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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80] 맛으로 끓이는 따끈한 '한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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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80] 맛으로 끓이는 따끈한 '한그릇
  • 윤용훈 기자
  • 승인 2020.03.20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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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음식업계가 큰 고초를 겪고 있지만 저희 가게는 큰 영향을 받지 않고 단골들이 꾸준히 찾아와 잘되고 있습니다."

구로시장 영프라자 골목에 자리하여 손수제비 및 청국장 등을 주 메뉴로 영업하고 있는 '한 그릇'의 권승연 대표(구로2동 58)는 코로나 발생이전보다 조금 못하지만 다른 음식점에 비하면 잘되는 편이라고 했다.

이곳은 죽어가는 영프라자(청년들이 운영하는 상권)골목에 2018년 4월 경 개점했다. 유동인구가 뜸하고 쉽게 찾을 수 없는 장소에서 장사하면 고객이 찾아올까 반신반의 했지만 예상은 빚나갔다.

음식 맛이 좋은데다 가격까지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고객이 몰린 것이다. 이 음식점의 성황으로 영프라자 상권도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이 나오고 있다고.

"한번 찾아와 맛을 본 고객은 단골이 되고, 그 단골이 또 다른 고객을 몰고 오다보니까 이제 점심시간 때는 줄을 설 정도로 고객이 크게 늘어 나고 있어요."

권 대표는 처음 '한 그릇'을 개점할 당시 남편이 극구 반대했다고 말한다. 아이들 결혼 시킬 뒤 늦은 시기에 힘들게 왜 하냐는 것이다. 그래서 인근 상인들이나 주민들과 놀면서 하루에 7그릇만 판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음식솜씨가 좋고 가격에 비해 푸짐하게 나오는 매력에 인근 주민, 상인, 회사원, 공무원 등의 고객이 차츰차츰 늘었다는 것이다.

"전북 무주읍 내도리가 고향인데 친정어머니 음식 솜씨가 워낙 좋고, 일찍 장남과 결혼해 젊어서부터 음식 장만을 많이 하다 보니 음식 맛을 내는 내공이 쌓인 것 같습니다. 개업하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주 토요일 저녁이면 친정이자 시집이 있는 고향에 내려가 각종 나물 등 식재료를 차에 가득 싣고 옵니다."

시골 고향에서 가져온 이러한 자연산이자 건강식재료 즉 계절별 나물, 채소, 고춧가루, 청국장, 국산들기름 등을 식재료로 사용하다보니 음식의 맛이나 향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자랑한다.

주 메뉴인 손수제비(4000원) 및 청국장(5000원), 비빔밥(5000원)에 나오는 7가지 반찬이 대부분 이러한 식재료로 사용한다고.

손 수제비의 경우 미리 저녁에 반죽을 하여 숙성시킨 뒤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그때 떼어내 감자, 호박 등을 넣어 팔팔 끓여 내놓는다. 가장 중요한 육수는 아침에 보리새우, 멸치, 무, 표고버섯, 파, 파뿌리, 콩나물국물 등 각종 재료를 아낌없이 넣어 1시간 30분∼2시간 정도 끊여내 사용한다. 국물 맛이 시원하고 깔끔하다.

특히 육수를 내는 멸치는 직접 차를 몰고 삼천포 등 남해에 가서 맛과 상태를 보고 100박스 정도 사오고 있다고 한다.

"전에 건어물 사업을 해보아서 멸치에 대해 잘 알고 있어요. 눈으로 보기에는 큰 차이 없이 같아 보이지만 다 틀리고 맛이 다릅니다. 그래서 직접 현지 시장에 가서 보고 가장 좋은 멸치만을 사 옵니다. 그래야 국물 맛이 좋습니다."

청국장에도 손수제비 육수와 시골서 담은 된장을 사용하여 맛이 깔끔하면서 구수, 요즘 가장 잘 나가는 메뉴다.

" '시장 구석에서 장사하지 말고 유동인구가 많은 대로로 나가 장사하면 대박이 날 텐데' 라고 말하는 고객이 많아요. 욕심 내지 않고 옆에 가게가 조만간 나오면 확장할 생각입니다"

권 대표는 테이블 4개 정도인 현 가게가 비좁아 고객이 기다리면 미안하다면서 가게가 확장되면 인기 있는 토종닭 볶음탕(4만원)과 더불어 새로운 메뉴를 선보여 보답할 생각이라고 했다.

영업시간은 11시 30분부터 저녁 8시, 매주 일요일마다 휴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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