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3동주민센터 별관(개봉3치안센터 2층) 다목적실에서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오후1시~3시에는 5개의 탁구대에서 '핑퐁핑퐁' 탁구공이 쉴 새 없이 움직인다. 전문 탁구인을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 취미로 배우는 탁구라 자세가 엉성해도 스트레스 받지 않고 웃으면서 즐긴다.
이해윤(73)회장은 아내와 함께 1년 반 전에 탁구반에 들어왔다. 탁구야 직장생활하면서 오랜 경력자다. 특히 해외 파견 근무하던 4년간은 매일 퇴근 후 탁구라켓을 끼고 살았을 정도였지만 탁구반에서는 기본기부터 다시 배우는 중이다. "오래 길들여져서 지금도 그 폼이 나와요. 그래도 고치려고 애쓰기보다 그냥 재미나게 치는 게 좋아요."
아내 조윤순(70) 씨는 "수영·에어로빅·볼링 등 운동을 많이 해봤지만 지금은 탁구가 동선도 적당하고 무리가 없으면서 운동량도 많다"고 말했다.
한 때, 88올림픽의 레전드 유남규, 현정화 선수를 보며 탁구에 푹 빠져 지냈던 김진성(44) 씨는 올 4월, 현수막 광고를 보고 정식으로 탁구반에 입문했다. "우선 분위기가 좋아요. 남자들은 사우나 한 번 다녀오면 친해지잖아요. 탁구도 같이 땀을 흘리며 운동한 사이라 정이 빨리 드는 거 같아요. 또 회원분들 연세가 제 부모님 또래지만 정신이 젊으셔서 세대차를 못 느낄 정도예요." 탁구를 배우면서 4kg이나 빠졌다는 김진성 씨는 오밀조밀 모여서 작은 공 하나로도 운동량과 이웃 정을 동시에 쌓아가니 금상첨화라고 덧붙였다.
한 달에 한 번 자체 평가전을 열어 게임을 하고, 세달에 한 번은 온남선(72) 강사의 전체 평가가 이어진다. 아무리 취미로 하는 운동이지만 좀 더 잘 배우고자 하는 동기를 부여하기 위함이다.
지금은 왕성한 탁구반이 한 때 존폐위기에 놓였을 때가 있었다. 이해윤 회장은 백방으로 힘써 강사를 초빙하고, 이웃주민들에게 홍보하고, 탁구반 분위기메이커를 자청하는 등 노력에 노력을 더한 결과 지금은 대기하는 회원이 있을 정도로 달라졌다.
탁구연습이 끝나면 회원들이 준비해온 간식을 나누어 먹는 재미도 크다. 김장배추와 속, 떡볶이, 과자, 음료수 등 약속한 것도 아닌데 하나씩 꺼내놓으니 궁합과 잘 맞는다.
■ 회 원
강차연 김양수 김용선 김인숙
김진성 노길자 목진선 문명숙
송병길 오형모 유순자 유영신
윤정순 이기록 이은영 이은영2
이해윤 이혜영 장옥철 전용억
조윤순 주말숙 진태순 호민자
홍소임 조진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