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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가정경제 91] 소비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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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가정경제 91] 소비의 함정
  • 서경준 소장
  • 승인 2014.09.1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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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돈을 아껴보겠다는 생각에 계획에 없는 지출은 하지않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막상 마트에 가면 매번 초과지출을 하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A>
소비자들은 자신이 얼마를 지출하면 되는지 안되는지를 인식하지 못하고 초과지출을 반복하다가 빚을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절약이 의지만으로 안 되는 것은 소비자 자신만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소비자의 심리까지 모두 무장 해제시켜서 소비하게 만드는 고도의 기술을 기업과 금융이 구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은 소비자를 자극하는 광고로 지출을 유혹하고 금융은 신용카드 등으로 빚을 공급하는 식입니다. 빚내서 소비하게 하는 구조입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의 생각과 습관에는 ‘소비가 미덕’이라는 말을 근간으로 하여 스스로 주머니를 열게 되는 요소(우리에겐 불리한)가 많습니다. 몇 가지 짚어보겠습니다.

‘한번에 많이 사면 싸다’는 생각을 하는데, 단가만 따지면 그럴 수도 있으나 싸다고 생각해서 자신에게 꼭 필요한 양 이상을 구입하게 됩니다. 반대로 판매하는 입장에서는 한번에 많이 팔게 되어 이익이 커지기 때문에 이런 생각은 판매하는 쪽에는 유리하고 구입하는 쪽에서는 초과지출의 원인이 되는 생각입니다.

‘1+1’이 소비자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는데 부작용이 있습니다. 가령 1개면 충분했던 가정에 공짜로 하나를 더 주면 그 가정은 2개를 써야 만족을 느끼는 상태가 됩니다. 순간의 선택 때문에 필요한 양이 두 배로 증가하게 되는 생각이 바로 ‘1+1’입니다.

‘미리 사두면 싸다’는 것은 계절 가전류는 경우는 그럴 수 있습니다만 식품류나 생활용품류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 역시 단가로 보면 쌀지 모르겠지만 돈은 미리 벌지 못하는데 소비는 미리하게 하는 현상이 벌여져서 현금흐름 상으로는 나쁜 영향을 줍니다.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구입하는게 좋습니다.

‘큰 것이 좋다’는 것은 큰 것이 튼튼하고 성능도 좋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것인데, 제품 자체만 보면 그렇게 말할 수 있겠지만 큰 것은 그만큼 유지비가 더 들어갑니다. 냉장고가 크면 전기요금이 증가하고, 저장할 곳이 크니까 식재료 쇼핑을 많이 하게 되고, 또 냉장고가 크면 집이 좁아져서 큰 집으로 이사해야 할 이유가 커집니다. 작게 사는게 좋습니다.

경제적 소비란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고의 만족을 얻는 것입니다. 한 단어로 말하면 ‘절약’이죠. 경제적 소비를 원한다면 ‘절약’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보세요. 마트에 가면 ‘카트’를 끌지 말고 ‘바구니’를 드세요. 당신의 습관이 통장잔액을 바꿔줄 것입니다.


서경준 소장 (열린사회구로시민회 부설 가정경제상담소 “쟁기”)
www.plow.or.kr
skjun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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