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21 09:16 (화)
구청 미래어린이집감사결과 "미봉적"
상태바
구청 미래어린이집감사결과 "미봉적"
  • 구로타임즈
  • 승인 2004.07.1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부모들 비난 봇물... 구의회조사특위 촉구
□ 구청 감사결과 내용및 학부모 반응

구립 미래어린이집(구로4동) 원장 비리 사건에 대한 구청 감사가 미봉이었다는 비판 여론이 높다.

미래어린이집 학부모들과 이번 사태를 관심 있게 지켜본 지역 주민들은 구청의 이번 감사 결과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측과 조사특위 구성을 준비하고 있는 구의회측에 철저한 재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 구청 감사결과 주요내용= 지난 6일 발표된 구청 감사결과, 간이영수증 등을 통해 ‘확인’한 원장 엄 씨의 ▲급식비 횡령금액은 올 1월~4월까지 900여만원이다. 구청이 엄 씨의 진술에 의거해 ‘추정’한 급식비 횡령액은 2002년7월~2004년5월까지 4300여만원 정도. ▲교재대금 횡령금액의 경우 2003~2004년도에 120만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별활동 횡령금액은 2003년1월~2004년5월까지 340만원으로 ‘추정’ 한다고 구청은 밝혔다.

이와 함께 구는 미래어린이집 위탁체인 (사)한국노인복지회측이 1999년7월~2002년1월까지(31개월) 시설장 자격이 있는 이모 교사를 미래어린이집의 시설장으로 임명했음에도, 일반교사 자격의 엄 씨가 자격 없이 실질적인 시설장으로 행동한 사실을 밝혀냈다. 엄 씨는 2001년9월~2002년1월까지 교사 월급을 받으면서도 주간 대학원을 한 학기 동안이나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관심이 쏠렸던 공무원의 위법행위에 대해, 구청측은 가정복지과등 관련부서 과장 2명은 경고후 이미 동으로 인사 조치 했고, 담당자와 팀장은 향후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한 2년전 업무를 담당했던 공무원 2명은 징계시효(2년)가 지나, 경고 조치 할 계획이라는 게 구청측 설명.

◇ 학부모 반응 ‘싸늘’ = 이같은 구청 감사결과에 대해 미래어린이집 학부모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구청의 이번 감사결과에 대해 ‘물타기용’ 미봉책이라며 냉소와 비난의 화살을 쏟아냈다.

한 학부모는 “구청측의 횡령금액 발표내용 대부분이 ‘추정’사실이고, ‘확인’된 내용은 급식비 900만원 밖에 없다”며 “구청이 그동안 어린이집 회계 관리 감독을 얼마나 소홀이 해왔기에 증거자료가 없어 조사가 불가능하다는 한심한 소리를 감사결과라고 발표하는지 실로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미래어린이집 정상화도 중요하지만 학부모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모든 어린이집의 비리를 뿌리 뽑는 것”이라며 “구청은 이번 사건을 지엽적인 문제로 해결, 자꾸 사안을 축소할 게 아니라 이번 기회에 구로구 전체 어린이집에 대한 감사를 벌여 학부모들의 근심과 의혹을 덜어 줘야 했었다”고 말했다.
감사결과 발표 후 인터넷을 통해 쏟아진 여론도 냉담하기는 마찬가지.

구청 홈페이지 ‘구청장에 바란다’에 글을 남긴 한 학부모는 “교사들의 비리와 취사부의 관리 소홀이 이번 감사의 결론 이었다”며 “구청은 과오를 솔직히 인정해야지, 인력부족과 업무과중을 변명거리로 삼는다고 해서 면피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고 주장했다.

지역 주민들들도 구청측의 감사결과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고척동 대우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이번 사태를 관심 있게 지켜보며 남의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치를 떨었다”며 “지역 안에 모든 어린이집에 대한 감사를 철저하게 끝내고 나서야 구청은 지역 주민들에게 할 말이 있는 것이지 차라리 발표 안 하느니만 못한 감사” 라고 평했다.
<송희정 기자>misssong88@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