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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427] 구로꿈제작소 꿈모아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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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427] 구로꿈제작소 꿈모아합창단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5.11.07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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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나는 합창단 동기"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고 고민을 들어주며 재능을 나누기 위해 마을 어머니들이 모였다. 서울시주민제안사업에 직접 제안해 탄생한 '구로꿈제작소'다. 화원종합사회복지관에서 장소를 제공해 이곳에서 여러 모임들로 재능을 키우고 나눔을 실천해왔다.

그러면서 마을 아이들과 더 친밀해지고 싶은 생각이 모여 "함께 노래해보자"는 의견들이 모아졌다. 꿈제작소 꿈모아합창단은 지난 6월 26일, 그렇게 탄생했다.

최미옥(43, 구로2동) 단장은 "노래를 전문적으로 배우거나 특별한 재능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노래를 매개로 우리 동네 아이들을 함께 돌보고, 고민도 들어주고, 하고 싶은 것을 응원해주는 시간들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윤재호 지휘자와 이희우 반주자는 꿈제작소의 취지에 반해 흔쾌히 재능 나눔으로 함께하고 있다. 윤재호 지휘자는 처음 오디션을 보던 날을 잊지 못한다. "어머님들이 부끄러워하거나 빼지 않고 이은미의 '애인있어요' 장윤정의 '어머나' 김동규의 '10월의 어느 멋진 날' 등을 나와 부르는 모습에 깜짝 놀랐어요. 실력은 천차만별이었지만 연습전후 개인적으로 발성연습을 지도하고 각자의 음색을 찾아 드리자 어머니들의 노래실력이 몰라보게 향상됐어요." 어머니와 아이들이 연습을 하고 무대에 서는 과정에서 성취감과 자신감을 갖는 모습에서 윤재호 지휘자 역시 보람을 느낀다.

양경미(38, 구로2동) 씨는 "막연히 아이와 함께하는 합창에 의미를 두고 시작했는데 지휘자님이 개인지도까지 해주시니까 내 스스로 달라지는 걸 느낀다. 합창의 재미를 이제야 알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평소 연습시간에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떠들던 아이들도 막상 무대에 서니 집중해서 잘하더라고요. 그만큼 경험치가 쌓이고 앞으로 더 성장하겠지요?"

개관행사 첫 공연 전날, 긴장이 되어서 "내일이 안 왔으면 좋겠다"고 걱정하던 9살 아들이 공연을 마치고 나선 "재미있었다"는 말에 마음을 쓸어내린 이은경(36, 구로2동) 씨는 합창단 유일의 리릭소프라노(서정적이고 감미로운 소리)를 맡고 있다. "제가 몰랐던 제 소리를 알게 되고, 불가능했던 음역대를 소화하는 제 자신에 깜짝 놀랐어요. 앞으로도 우리 합창단이 어디까지 도전이 가능한지 기대됩니다."

연습 첫 날 도망다니던 아이도 다음주에 가사를 외워서 올 정도로 좋아하고 차를 타고 가면서도 배운 노래를 같이 부르면서 유대관계도 더 좋아졌다고 최미옥 단장도 덧붙였다.

꿈모아합창단은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엄마(母) '모'와 아이의 '아'를 뜻하며 구로의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합창단, 또 아이들의 꿈을 모아서 펼친다는 중의적인 뜻을 지니고 있다.

어머니들은 아이들과 함께한다는 기쁨과, 대중매체에 익숙한 아이들에게는 노래를 통해 배려하고 소통하는 새로운 경험이 되어 마을에서 더불어 사는 행복을 느끼고 있다.

지난 10월 16일 화원종합사회복지관 개관행사에 첫 공연을 올린 꿈모아합창단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나눔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꿈모아합창단은 꿈제작소 가입자하면 누구나 참여가능하다.

■ 지휘자 윤재호
■ 반주자 이희우
■ 회   원
◇(아동) 박한나, 고시윤, 고가연, 유유신
                    진세현, 김하준, 이건호, 채명은
                    채예은, 김민서, 배수빈, 안지민
                    김동준, 이지영, 이서영, 이태연
◇(엄마) 양경미, 조지현, 이은경, 최미옥
                    조현영, 문보경, 권용란, 김혜영
                     유경화

■ 가입 문의   02-6925-5279, 02-6925-5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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