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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짓하고싶어 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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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짓하고싶어 하겠어요"
  • 김철관
  • 승인 2003.05.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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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노점상연합회 구로지역장 김용애 씨// “특별한 기술도 없고 일할 자리도 없습니다. 오직 포장마차뿐이 없어요. 단속 좀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구로5동 애경백화점 앞에서 떡복기, 튀김 등을 팔며 포장마차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김용애(51, 구로5동 571-20호)씨. 10년째 애경백화점 부근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고있지만 항상 행정관청의 단속 때문에 조바심을 갖고 장사를 하고 있다.

“배운것도 없습니다. 기술도 없구요. 포장마차를 하지 않으면 가족 모두가 굶어죽어야 하는데 불법영업이다 도시 미관을 해친다면서 단속을 자주 합니다. 구청의 단속이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도시 영세민들의 생활을 이해해 줬으면 합니다. 가정형편이 좋으면 아무도 노점상할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10년째 포장마차를 하고 있지만 집 하나 구입하지 못하고 아직 월세를 살고 있습니다.”

그는 전국노점상연합회(전노련) 구로지역장을 맡아 구로지역 노점상인들의 권익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노점상들에게 한번 물어보세요. 이 짓을 하고싶어 하는 사람이 있는가요. 다들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차라리 이 자리에서 죽었으면 죽었지 우리 일터를 포기할 수 없어요. 여기 노점상들은 똘똘 뭉쳐있습니다. 생계유지를 위해 행정관청의 지나친 단속에 투쟁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해 구청이 제시한 이주 대안은 말도 안된 소리라고 그는 주장했다. “구청 건설관리과에서 우리를 설득하려고 한산한 곳으로 이주를 해 장사를 하라고 했습니다. 사람이 많이 지나가도 장사가 잘 안되는데 한산한 곳으로 가라는 것은 죽으라는 말과 똑같습니다. 우리는 일터를 절대 포기할 수 없습니다. 기자 님들이 불쌍한 사람들을 대변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그는 콩밥(징역)을 먹어도 노점상 생존권 유지 투쟁을 포기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3356605@ha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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