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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가정경제 ] "서민 살기 참 팍팍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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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가정경제 ] "서민 살기 참 팍팍한 세상"
  • 서경준 소장
  • 승인 2014.11.28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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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맞벌이 가정 주부입니다. 많이 벌지는 못하지만 저축도 알차게 하고 있고 빚도 없습니다. 내년에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을 하는데 10년 후에 쓸 대학등록금도 준비되고 있고, 아이 아빠 직장도 중소기업이지만 잘 다니고 있어서 지금만 봐서는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런데 불안합니다. 서민들 살기에는 점점 힘들어지는 것 같아서 세상에 대해 짜증만나고 힘이 빠집니다.
 
<A>과거 우리는 일하면 일한만큼 벌 수 있는 시대를 지나왔습니다. 대단한 재주가 없더라도 열심히 일하면 어느 정도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요즘은 서민층은 물론이요 중산층 까지도 안심하고 사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지금도 사는게 힘들지만 미래도 힘들 것 같습니다. 돈의 흐름이 바뀌어야 하는데 경제인도 정치인도 금융인도 그렇게 할 것 같지 않습니다.

저는 '경제는 정치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정치논리와 경제논리는 다르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그것은 모순된 말입니다.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생각은 많이 다른데,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자신들 입장에 맞게 돈이 돌아가도록 세상을 움직이고 싶어 합니다. 원하는 방향으로 세상을 움직이게 하려는 행위가 정치이죠. 그래서 정치가 돈을 움직이게 됩니다. 질문자의 불안에 대해서는 결국 정치만이 해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정치가 제때에 답을 주지 않는다면 어떡해야할까요? 신세한탄만 하거나 사회 탓만 하고 있어야 할까요? 무기력하거나 무관심하게 있어야 할까요? 정치가 무언가를 할 때까지 그냥 그렇게만 있으면 결국 우리의 인생만 괴롭습니다. 정치가 어떠하든 간에 우리는 삶을 가꾸어야 합니다. 정치가 미워죽겠더라도 피해의식 때문에 자신의 생활을 짜증스럽게 다루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살면 결국 우리만 피해를 봅니다. 정치에 할 욕은 꼭 해야죠. 다만, 정치 탓, 사회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어떡하면 해소할 수 있는지에 대해 속 시원한 답을 드리지는 못하겠습니다. 그러나, 불안해한다고 뭔가 나아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무리 짜증나더라도 -결과야 어떻든- 오늘을 열심히 살아내는 것이 그렇지 않은 쪽 보다는 더 낫지 않을까요?

미래에 대한 불안의 크기만큼 열심히 살고 있는 오늘의 자신을 칭찬하고 다독여 보세요. 부자가 못되더라도 열심히 살고 있는 당신을 칭찬해주세요. 끈질기게 살아가는 힘이라도 다음세대에게 물려주어야 우리 아이들이 무기력에 빠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야 다음세대에서라도 정치를 움직일 수 있겠죠.

 서경준 소장 skjun39@hanmail.net
 (열린사회구로시민회 부설 가정경제상담소 "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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