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6 09:53 (금)
구청서 민원주부 폭행당해 실신
상태바
구청서 민원주부 폭행당해 실신
  • 김경숙
  • 승인 2003.05.0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청장 사과 묵살... 주민측 고소 검토 / 지난달 28, 30일// 지난달 28일 정오경 양대웅구청장과 일행공무원들이 민원 호소를 하려던 한 주부를 밀어내면서 바닥으로 넘어뜨려 잠시 실신케 한 사태가 발생, 이에 분노한 주민들이 구청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그러나 사태발생 이틀이 지난 30일 오전 당시 피해주민을 비롯한 민원인들이 양구청장과 만났으나 구청장이 피해주민에 대한 최소한의 사과표현도 하지 않자 , 해당 주민들은 일련의 사태처리과정을 지켜보다 양 구청장이 최소한의 사과와 해명조차 하지 않을 경우 서울시경이나 검찰에 구청장을 폭행혐의로 고소 고발하는 등 강력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당일 구청장실 앞 복도가 녹화된 3층 동쪽 방향의 CCTV 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주민들의 녹화자료 공개를 요청하고 있으나 구청측이 프라이버시상의 문제를 이유로 부서차원에서 공개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는가운데, 경찰측에서 주민의 고소등으로 경찰등의 수사가 이루어질 경우 수사 연장선상에서 공개될 수 있다고 밝혀, 법적 절차 속에서나 CCTV 녹화자료 공개가 이루어 질 것으로 보인다.

= 이번 사태의 피해자는 오류동 덕고개 동부아파트 주민인 윤미진(45,주부)씨로, 지난 28일 오전 영안실용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덕산병원 증축건물에 대해 구청이 3일전인 25일 준공허가를 내준 것과 관련해 2개아파트주민대표 20여명과 항의방문차 도시관리국장을 만나고 돌아가려던 도중에 발생한 것.

피해 당사자인 윤씨에 따르면 “ 28일 오전12시 10분쯤 건축계장을 만나려고 구청장실 바깥 복도에 서있는데, 구청장실에서 나오는 양구청장을 보고 앞으로 가서 ‘구청장님 주민들 (위해 한마디 해주세요)’라고 말하려는데 구청장이 눈을 위아래로 한차례 쳐다본다는 순간 손으로 내어깨에서 가슴으로 내려 치고 , 뒤에 있던 공무원들 2~3명도 내 몸을 치고 내 양팔을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한뒤 바쁘게 비상구문으로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이같은 과정에서 윤씨는 바닥에 넘어져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기도 했으며, 약 40여분가량을 몸을 추스르지 못하고 구청장실앞 차가운 복도 바닥에 앉아있다가 뒤늦게 온 119구급대로부터 진통제만 받아 복용한 뒤, 이같은 사태에 분노한 주민20여명과 함께 오후 3시까지 구청장 사과를 요구하며 구청장실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윤씨는 “구청장 사과를 받고 가려고 119구급대를 보냈다”고 밝혔다. 30일 만난 윤씨는 양팔 상단에 4~5cm 가량의 퍼런 멍이 들어있었으며, 목뒤에는 파스를 붙이고 있었다.

이날 현장에서 이같은 상황을 처음부터 목격했던 주부 6~7명을 비롯해 20여명의 동부아파트 주민들은 “어떻게 민선구청장이 이럴수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고, 일부 주부들은 충격으로 진통제등을 복용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사태를 겪은 주민들은 구청장은 물론, 박평길 구청장비서실장과 구청고위공무원등 구청관계자들의 주민민원인들에 대한 철저한 무시와 고압적 태도에 더 큰 충격을 나타내고 있다.

주민들은 “사람이 실신상태에 빠져 누웠는데도 사태를 지켜보던 직원들이 문을 잠그고 점심을 먹으러 가는가 하면, 박평길 구청장비서실장은 사건당일인 28일 오후1시경 복도에서 이날 사태와 관련해 격앙돼있는 주민들에게 “구청장을 잘못 찍어서 이 손가락을 잘라야겠다고 하는 주민의 말에 “손가락을 자르라”고 하는가 하면 “구청장은 바빠서 그럴수 있는 사람” “어떻게 해야 패대기치는 것이냐”는 등 망발을 서슴치 않았다”며 “그 구청장밑에 그 비서실장”이라고 입을 모았다.

< 구청장측 반응>= 동부아파트 주민들이 이날 ‘구청장 폭행’에 분노하며 사과해명요구 시위를 벌이고 있던 그 시각, 구청 직소민원실 관계자들은 구청장이 용인에서 열리는 구청직원교육등 다른 행사들이 많아 오늘 참석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구청장이 패대기쳤다” "밀쳐냈다“는 주민들의 주장에 대해 사태를 직접 보지는 못했으나 “상식적으로 설마 밀치거나 했겠느냐“면서 “뿌리친 것일 것”이라고 나름대로의 설명을 시도하기도 했다.

구청장이 밀쳤다는 주민의 주장과 관련한 당시 정황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사건당일인 28일 오후6시경 모 행사장에 있던 양구청장을 만나, 이에 대한 입장을 묻자 기가막히다는 표정으로 “밀쳤다니? 당신이 알아서 쓰던지 하시오. 대화하고싶지 않으니까”라며 인터뷰요청에 노골적인 거부감을 표명, 구청장측의 입장해명은 들을 수 없었다.

이에 앞서 구청장비서실장인 박평길씨에게도 관련사항들에 대한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노코멘트’라며 강력히 거부했다.

한편 양 구청장은 지난30일 주민들과의 면담이 끝나면서 피해자 윤씨가 항의를 하자 “뿌리친것밖에 없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cimin95@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