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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396]샘이깊은물, '보물을 발굴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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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396]샘이깊은물, '보물을 발굴하는 사람들'
  • 공지애 기자
  • 승인 2015.01.12 1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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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4월 고척도서관(고척2동 소재, 관장 박경애)에서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의 인문학 특강이 있었다.

이날 참여해 '인문학은 고전읽기'라는 이영호 강사의 도전에 공감한 수강생들이 독서모임을 만들었다.

그렇게 2014년 6월 시작된 고전독서모임 '샘이깊은물'은 매달 1, 3주 수요일 10시~12시까지 모임을 이어왔다. 이영호 강사는 이 모임에 멘토 역할로 참여해 전반적인 가이드만 제시할 뿐, 회원들이 돌아가며 발제를 하고, 토론을 한다. 첫 고전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였고, 오디세이아,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의 비극으로 이어졌다. "그리스로마신화, 르네상스 고전, 근현대사까지 앞으로 6~7년 독서목록까지 세워져 있다"고 정향숙(50, 개봉동)회장은 웃으며 말한다.
 
 왜 서양 인문학 고전인가?
"우리가 사는 세상이 세계화되었고, 또 서양에 편입된 세상에 살다보니, 세계의 발전과정을 이해하면 지금의 현실이 보이기 때문이지요. 책 내용을 섭렵하는 것보다 이것을 통해 우리가 정서적으로 자유를 향유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되면 같은 사물이라도 더 잘 보이게 됩니다."

이영호 멘토는 독서의 내용보다 내 안에 자유로움이 생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오류동에 사는 황선영(56) 씨는 고전은 처음이라 선입견도 없었고, 그래서 어려운지도 모르고 시작했다. 그래도 읽다 포기한 적은 없었다. "혼자 읽는 것과는 달리, 모임에 나와 발표를 해야하기 때문에 꼭 읽고, 꼼꼼히 읽어야 한다. 그래서 곱씹어 생각하게 되고,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 포커스를 맞추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고전을 읽다보니, 고전이 고전인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그 안에 엄청난 보고가 있어요. 그래서 내 아이, 내 가족, 내 이웃, 우리 사회가 함께 읽고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가장 기억에 남는 고전은 '일리아스'로 명사들도 인류의 멸망이 왔을 때 꼭 한 권의 책을 가져가야 한다면 '일리아스'라고 꼽을 정도라며, 그만큼 삶의 지침서이자 역사의 보물창고며, 이 책을 읽고나서, 죽음에 대처하는 의연한 자세까지 갖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인문학연구소 '수유너머' 회원이기도한 박태선(52, 개봉동)씨는 "기독교인들이 성경을 읽고 또 읽듯 고전도 되풀이해서 읽어야 또 새로운 것이 발견되고, 깨달아진다. 그래서 같은 고전모임이라도 다르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88개의 피아노 건반에서 무수한 곡이 나오듯, 100여권의 고전에서 무수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고전을 읽다보면 끊임없이 배울 점이 있어요."

처음엔 어려웠지만 읽을수록 고전은 신세계라고 말하는 유동순(45, 수궁동)씨는 "고전은 과거인 동시에 현재이기도 하다. 고전에서 현재의 모습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당시나 지금이나 같은 상황이 연결된다. 그렇다면 지금 나는 무엇을 해야할까 곱씹어 보게된다"고 이야기했다.

고전은 묵은 장처럼 깊은 맛이 있어 알면 알수록 더 알고 싶다는 회원들은 이 모임이 향후 10년은 지속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고전읽기 '샘이 깊은 물'에 함께 하고픈 주민은 고척도서관 자료정보과(2680-2417)로 문의하면 된다.


회원
     이영호 정향숙 황선영
     홍정화 강경숙 유동순
     이정희 김연재 박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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