병원 근로자들이 단지 고객뿐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가족 같은 이웃이라는 생각에 좀 더 나은 먹거리와 친절을 제공했다. 이러한 공동체 의식을 동양미래대학 직원, 지역주민들과도 함께 나누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커피숍을 운영하는 김용관 대표는 "상인들은 가게에 하루 종일 매달리다보면 취미생활이나 즐길만한 오락거리가 없이 무료한 생활을 하게 되는데 동아리가 생기면서 고객으로 찾아오는 이웃 병원이나 대학의 직원을 더 잘 알게 돼 서로 윈 윈 할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할 기회를 가졌고, 상인끼리도 더 자주 모여 친목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며 "동호회가 생겨 매출도 늘고, 동호인 간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제는 상인, 병원직원, 대학직원 등이 동네 당구장 한곳을 정해 매주 토요일 정기모임 외에 저녁이면 수시로 만나 운동을 하면서 가족같이 가까워졌다고 한다. 또 단체 카톡 방을 만들어 자주 연락을 하고, 정보를 나누고 있다고. 

이 동아리는 저녁때면 10∼20명 정도의 동아리 회원들이 모여 당구 게임을 하면서 친목도 도모하고 기관간 네트워크를 형성, 전에는 가지지 못했던 지역공동체 의식을 가지게 됐고 나아가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는 전년과 같이 7월에 하루 날을 잡아 전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당구대회를 갖고, 장만한 음식을 같이 먹으며 화합 잔치를 가질 계획이다. 

또 9월에는 윷놀이 대회도 가질 예정이다. 이밖에 고척동 먹자골목의 환경정화작업을 월 1회 총 5번 실시할 예정이라고.

이러한 동호회를 통한 화합과 소통의 자리를 갖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요즘은 코로나 사태로 고척그라운드가 침체의 늪에 빠져 있어 즐겁지 않다고 한다. 동양미래대가 온라인 수업으로 사실상 8월까지 휴학상태이고, 여기에 고척돔야구장이 무관중 야구경기로 진행됨에 따라 외지인 방문이 전혀 없다고 한다. 주 고객인 학생 및 야구 관람객이 사라져 매출이 전보다 80∼90%가 줄어 그야말로 먹자골목이 무더운 날씨이지만 사실은 혹한기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병원 및 요양원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방문객이 예전 같지 않다고.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 주차단속, 인근 고등학생들의 탈선행위 등이 더해져 먹자골목 상권이 최악의 상태라며 구청의 주차단속 완화, 구로경찰서의 청소년 안전지도 등을 바란다고 상인들은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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