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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가정경제 98] 청소년 돈관리 그 이상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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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가정경제 98] 청소년 돈관리 그 이상의 것
  • 서경준 소장
  • 승인 2014.12.28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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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제 고3이 되는 학생입니다. 부모님들께서 돈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모습을 볼 때도 있고 저도 용돈이 부족해서 부모님들과 마찰이 있을 때도 있습니다. 청소년은 돈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잘 준비되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지치지 않고 해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돈 관리에 대해 신경 쓰는 것은 요즘 같은 시대엔 꼭 필요한 일입니다.

먼저, 돈 관리의 정의를 잘 내려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돈관리란 '숫자로서의 돈'과 '돈에 대한 사람의 태도' 이 두 가지를 관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학생 시절에는 소득이 없으므로 '숫자로서의 돈'은 주로 용돈을 어디에 얼마를 쓰느냐의 문제가 될 것이고 '태도로서의 돈'은 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의 문제가 됩니다.

'용돈'이란 무엇일까요? 용돈은 '소비'하는(써버리는) 돈이 아니라 사용(使用)하는 돈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사용한다는 것은 목적과 용도에 맞춰서 쓰는 것이고 그러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쓰면 안 되고 관리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관리'란 무엇일까요? '관리'는 목적과 용도에 맞게 쓰면서 생활의 만족도를 높여가는 것입니다.

여기서 청소년들이 혼돈하면 안 되는 것은, '소비의 만족'이 아니라 '생활의 만족'이란 것입니다. 최신 휴대폰을 가지면 그것을 가지고 있는 동안은 자랑스럽고 만족스러울지 모르지만 그 휴대폰으로 인해 다른 생활의 만족, 그러니까 자신의 인생을 준비한다거나, 가족과 함께한다거나, 신체활동을 왕성하게 유지하는 것 등에는 소홀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이 소홀해진다는 점 자체를 잘 느끼지 못할 수 있는데 그것은 이미 청소년기부터 소비와 소유가 주는 만족에 물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혹시 용돈이 작다고 느끼나요? 그 작다는 기준은 무엇인지 생각해봅시다. 아마 '쓸 것보다 작다' 아닌가요? (또는 사고 싶은 것 보다 작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앞으로 청소년들은 어른이 된 후로도 몇 십 년을 욕심만큼 벌지 못하는 경제상황을 지내야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부족한(?) 용돈에 적응하는 것이 길게 볼 때 좋습니다.

용돈이 적어도 생활을 즐겁게 만들 줄 알아야 나중에 어른이 되었을 때도 소득의 크기와 상관없이 인생을 즐겁게 만들어가게 해줄 것입니다. 그러려면 생활의 만족을 '돈'이나 '소비'에서 얻기보다는 그 외의 다른 것에서 찾으려고 애써야 합니다. 예를 들면, 행복한 가족관계, 관심분야에 대한 깊은 사색, 자신에 대한 진지한 성찰, 좋은 친구, 남을 돕는 행동 등 말입니다.

돈을 많이 벌기 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만 바라지 말고 돈의 크기에 상관없이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생각해보세요. 돈이 많아야만 만족하는 사람과 돈이 적을 때도 만족할 줄 아는 사람 중 누가 더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 갈 수 있을까요?

서경준 소장 skjun39@hanmail.net  (열린사회구로시민회 부설 가정경제상담소 "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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