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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구로지역자활 이화자 신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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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구로지역자활 이화자 신임센터장
  • 박주환 기자
  • 승인 2015.04.19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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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 결식아동에 도시락 배달

기초생활수급자들에게 일거리를 주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구로지역자활센터의 센터장 자리에 이화자 전 실장이 지난3월 2일자로 부임했다. 이 센터장은 지금껏 자활이 해왔던 대로 지역에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할 생각이지만 자활 운영을 실적으로만 평가하려는 정부 입장 때문에 점점 지원이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지난 3일 구로구시설관리공단 옆에 위치한 센터 사무실에서 만난 이화자 센터장은 실장으로 일했던 때와 다름없이 실무를 보는데 여념이 없었다.

구로지역 자활은 IMF로 인해 생계유지가 어려운 가정이 늘어나면서 기본적인 사회 안전망에 대한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되던 지난 2000년 8월, 보건복지부의 지정 위탁을 받아 설립됐다.

자활은 지난 15년 동안 구로지역의 수급자들을 위해 다양한 지역 활동을 전개해 현재 자전거 수리, 어린이집 보조 인력 파견, 지역아동센터 급식지원 등 7개부문의 자활근로사업을 진행하면서 5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각 사업장들은 자활센터를 이용하던 주민들이 직접 문을 연 점포들인데 현재 자전거 판매 수리점과 인테리어전문점, 출장 뷔페 및 도시락 전문점, 떡 전문점 등도 영업 중이다. 지난 4월 1일엔 자전거 판매 및 수리점인 '씽씽 자전거 구로점'이 새롭게 문을 열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결식아동을 돕기 위한 도시락 배달 사업을 오는 5월부터 7월까지 시범적으로 운영한다.

센터는 이를 위해 지난 3월 18일 구로구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관내 약 1500여 명의 결식아동 중 150명에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도시락을 지급하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센터장은 "결식아동 가정은 대부분 생업 때문에 아이들에게 밥을 챙겨주기 어려운 조손가정이나 부자가정들"이라며 "먼저 시범적으로 운영을 해본 후 어느 정도 규모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사회에서의 자활의 역할에 대해 "최소한의 사회 안전망"이라며 "한 번 사회에서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한 이 센터장은 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운영이 어려워지는 자활의 현실을 토로 했다.

실제로 구로지역의 2015년도 자활사업운영 관련 예산은 국시구비 포함 총 36억3972만3천원으로 지난해 44억4967만7천원에서 8억995만4천원이 삭감됐다. 2013년도 예산엔 53억 원가량이 책정됐던 것과 비교하면 2년 사이에 13억 원 가량이 줄어든 것이다.

이화자 센터장은 "정부는 실적 차원에서 사회로 진출하는 자활 근로자가 별로 없다는 점을 근거로 계속 예산을 깎고 있고 최근엔 협동조합 등의 전환을 통해 스스로 수익을 만들어내는 방향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는 자활을 찾는 분들이 이미 사회에서 실패를 경험한 분들이어서 알콜 중독이나 우울증, 무기력증 등을 앓고 있어 사회로 다시 나가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 센터장은 또 "일반 시설에서도 수익을 내는 건 쉽지 않은데 지원 대상이 돼야 할 분들을 데리고 사업을 하라는 건 문제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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